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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리회 점점(占店)
함창석
- 1153
- 2018-04-19 03:45:55
산돌 함창석 장로
占 점령할 점/점칠 점 점령하다(占領--), 차지하다, 자세(仔細ㆍ子細)히 살피다, 입으로 부르다, 묻다, 불러주다(구술하다), 엿보다, 헤아리다, 보고하다(報告--), 징조 등의 뜻이다. 占은 점칠 때 갈라진 금을 나타내는卜(점)과 口(구 問문 물음)의 합자(合字)로 점괘로 길흉을 판단함의 뜻이다. 점은 단순히 인식의 방법일 뿐만 아니라, 점을 주관하는 자와 보려는 자간에 이뤄지는 의사결정의 방법이기도 하다.
전조(前兆)ㆍ탁선(託宣)ㆍ예언(豫言)ㆍ관상(觀相) 따위의 방법(方法)으로 초인간적(超人間的)인 존재(存在)와의 접촉(接觸)에 의(依)하여 미지의 과거(過去)ㆍ현재(現在)ㆍ미래(未來)의 사물(事物)에 관(關)한 지식(知識)을 얻는 과정(科程)이다. 동양(東洋)에서는 팔괘(八卦)ㆍ육효(六爻)ㆍ오행(五行) 따위의 특정(特定)한 방법(方法)으로 벌여 그 나타난 결과(結果)를 가지고 길흉화복(吉凶禍福)을 판단(判斷)한다.
통상의 지각이나 합리적인 추론에 의해서는 인식할 수 없는 일에 관해서 일정한 <표시>를 해석함으로써 정보를 얻는 방법. 점에 의해서 확실해지는 것은 현재나 과거의 숨겨진 사실, 미래에 생길 일, 개인의 운명이나 행하려는 행위의 시비 등인데, 실천적인 판단을 내릴 것이 요구되는 개인이나 집단을 위해서 행하여지는 것이 보통이며, 대답되어야 할 질문은 실천적이며 개별적이다.
가령 일반적으로 좋은 주거라는 것은 어떤 것이냐고 묻는 것이 아니라, 거기에 사는 특정한 가족이 번영하기 위해서는 그들의 주거는 어떻게 지어야 하는지를 묻는다. 점에 있어서는 문제가 되어 있는 것과 그것과는 이질적인 문화적 · 자연적 맥락에 속하는 사상(표시)을 양자의 상동이나 유비 등을 단서로서 관련지음으로써 전자를 둘러싼 숨겨진 현실을 밝히거나 질문에 대답하거나 한다.
자연현상을 이용하여 천체의 운행이나 배치에 의한 것(별점), 생물의 행동에 의한 것(새점 등), 희생수의 내장의 형상에 의한 것(내장점) 등, 인간현상을 이용하여 꿈, 빙령상태, 환각, 인체의 특징(수상, 인상 등), 태어난 연월일 · 시각, 성명에 의한 것 등, 인위적으로 만들어낸 현상을 이용하여 막대기점, 제비뽑기, 귀갑이나 견갑골을 태워서 균열상태로 해석하는 것, 독점, 승부점 등이 있다.
해석되는 사상(표시)은 다소라도 당사자의 컨트롤을 초월하고 있다는 의미에서 우연성을 띠고 있다. 당사자들은 이를 우연이라고 보지 않고 초인간적인 힘의 작용의 표현이라고 보는데, 객관적으로 보면 점은 우연성을 이용한다. 또한 정치행동과 던져진 보석의 형상과 같이 대부분의 경우, 문제가 되어 있는 일과 <표시>와의 사이에는 실재적인 관계가 없다는 의미에서 자의성이 보인다.
점은 상황인식을 열려진 상태로 유지하며, 일종의 유연성의 원천이 된다는 효과를 가진다. 따라서 점 중에는 점성술이나 역점과 같이 고도로 체계화되어 있는 것도 있지만, 하나의 체계로 사상을 완전히 해독하는 점은 없다. 또한 영매에 의한 신탁과 같이 말에 의해서 정보를 가져오는 경우도 있는데, 받아들이는 측의 주체적인 해석을 완전히 필요로 하지 않는 것은 적다. 결국 해석이라는 행위이다.
점에 있어서의 해석이 완전히 자의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점에 이용되는 사상은 상징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으며, 던져진 나무조각이나 나무열매 등의 형상(표시)이 의미하는 것의 총체는 각 사회에서의 여러 가지 인간적 상황에 대응하고, 말로 바꾼 세계라고도 할 수 있다. 따라서 점은 특별히 미묘하며 곤란한 상황이나 의사결정 등을 각 문화적 맥락 중에 명확하게 위치짓는다는 측면을 지닌다.
세계관하에서 유추나 은유를 구사하는 사고로 개인이라는 소우주는 천공이라는 대우주를 반영하고, 던져진 보석이나 나무열매의 배치는 개인을 둘러싼 사회적 상황을 나타낸다. 또한 동서남북이라는 각 방위가 특정한 시간, 천체, 원소, 사회현상, 심리적 특성과 대응한다(음양오행설 등). 세계적으로 인류가운데 많은 사회에서 개인과 집단의 생활에 불가결한 중대한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서양에서도 점은 고대 그리스ㆍ로마를 중심으로 널리 기록되어 있다. 그들은 예언, 신탁, 탁선, 꿈 해몽, 전조, 희생괘 등 여러 가지로 표현되는데, 모두 초자연의 영역과 사람들의 일상적 세계간의 교류가 매우 빈번하게 행하여지고 있다는 것을 나타내고 있다. 주로 꿈에 의한 점, 나뭇가지 또는 막대기에 의한 점, 희생수의 장물에 의한 점, 새를 비롯한 동물에 의한 점, 별자리에 의한 점 등의 5항목을 들 수 있다.
성경에는 자연 현상을 통해 인생의 길흉화복이나 운명 등을 판단하는 주술 행위로 주문, 꿈을 통한 예언, 제비뽑기, 별을 관측하고 예언하는 점성술, 특정 사물(짐승의 내장 등)의 형태나 변화를 통해 미래를 판단하는 일, 접신하여 장래 일을 예언하는 강신술 등이 있다. 하지만 하나님의 백성에게는 이 같은 행위들이 금지되었다. 다만, ‘감추어진 일은 우리 하나님 여호와께 속하였다’는 믿음이 요구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