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리회 당신(當身)

함창석
  • 927
  • 2018-03-17 23:15:15
당신(當身)

산돌 함창석장로

당신은 이인칭대명사로 듣는 이를 가리키며 하오할 자리에서, 부부 사이에서, 문어체에서, 상대편을 높여 이를 때 쓴다. 그리고 맞서 싸울 때 상대편을 낮잡아 이르는 경우나 ‘자기’를 아주 높여 이르는 말로 쓰기도 한다. 기도 시에는 하나님, 주님, 하나님 아버지를 뜻하기도 한다.

當은 뜻을 나타내는 밭전(田 밭)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尙(상→당)이 합(合)하여 이루어지고 尙(상→당)은 높은 창문에서 연기가 나가는 모양→위, 위에 더하다→충당하다란 뜻을 나타내며 田(전)은 논밭, 當(당)은 이 밭과 저 밭이 서로 포개어 맞추듯이 꼭 들어맞는 일의 뜻으로 쓰인다.

身은 몸, 신체, 줄기, 주(主)된 부분, 나, 1인칭 대명사, 자기(自己), 자신(自身)이다. 身은 아기를 가진 여자(女子)의 모습을 본뜬 글자로 「몸」을 뜻한다. 또는 人(인)과 申(신)의 합자로 부수로서는 몸에 관계가 있는 뜻을 나타낸다. 마땅하다는 「…에/에게」 행동이나 대상 따위가 일정한 조건에 어울리게 알맞다. 「…이」 흡족하게 마음에 들다. 그렇게 하거나 되는 것이 이치로 보아 옳다.

2인칭으로, 현장에 있는 상대방에게 예사 높임말(예를 들면, '보오', '있소', '합시다' 등)로 사용되는 경우이다. 이 말은 간혹 길거리에서 시비가 붙었을 때 낯선 상대방을 향해 자주 사용되어 또 다른 시비의 발단이 되기도 한다. 3인칭으로, 현장에 없는 제3자를 아주 높여 극존칭으로 사용하는 경우다. 그 자리에 계시지 않는 부모님을 지칭하여 "당신께서 평소 아끼시던 물건 ···" 등으로 표현할 수 있다.

그렇다면 우리가 기도할 때 하나님을 가리켜 '당신'이라 부르는 것은 어떤가? 이 경우 하나님은 그 자리에서 우리의 기도를 들으시는 기도의 직접적인 상대가 되시는 분으로 3인칭이 아니라 2인칭에 해당된다. 이 경우 하나님을 향해 '당신'이라 하는 것은 이는 마치 우리가 육신의 아버지 면전에서 아버지에게 '당신'이라 호칭하는 것과 같다. 이 경우는 '하나님'이라 하든지 '아버지' 또는 '하나님 아버지'라고 표현하는 것이 옳다. 기도할 때는 사용은 불경스러운 면이 있다.

恁 생각할 임, 너 님(임) 생각하다, 이러하다, 이같이, a. 너 (님) b. 당신(當身) (님) 뜻을 나타내는 마음심(心(=忄, 㣺) 마음, 심장)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任(임)이 합(合)하여 이루어진다. 호칭에서 氏, 恁, 郞, 公, 卿,......先生恁, 會長恁, 父母恁 등 님(임,恁)은 하나를 깨달으면 열을 수행하는 선비로서 책임을 다하는 심성을 가진 사람이다. 임금님은 지금까지 책임을 다한 임이시다.

님(sir)은 예배나 기도 시간에 직분자들의 호칭 아래 존칭을 나타내는 접미사 '님'을 사용하는 것은 맞지 않다. 기도의 대상은 지극히 높고 존귀하신 절대자 하나님이시다. 따라서 그 앞에서 인간의 직분은 지극히 하찮고 보잘것없다. 따라서 목사님, 장로님, 권사님 등의 호칭은 기도의 대상이신 하나님 앞에 옳지 못하다.

우리말에도 나보다 높은 어른을 더 높은 어른 앞에서 지칭할 때는 존칭을 사용하지 않는 것이 예의다. 시아버지 앞에서 남편을 가리킬 때는 '아범'이나 '애비'라고 지칭하는 것과 같은 원리이다. 그렇다고 해서 단순히 '목사', '장로', '권사'로만 부르는 것도 우리의 정서가 아니다. 그러므로 목사를 칭할 때는 '말씀을 맡은 사역자' 등으로, 직분자들에게는 '장로로, 권사로 충성하는 봉사자들'로 호칭하는 것이 자연스럽고 예법에도 맞다.

반대의 경우도 있다. 기도 때나 교회에서 일상적으로 설교할 때에 성령을 가리키는 말로 '님'을 붙이지 않는 경우가 흔하다. 어쩌면 성령은 하나님에게 부속된 보조적 위치로 그릇 생각한 데서 기인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성령 역시도 삼위일체 하나님 가운데 한 분으로서 위격이 하나님과 동등하시다. 따라서 우리가 '하나님', '예수님'이라 부르듯이 성령께도 '성령님'이라는 호칭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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