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리회 천민(賤民)

함창석
  • 1014
  • 2018-04-09 19:20:24
달리트

달리트는 인도의 불가촉천민을 일컫는 말이다. 인도 10억 인구의 약 4분의 1을 차지하는 달리트는 브라만(Brahman:사제자)·크샤트리아(Kshatrya:무사,귀족)·바이샤(Vaisya:농민·상인 등의 서민)·수드라(Sudra:노예) 등 힌두교의 4개 카스트에 속하지 못하는 불가촉천민을 의미한다. 인도는 1950년 제정된 헌법에 따라 계급차별을 금지하고 있으나, 차별은 쉽게 사라지지 않고 있다. 달리트(힌디어: दलित)는 접촉할 수 없는 천민이라는 뜻으로 남아시아, 특히 인도에서 힌두교의 카스트 계급제도의 모든 계급보다 아래에 위치한 하층민들을 뜻하는 말이다. 주로 시체 처리, 가죽 수리, 길거리 청소, 구식 화장실 분뇨 처리, 소작농, 농장 머슴, 말단 요리사로 음식 찌꺼기 처리, 세탁, 도자기제조 등 허드레 일을 한다.

불가촉천민을 이르는 ‘달리트’(Dalit)는 ‘억압받는 자’, ‘파괴된 자’, ‘억눌린 자’ 등을 뜻한다. 달리트라는 말이 널리 쓰이게 된 것은 1970년대에 전투적 불가촉천민 운동조직인 달리트표범당(Dalit Panders)이 창당한 이후다. 20세기에 들어서서 이들을 ‘하리잔’(Harijan)으로 대신 부르자는 운동이 마하트마 간디로부터 시작되었는데, ‘하리’는 힌두교의 신 비슈누의 다른 이름으로, 하리잔은 ‘신의 자식들’이라는 뜻이다. 그러나, 하리잔이라는 용어는 마하트마 간디가 달리트들의 분리선거를 인정하지 않은데에 대한 달리트들의 불만을 잠식시키기 위해 만든 말이었으며 실제 불가촉천민 계급에 속하는 사람들은 하리잔이라는 이름보다는 그냥 ‘달리트’라는 이름으로 불리기를 더 원한다는 주장이 있다.

공식적으로는 이들에 대한 차별이 금지되어 있으나 현실적으로는 인도전역에서 힌두교 사원에 들어가는 것이 금지되어 있고, 신체접촉이 금지되어 있으며, 심지어는 달리트가 지나간 길은 오염된 것으로 간주하는 바람에 달리트 자신이 지나간 길은 지나가면서 다시 청소를 해야 하고, 이들이 우물을 사용하면 오염된다고 하여, 마을 안의 공공우물도 사용하지 못하므로 이들만 전용으로 사용하는 우물은 각종 동물의 뼈로 그 주변을 에워싸 표시를 해 둔다. 심지어는 달리트가 다른 카스트를 가진 사람과 신체접촉을 하게 되면 이것이 원인이 되어 돌과 몽둥이로 몰매를 맞아 죽기도 하며 특히 브라만이나 크샤트리아처럼 고급 카스트와 신체접촉이 발생할 경우 총에 맞아 죽기도 한다.

신라시대에는 인도의 카스트제도와 같은 골품제라는 독특한 신분제도가 있었다. 이 중 성골과 진골은 왕족과 귀족인데 부모가 모두 성골인 순수 성골 계층 남자만 왕이 될 수 있었어. 신라시대 최초의 여왕인 선덕여왕은 당시 왕위에 오를 수 있는 성골 남자가 없었기 때문에 왕위에 오를 수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곧 진골 출신도 왕이 될 수 있게 되었어. 태종무열왕 김춘추는 진골 출신이었다. 골품제를 보면 6~4두품까지는 귀족이고, 3두품 이하는 평민이었는데, 4두품 이상부터 관직에 오를 수 있었다. 하지만 국가의 중요한 관직은 성골과 진골이 모두 차지하고 있었기 때문에 6두품 귀족들의 불만이 무척 컸다. 이들의 불만은 신라가 멸망하는 중요한 원인 중 하나였다고 한다.

조선시대는 유교사상 때문에 신분제도가 무척 엄격했다. 왕족과 양반, 평민과 천민으로 구분되었는데 신분이 세습되는 것은 물론이고 다른 신분끼리는 결혼도 할 수 없었다. 양반들은 모든 권한을 갖고 있었지만, 큰 죄를 짓거나 역적으로 몰릴 경우 양반 신분을 박탈당하고 한순간에 천민으로 전락하는 경우도 있었다. 평민들은 장사를 하거나 농사를 짓는 경우가 대부분이었고 물건을 생산하는 직업은 주로 천민들이었다. 특히 도살을 하는 천민은 백정이라고 해서 인간 이하의 취급을 받았다. 조선시대의 노예는 종, 또는 노비라고 불렀는데 주인의 소유물로 신분이 세습되고 마치 물건처럼 사고팔 수 있었다. 여자 노비들은 종종 주인의 아이를 낳기도 했는데, 그렇게 태어난 아이는 ‘서자’라고 불렀다.

인도의 엄격한 신분제도인 ‘카스트’ 내에도 들지 못하는 불가촉천민 ‘달리트’ 출신으로 인도중앙은행 수석 경제보좌관을 지낸 국제적 경제학자 나렌드라 자다브이다. 그는 ‘카스트 제도의 굴레를 탈피한 인도의 살아 있는 영웅’이자 많은 달리트들의 꿈이다. 자신의 저서 ‘신도 버린 사람들’을 한국어판으로 출간하기도 했다. 그가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아들이 달리트의 굴레를 벗기를 바라며 늘 격려해 준 아버지 덕분이라고 한다. 인도의 대학교에서는 갖가지 계급의 학생들이 모두 같이 공부를 하지만, 자신의 계급과 같은 계급의 학생들과 주로 어울린다고 한다. 인도 정부는 이러한 차별을 없애고자 법적으로 각각의 계급 수에 따라서 공무원, 학생 등을 인구비율에 따라서 뽑는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인도와 신라의 차이점을 찾아봤다. 먼저 계급의 가짓수가 달랐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인도의 카스트 제도는 4가지 신분에다 불가촉천민까지 모두 5개의 계급으로 나누었지만, 신라의 골품제는 모두 8개의 계급으로 나누었다. 또 인도에서는 ‘가난한 사람이 죽어 다시 태어나면 부자가 되고, 귀족이 죽으면 다시 천민이 되므로 결국 지금 가난하고 천해도 죽으면 다시 태어나서 부귀를 누리게 되니 불만을 갖지 말라’고 카스트 제도로 고통 받는 사람들을 달래주었지만, 신라에서는 그런 일이 없었던 것 같다. 마지막으로 인도의 카스트 제도는 법적으로 철폐되었지만 지금도 여전히 사회 전반에 남아 있다. 하지만 신라의 골품제는 지금 우리 사회에서 어떤 흔적도 찾기 어렵다는 점이 차이점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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