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바위 얼굴,임준택 감독

현종서
  • 1499
  • 2018-04-09 00:43:43
나다니엘 호오손의 "큰바위 얼굴",

"그 얼굴은 생긴 모습이 숭고하고 웅장한데다 표정이 다정했고, 마치 그 사랑 가운데서 온 인류를 포옹하고도

남을 것만 같았기 때문이다. 그저 그 얼굴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큰 교육이 되는 셈이었다."

나는 임준택, 이 친구에게 이 별명이 어울린다고 생각되었다. 꼭 그리 될 인물이리라.

아직 몇년 남은 줄 알았는 데, 은퇴라고?

어느날 꿈에 이 친구는 손에 못박힌채 옴짝 달싹 못하고 있는 나의 손에서 못을 뽑아 주었다.

현실에서도 참으로 내 어려울 때 큰 힘이 되어준 친구중의 친구이다.

그런데 나는 그가 정작 어려울때 그의 도움이 되어 주지 못했다.
(임시 감독회장 물망에 오를때, 반대파의 악의적인 댓글이 만발할 때, 이 친구를 변호해 주지 못하였다. 그에 대한 인민재판식으로 올라오는 단견,편견,졸견의 악풀에 대해 변호의 글감이 잠간 떠 올랐으나 접었다.지도력의 종류는 한 질이 아니다. 종류가 다양하다. 세속적인 영웅말고도 종교적인 인물의 지도력도 다양한 특징을 가진다. 그런데 "이러한 자가 지도자인데 그렇지 못한 것 보니 그는 지도자일 수 없다." 라는 식의 여론 몰이는 분명 그릇된 것이었다. 예를 들어 그가 바울 같지 않은 것 보니 좋은 지도자가 될 수 없다는 말이라면 가당한 평일까? 그는 베드로 같은 지도자나 요한 같은 지도자일 수도 있는 데 말이다.)

뉘 뭐라 해도 그는 훌륭한 인물이요, 좋은 친구, 나는 이런 친구를 알게 된 것이 내겐 행운이지만 그에겐 무엇일까? 나는 나의 이런 글이 그에게 누가 될까봐 염려스럽기도 하다.

어리석은 인생은 세월이 멈추어 있는 줄로 착각한다. 나는 성장했으나 저 사람은 늘 그자리에 서 있으려니 착각을 하기도 하고 누가 어느직에서 물러가면 그는 아주 사라지는 것인양 생각을 하기도 한다.

토마스 칼 라일은 "영웅숭배론"을 썼는 데 진정한 영웅은 진실성과 성실성을 가진 인물로서 그는 윌리엄 세익스피어, 존 녹스, 마르틴 루터, 올리버 크롬웰, 루소, 나폴레옹 등을 인류의 영웅으로 꼽았다. 그리고, 최고의 영웅은 예수 그리스도로 보았다.

우리 크리스챤들은 모두 자기가 선 그자리에서 그분을 닮아가는 도상에 있는 나그네들일 뿐. 그리스도인으로서 해야 할 일은 목표를 잃지 않고 그 목표를 향해 계속 나아가는 사람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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