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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오는 강가에서
최천호
- 1183
- 2018-03-10 15:10:57
봄기운을 담은 강물
여울을 지나 길게 누워
건너편 검은 산 가슴에 품어
깊은 잠재우고
눈이 부신 햇살은 달음질치다
부서져 반짝이네
너의 깊은 그 가슴은
두텁게 언 겨울을
쩡쩡 울음으로 견디느라
멍이 들었나 보다
비가 내리는 여름이 오면
도시에서 밥처럼 마주하던 근심
더러운 오물들이 쓸려오겠지만
오늘 너의 모습 평온하니
나에게 남은 날들도 견딜 만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