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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오랜 기다림이다
최천호
- 1248
- 2018-04-03 12:58:12
바다를 건너 산을 넘고
강을 지나오느라
오랜 기다림에 맞이한 봄은
연분홍 원피스를 입은
소녀의 모습이다
바람결에 날리는
검고 긴 머릿결이고
꽃향기 날리는 웃음소리이다
이 봄과
느린 걸음으로 천천히 걷고 싶다
물길을 따라 피어나는
꽃들의 향기로운 호흡을
도시로 나르며
작고 소중한 삶의 이야기들을
듣고 또 듣고 싶다
목련이 지듯이
다시 긴 기다림을 남기고
작별 인사도 못 할
야속한 이별을 알면서도
여름이 가고
겨울이 물러갈 때까지
사모하는 마음으로
남으로 향한 창을 열어놓고
기다리고 있을 것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