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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회장 직무대행 이철 목사님께...
오재영
- 1786
- 2018-06-01 20:19:37
어제 오늘 당당 뉴스에 등장한 기사 중에, 직무정지 상태에 있는 전명구 감독회장의 선거와 관계된 재판의 진행 내용들을 읽으며 답답한 마음입니다. 선거무효를 이끌어 냈다는 이들이나, 자신의 한계를 느껴 그대로 내려놓고 본래의 자리로 돌아가지 못하는 이들이나 모두가 주님말씀하신 십자가를 지고있는 모습들은 아닙니다.
본인들이야 교단을 바로 세운다는 명분으로 의(義)를 부르짖으나, 그들이 목소리를 높이면 높일수록 상대적으로 느끼는 감정은 세상물정 모르는 철없는 유아기적 행태의 모습들로 보이며, 망조든 집안에 태어난 부랑망나니와 다를 바 없다는 생각입니다. 저들이 목회를 마치려면 아직도 여러 해가 남았는데, 그동안 또 얼마나 많은 이들에게 주님의 이름을 빙자하여 추태부릴것을 생각하면 안타까울 뿐입니다.
목사님!
사람마다 전능자 아니기에 선한 목적을 지향한다 하여도 수시로 고치고 보완하여 뜻을 모아감은 부끄러운 것이 아닙니다. 개인적인 생각이나, 전명구 감독께서도 이미 선언하셨으니 변호사 교체의 문제는 별개로 하심이 합당하다는 생각입니다. 기본적으로 “좋은 것이 좋은 것 아니고, 옳은 것이 좋은 것.” 이지만, 어쩌면 저 입장이 내 모습일수도 있다는 생각과 함께, 냉철한 판단과 긍휼 있는 신앙으로 책임 감당하는 모습을 기대합니다.
지금 분쟁을 듣고 있는 판사가 이교도인지, 타종교인 인지, 아니면, 이단에 속한 이들인지도 모른 체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서로가 자신들만 옳다고 서로 정죄하며 얼굴 붉히는 이 모습들이 가엾지 않습니까? 누가 이러한 모습들을 보고 우리가 전하는 복음을 받아들이겠습니까?
문득 삼국지(三國志)에 등장하는 칠보시(七步詩)가 생각이 납니다.
간신배들의 간언과 시기심으로, 자신의 왕위를 이용하여 아우인 동생의 목숨을 취하려 겁박하며 닦달하는 형 조비와 그 신하들 앞에서 아우인 조식(曺植)이 읊었다는...
깍지를 태워 콩을 삶으니
콩이 솥 안에서 우는구나.
본디 한 뿌리에서 자랐건만
왜 서로 들볶아야만 하는지...
조비는 그 증오의 마음을 거두고 뉘우쳐 눈물로 아우를 보냈다는데...
우리도 자신들의 앞날을 5년, 아니면 10년 후의 모습만 생각해봐도 해결될 문제들입니다.
온갖 불신의 시대에 대부분, 넓은 길을 거절하고 좁은길, 주님 뜻 따르는 고독한 구도자들이고, 순례자들인데, 정작 자신과 가족들을 위하여 목숨걸어야 할 중요한 일들은 멀리한체, 온갖 은혜를 망각하고 사소한 일에 목숨들을 걸어 방황들을 하고 있는지...
모두가 살같이 빠른 세월 보내는 삶이지만, 그 삶 중에서도 이후 주님 앞에 서는 날, 주님께서 기억하시고 칭찬하실 시간들로 기억되기를 기도드립니다.
2018년 6월 1일 오재영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