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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빗줄기처럼
최천호
- 1340
- 2018-07-06 04:58:15
세상을 씻어내는
두 손바닥으로
지친 영혼을 위하여
흐르는 눈물이 되고
낮은 곳에 스며들어
새 생명으로 태어났으면 좋겠다
슬퍼하는 이와 함께
울어 보기도 하고
마음속에 빗장을 걸어놓고
살아가는 이의 가슴을 두들겨
울려 보기도 하고
눈물을 잃은 이의 손을 꼭 잡고
천천히 걷는 강물이 되어
노래를 불러 주었으면 좋겠다
어두움을 헤치고
불빛이 새어 나오는
창밖에 서서
저기 쏟아지는 빗줄기처럼
누군가를 대신하여
울어 줄 수 있다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