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회 강승진 감독님께 내 발걸음은 옮겨졌다.

오세영
  • 2252
  • 2018-06-09 13:07:54
어촌의 처녀가 시집도 안 가고 어머니가 되었는데, 몇 차례의 매를 맞고서야 이윽고 아기 아버지가 동구 밖 수도원의 수도사라고 밝혔다. 처녀의 부모와 동네 사람들이 떼를 지어 수도사에게 올라가 욕설을 퍼붓고 책임지고 아이를 기르라고 윽박질렀다. '좋지요. 좋아요'라고 수도사는 대답하고 아이를 정성껏 키웠다. 수도사의 명성은 땅에 떨어지고 아무도 가르침을 받으러 오지 않았다. 1년이 지나고 처녀는 거짓말임을 실토하고 진짜 애기 아버지는 이웃집 총각임을 밝혔다. 그 처녀의 양친과 동네인들은 양심에 가책을 느끼고 진심으로 용서를 빌며 아이를 돌려 주십사고 청했다. 수도사의 말은 한 마디뿐이었다. '좋지요. 좋아요'. (출처) 오해에 관한 예화 모음|작성자 곰말

위 예화를 강승진 감독님과 필자와의 이야기에서 소개하고 있는 것은 오해로 인하여 상당한 곤경을 치루게 되었지만 항변하지 않고 묵묵히 받아들여 결국 진실이 승리하게 만드는 과정이 너무도 닮은꼴이기 때문이다.
한 때 오해로 인한 감독님과의 면담이나, 게시판까지 등장시켰던 이야기가 시간이 지나면서 진실이 무엇인지 알게 됨을 느꼈다.
필자가 강승진 감독님을 마치 처녀의 부모와 동네 사람들처럼 오해하며 공격해가도 놀랍게도 수도사의 경지에 이른 듯 유연하게 그리고 조용히 인내하며 진심을 알 수 있을 때까지 기다리고 계셨음을 본다.
항상 작은 자, 약자의 입장을 생각하며 배려해 주는 분이다.
필자와 나눴던 언쟁과 같은 대화 속에서도 언급하셨지만 감독님의 평소 신념으로 동대문교회를 약자로 볼 수 있는 입장을 갖을 수 있다고 본다.
인생사는 보는 관점에서 인식이 다르기에 서로 다른 견해에 대하여 이해가 필요한 것이라 본다.
강승진 감독님의 젊은 시절부터 일생을 통하여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감동적인 몇 가지 유명한 일화는 그 일이 알려지며 서울연회의 감독이 되시기에 충분했던 것이었음을 서울연회에서는 익히 알고 있다.
그러므로 동대문교회에 대한 인식도 같은 마음에서 나왔던 것임을 알게 된다.
감독님께서 부족한 오세영 목사를 많이 이해하시며 서울연회 사람들에게 좋은 이미지를 심어 주셨는데 그에 대한 은혜를 저버린 것에 대한 서글픔이 있으셨으리라 생각되어 더 송구한 마음을 갖게 된다.
필자가 책임감 있게 이 게시판에서 강승진 감독님의 명예를 존중해 주어야 할 부분은 감독님께서 동대문교회에 대한 판단과 이해 그리고 인식하에, 있었던 모든 것에 대하여 오해함으로 불필요한 소요를 일으켰던 점이다.
개인적으로 어제 찾아뵙고 백배 사죄하며 용서를 구하였다.
보통 사람이라면 받아들이기 어려울 만큼 큰 상처가 있으셨겠지만 수도사처럼 이해하고 관용을 베풀어 주심에 깊이 감사를 드린다.

난 강승진 감독님을 찾아뵙고 오늘 이렇게 제가 감독님께 2개월 남짓한 시간이 흘렀을 뿐인데, 스스로 돌아온 것은 무엇보다도 감독님의 소탈함과 인간미가 함께 했던 시간 속에서 제 가슴에 깊이 새겨져 있었기 때문이라고 고백했다.
또한 게시판 논객이다 보니 보통사람들에게는 껄끄럽게 보이겠지만 감독님은 필자의 속 깊은 곳을 보신 듯 이해와 때로는 가능성을 격려해 주셨던 분이다.
누구나 한두 번 만나면서 상대를 보게 된다. 그리고 나름대로 평가하며 가까이하기도 하고 멀어지기도 한다.
강승진 감독께서 감리회의 많은 유명 인사들과 호형호제하며 살아가시는 것을 보고 있다.
필자는 감독님과 상당한 시간을 함께 나누며 교분을 갖게 되었다. 그래서 그 분들이 감독님과 평생을 같이 하고 있는 매력이 무엇인가를 공감하고 있기에 나도 그 대열에서 이탈하지 않고자 찾아뵙게 된 것이다.

여기 게시판에 오해의 글을 올렸던바 여기에 사과와 해명의 글을 올려야 마땅하기에 글을 쓰는 것을 독자들께서 이해하여 주시리라 믿는다. 그리고 주님의 자녀요 제자로서 성장해 가는 과정으로 감싸 주시리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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