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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훈의 落花
김정효
- 1172
- 2018-04-27 08:25:26
- 조지훈
꽃이 지기로서니
바람을 탓하랴
주렴 밖에 성긴 별이
하나 둘 스러지고
귀촉도 울음 뒤에
머언 산이 다가서다.
촟불을 꺼야하리
꽃이 지는데.
꽃 지는 그림자
뜰에 어리어
하이얀 미닫이가
우련 붉어라.
묻혀서 사는 이의
고운 마음을
아는 이 있을까
저어하노니,
꽃이 지는 아침은
울고 싶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