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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감독회장님과 감독님들을 존경하십니까?
유은식
- 1841
- 2018-03-19 07:37:58
기독교대한감리회가 출범한지 133년(1885)이 되고 대한민국에 첫 목사가 탄생한지 117년(1901년), 기독교대한감리회에 감독이 선출된 지 88년(1930년) 그리고 감독회장이란 직함을 사용한 것은 꼭 40년(1978년)이 되었다.
과연 이직함이 세상 사람들로 하여금 존경받는 것일까? 고향에서 존경받지 못하는 선지자의 직무라서 존경받지 못하는 그런 것으로 추락이나 된 듯 목사의 권위가 추락된 세상이다. 그러면 감독이나 감독회장직을 가진 이들은 목사보다 더 권위 있는 직함이라 존경받는 일이었으면 하는데 과연 그럴까? 궁금해졌다.
25년 전, 그러니까 1990년대 초 아직 감리교회에 사진자료들이 그렇게 넉넉하지 않을 때 필자가 처음 시도한 일 중에 하나가 역대 감독명단을 정리하고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감독사진들을 모아 년대별로 도표로 정리해 가는 작업 중이었다. 어느 작은 모임에 감독회장직을 수행하고 은퇴하신 원로목사님을 뵈었다. 마침 작업한 도표를 가지고 있어서 그 도표를 보여드리며 “감독님! 그동안 이런 게 없었는데 감리교회 역사 사진자료를 이렇게 작업하고 있습니다.” 라고 말씀드렸더니 한참을 물끄러미 들여다보신다. 2-3분 지났을까? 나도 의아해 “감독님!”하고 불렀다. 혼잣말로 “세상에 못된 놈들이 여기 다 모였군!” 하셨다. 필자는 내 귀를 의심하듯 “감독님!”하고 다시 부르니 깜짝 놀라시며 웃음을 먹음 채 “유목사! 이런 거 만드느라고 수고하네!”라고 하시더니 다시 침묵을 지키셨다. 25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그 표정과 당시 상황이 생생하다. 감독회장을 지내 신이가 감독이나 감독을 지내시는 이들을 향해 “세상의 못된 놈들!”이라고 표현한 것은 같은 감독을 지낸 이들에게 상처를 받았든지 아님 감독직을 지낸 이들에게서 어떤 비리가 있었든지 했던 그 일들이 크게 상처가 되었던 어떤 트라우마가 그에게 있었나 하는 생각을 가지며 그 자료를 거둔 일이 있었다. 그 뒤론 이 일을 잊고 지내다가 가끔씩 감독 선거운동이 시작 될 때면 이런 일들이 생각이 나곤 했다.
그러다 작금에 와서 당신은
1. 목사로서 목사를 존경하는가?
2. 목사로서 감독(감독회장)을 존경하는가?
3. 감독(감독회장)으로서 감독(감독회장)을 존경하는가?
묻고 싶은 충동이 생겼다.
동시에 당신은
1. 목사로서 목사에게서 존경을 받고 있는가?
2. 목사로서 감독(감독회장)에게서 존경을 받고 있는가?
3. 감독(감독회장)으로서 감독(감독회장)에게서 존경을 받고 있는가?
묻고 있는 것이다.
필자도 목사의 한 사람으로서 이 대답 앞에 주저할 수밖에 없음을 고백하며
사순절기에 다시금 우리의 자화상을 돌아보며 한 알의 밀알이 되자고 이 글을 써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