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적 입장 표명이나 감리회 정책과 관계되지 않은 내용 등 "감리회 소식"과 거리가 먼 내용은 바로 삭제됩니다.
감리회 제자(弟子)
함창석
- 1166
- 2018-05-09 16:33:19
산돌 함창석 장로
성서에서 성령은 창세기의 첫 부분에 나온다. "하나님의 영은 수면 위에 운행하시니라." '성령'으로 번역되는 히브리어는 루아흐(ruach)인데, 이 말은 '숨결'로 번역할 수도 있다. 신약성서에 나오는 그리스어 프네우마(pneuma)도 같은 뜻이다. 구약성서에서 성령은 특별한 사람에게 특정한 과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부여한다. 하지만 신약성서에서 예수는 제자들 모두가 성령의 힘을 가지게 되리라고 약속한다.
야훼는 사람을 자기 형상대로 짓고 그에게 생명의 기운을 불어 넣어서 사람을 성령으로 만들었다. 이것이 바로 하나님의 영이 인간 속에 들어온 경로이다. 성령은 바로 하나님이다. 구약에 나타난 성령은 다분히 종말적인 것으로 종말에 나타나는 징조로 표현되고 있다. 인간은 반드시 성령을 통해서만이 하나님과 교통하게 되고 심령이 새로워지며, 예언과 기사와 이적을 일으킨다.
창조주 하나님의 영으로 삼위일체 하나님에게 있어 아버지 하나님, 아들이신 그리스도와 구별되는 제3위격이다. 구약에서는 ‘거룩하신 영’, ‘하나님의 신’ 등으로 나타난다. 성부, 성자와 함께 창조 사역을 하셨으며, 신약에서는 성도의 구원을 이루고 완성하실 보혜사로 성도 가운데 함께 계신다. 그리고 그리스도를 영접하고 하나님의 자녀가 된 자에게 임하여 성도를 지키고 보호하시고 구원을 완성시킨다.
예수가 세례를 받을 때 성령이 비둘기의 형태로 내려왔기 때문에 비둘기는 흔히 성령의 상징으로 여겨진다. 화가들은 세례를 받는 예수의 머리 위에 비둘기가 있는 모습을 즐겨 그렸다. 또한 그 장면을 삼위일체로 묘사할 때는 성부인 신이 하늘에서 내려다보고 있는 것을 함께 그린다. 찬송가에서는 성령을 '천상의 비둘기'라고도 표현한다. 예수는 성령을 가리켜 '보혜사'라고 지칭한 적이 있다.
성령은 위로와 상담과 돕는 자로 우리와 함께 거하시며, 가르치시고 기억나게 하시며, 증거 하시며, 죄를 깨닫게 하시며, 인도하시며 말씀하시며 알리신다. 그리고 성경을 깨닫게 하시며, 성령으로 말하게 하시며, 사역자를 부르시며, 사역자들과 말씀하시며, 일꾼을 보내시며, 복음 사역의 방향을 정해주시며, 중재하신다. 또한 성령은 의지, 마음, 생각, 지식, 말, 사랑 등 인격적 속성을 가지고 계신다.
사도들과 함께 임재하실 보혜사 성령은 성도들에게 유익할 것이라고 하셨다. 하나님의 영을 소유한다는 것은 그리스도를 소유하는 것이다. 하나님은 본질상 영이시며, 사람들 안에 거하시고 성령을 통하여 일하신다. 신약에 와서 이런 하나님의 계시의 새로운 양상은 오순절 마가의 다락방에서 시작되었다. 이것은 말씀이 육신이 되어 예수께서 탄생하신 성육신 사건만큼이나 놀랍고 새로운 사건이다.
오순절 때 급하고 강한 바람과 불이 혀같이 갈라지는 성령의 역사가 임하자 다락방에 모인 제자들은 모두 성령의 충만함을 받고 방언으로 말하기 시작했다. 사도 베드로는 이 사건을 요엘 선지자의 예언의 말씀이 성취된 것으로 해석했다. 또 성령의 충만함을 입은 사도 베드로의 강한 메시지(설교)로 3천 명이 회개하고 세례 받는 위대한 구원 역사가 일어나 제자들의 수는 날로 늘어났다.
사도의 가르침을 따르고 떡을 떼며 기도하는 무리가 많아졌는데, 이것이 바로 교회의 모체가 되었다. 교회가 시작된 이면에는 성령의 강권적이고 충만한 역사가 있었음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성령의 역사가 강하면 강할수록 유대인들의 적대 행위도 집요했다. 그리고 이 위기가 지나면 다시금 교회는 부흥 성장하기를 반복했다. 성령의 역사는 이방인 백부장 고넬료 가정이 회개하는 놀라운 역사로 이어졌다.
신약성경은 믿는 자들 가운데 나타나는 성령의 역사들로 온통 가득 차 있다. 그래서 사도 바울은 성도들을 향해 ‘성령의 충만을 받고’, ‘성령의 열매를 맺도록’ 가르쳤다. 여기서 성령의 충만을 받는 것은 우리 안에 살아계신 그리스도를 경험하는 삶을 살라는 가르침이다. 성경에는 하나님의 신에 감동되어 큰 능력을 발휘하는 등 하나님의 거룩한 사역들을 감당한 믿음의 용사들이 많이 나타난다.
오순절에 성령은 강한 바람 소리와 불의 혀를 보여주면서 극적으로 12사도에게 임한다. 제자들은 방언의 능력을 얻고 각지에 복음을 전한다. 신약성서는 모든 그리스도교도가 자기 안에 성령을 가지고 있으며, 서로에게 성령의 은사를 주어 전 인류에게 은혜를 베푼다고 말한다. 그리스도교도들은 성령이 많은 사람들에게 주어질 것이라는 선지자 요엘의 예언이 성령의 작용으로 실현되었다고 생각했다.
20세기 초에 오순절교파는 성령과 성령의 은사를 다시 강조하기 시작했다. "성령이 충만한" 교회들은 예배의 정서적 측면을 중시하며 박수, 춤, 음악을 많이 사용한다. 킹제임스 영역 성서와 같은 옛날 영역 성서에서는 성령을 'Holy Ghost'라고 표기했으나 요즘의 성서는 거의 'Holy Spirit'로 표기한다. 아프리카의 전도에 주력하는 어느 가톨릭 수도회는 '성령집회'라는 명칭을 사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