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윗의 자손인 그리스도의 문제(마 22:41-46)

최세창
  • 1343
  • 2018-04-17 18:25:42


가장 큰 계명에 대한 예수님의 설명을 기록한 마태는, 이제는 예수님이 바리새인들에게 다윗의 자손인 그리스도에 대하여 질문하신 일에 대해 기록하고 있다. 이 일은 마가복음 12:35-37과 누가복음 20:41- 44에도 기록되어 있으나① 약간의 차이가 있다.
마태의 기사는 【41】“바리새인들이 모였을 때에 예수께서 그들에게 물으시되”로 시작된다.
“바리새인들(3:7의 주석을 보라.)이 모였을 때에”라고 한 것을 미루어 보아 헤롯당원들(22:16)과 사두개인들(22:23)은 물러간 것 같다.
예수님은 더 이상 묻지 않는 그들에게 그 자신의 메시아적 인격과 존엄성에 대해 교훈할 기회로 삼으시려고 질문하셨다.
예수님의 질문과 바리새인들의 대답에 대해, 마태는【42】“너희는 그리스도에 대하여 어떻게 생각하느냐 뉘 자손이냐 대답하되 다윗의 자손이니이다”라고 하였다.
예수께서 그리스도라고 하신 것은 전후 문맥상 자신을 염두에 두신 것으로 보아야 한다.
예수님의 질문은 “그리스도”(메시아)에 관한 바리새인들의 견해를 듣고자 하신 것이다. 일반적인 메시아관을 질문하신 것이 아니라, 메시아의 조상에 관한 견해를 질문하신 것이다. 질문을 들은 바리새인들은 “다윗의 자손(1:1의 주석을 보라.)이니이다”라고 대답하였다.
다윗의 자손이라는 대답을 들으신 예수님은 그 대답이 틀린 것임을 밝히신다. 이 점에 대해, 마태는 【43】“가라사대 그러면 다윗이 성령에 감동하여 어찌 그리스도를 주라 칭하여 말하되”라고 하였다.
“성령에 감동하여”는 엔 프뉴마티(ἐν πνεύματι)이며 ‘성령 안에서’, ‘성령으로’라는 뜻이다.
다윗이 “그리스도” 곧 메시아를 “주”(퀴리온, κύριον: 1:22의 주석을 보라.)라고 부른 사실은 시편 110:1에 기록되어 있다. 여기서 우리가 알 수 있는 것은 성경이란 하나님의 영인 성령의 역사와 그 감동을 받은 사람에 의해 형성된 것이라는 점이다(벧후 1:21, 딤후 3:16).②
예수님의 말씀의 취지는 어째서 그리스도를 다윗의 자손이라고만 하느냐고 하는 것이다. 인간의 혈통만을 따지면 그리스도가 다윗의 자손이라고 할 수 있지만, 보다 더 근본적인 면에서 그리스도는 다윗 이상의 존재라는 것이다. 즉, 그리스도는 사람이실 뿐만 아니라 하나님도 되신다는 것이다.
성령의 감동을 받은 다윗의 말에 대해, 예수님은【44】“주께서 내 주께 이르시되 내가 네 원수를 네 발 아래 둘 때까지 내 우편에 앉았으라 하셨도다 하였느냐”라고 하셨다.
예수님은 시편 110:1을 메시아적인 의미로 해석하신 것이다. 그러한 관점에서 신약성경에 여러 번 인용되고 있다(행 2:34, 35, 고전 15:25, 히 1:13). 이러한 인용구들의 의도는 그 구절이 죽음을 이기시고 부활 승천하여 하나님 우편에 앉으신 예수님에게서 성취되었다는 것이다. 특히, 예수께서 하나님 우편에 앉으셨다는 진술은 {“승천과 재림 때의 마지막 성취 사이의 그의 위치를 묘사하는 것이다”(E. Schweizer).
아무튼, 예수께서 관심을 가지시는 점은 다윗이 “주 곧 야웨(여호와)께서 내 주 곧 아도나이께 이르시되”라고 한 것이다. 즉, “다윗은 하나님 이외에도 자기의 주(아도나이)라고 부를 존재를 인정하고 있었다는 것이다”(山口 昇). 또한, 하나님께서는 중보자에게 영원부터 영원까지 하나님이신 자에게만 합당한바 탁월하고 능력이 있으며 권위가 있는 장엄한 약속을 하셨다는 것이다(엡 1:20, 빌 2:5-11, 히 2:9, 계 5:1-10, 12:5).}(막 12:36의 주석).
이어서 예수님은 아주 분명하게 그리스도가 다윗의 자손이 될 수 없음을 밝히셨다. 이 점에 대해, 마태는 【45】“다윗이 그리스도를 주라 칭하였은즉 어찌 그의 자손이 되겠느냐 하시니”라고 하였다.
“주”가 어찌 인간 다윗의 자손이 되겠느냐는 것이다. 물론, 이것은 그리스도가 육신으로는 다윗의 혈통이 아니라는 뜻이 아니다. 그리스도를 피상적으로 육체로만 알고, 근본적으로 영적인 면에서는 알지 못하여(고후 5:16) 찾아온바 그리스도를 영접하지 못하는 유대인들을 문제삼으시는 것이다. 그들은 현세적이며 정치적인 통치자인 제 2의 다윗 왕으로서의 메시아관이 아니라, 이제라도 육신으로는 다윗의 혈통에서 나시고 성결의 영으로 부활하여 능력으로 하나님의 아들로 재확인되실 만민의 주로서의 메시아관(롬 1:3-4)③을 가져야만 하는 것이다. 이 그리스도 예수만이 영원한 천국의 주권자이시다.
예수님의 메시아로서의 권위 있는 말씀에 대한 청중, 특히 바리새인들의 반응에 대해, 마태는 【46】“한 말도 능히 대답하는 자가 없고 그 날부터 감히 그에게 묻는 자도 없더라”라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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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저자의 마가복음 12:35-37의 주석과 누가복음 20:41-44의 주석을 보라.
2) 저자의 베드로후서 1:21의 주석과 디모데후서 3:16의 주석을 보라.
3) 저자의 로마서 1:3-4의 주석을 보라.

# 출처: 최세창, 마태복음(서울: 글벗사, 2004, 1판 1쇄), pp. 586-5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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