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리교회를 사랑하는 마음

도현종
  • 1284
  • 2018-07-02 20:37:20
감리교회가 이지경이되었나?

야곱의 마지막 언어가 대답이다."험악한 세월을
보냈다" 아버지와 형을 속였던 사깃꾼 일생의 결언이다.

진심(盡心) 상25에 이런 이야기가 나온다. “닭이 울면 일어나 부지런히 착함을 행하는 사람은 순임금과 같은 부류의 사람이고, 닭이 울면 일어나 부지런히 자기의 이익을 추구하는 사람은 도척과 같은 부류의 도적이다. 순임금과 도척의 차이는 다른 것이 아니다. 이익(利)을 추구하는가, 착함을 추구하는가의 차이이다.”가 그것이다.

한 집안이나 세력의 흥망성쇠에는 으레 일정한 흐름이 있다. 동시대에 그 집안을 망하게 하는 동일한 의식을 가진 자들이 다수 나타나 서로 한 덩어리가 되어 활개하면 곧 쇠망(衰亡)의 과보가 나타나는 것이다. 한 두 사람이 문제를 일으키는 것은 대개 잠시 혼란이 있다가도 곧 수습이 되곤 하지만, 문제를 일으키는 사람들이 동시에 다수가 나타나 마치 도척과 그 무리와 같이 횡행을 하면 문제가 달라지는 것이다. 말 그대로 집안이나 세력이 쇠망하는 일이 벌어지는 것이다.

물론 도척은 평생 패악질을 했지만, 죽을 때까지 천벌을 받지 않았다. 그 주변에는 사람이 몰렸다. 도척에게 잘 보여 부귀영화를 누리려는 사람들이었다. 그들에게 중요한 것은 돈과 힘과 오욕칠정의 충족이었다. 선(善), 인(仁), 의(義), 도(道)와 같은 것들은 고리타분한 것에 지나지 않았다. 훗날 그들의 행태가 어떻게 평가받을 것인 지에는 큰 관심이 없었다. 혹 있어도 모른 척 했을 것이다.
공자는 인류의 큰 스승이 되어 오늘날까지 전 세계인으로부터 존경을 받는 성인이 되었다. 반면 도척은 도적꾼이라는 이름의 어원이 되었다. 역사상 영원히 부끄러운 인간이 되고 만 것이다. 두고두고 역사와 세상에 얼굴을 들 지 못하는 처량한 이들이 되고 만 것이다.
어느 집안이든, 조금 고단하고 어렵더라도 바른 것이 사라지고 썪은것이 성하면 망조가 들게 마련이다. 도척과 그 무리들이 그랬던 것처럼 흔히 돈과 무리가 따른다. 반면 예나 지금이나 옳고 바른 것에는 곤궁함과 외로움이 깃드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보니 착함보다 이익(利)을 앞세우는 세상에서는 이런 것들에 대한 평가가 상대적으로 느슨할 수 있겠으나,

교회(俗離)의 경계에서는 경우가 다르다. 이곳은 엄격한 사랑의 잣대가 적용되는, 되어야 하는 곳이기 때문이다. 청정과 맑음을 실천하고 우리 곁을 떠나간 다윗의 삶이 준 여운과 감동이 좀처럼 식지 않는 까닭도 여기에 있다.

주님의 착함과 자신의 이익의 경계에서 착함(善)보다 이익(利)가 앞서고, 청빈보다 부와 세력이 우선된다면, 게다가 적잖은 구성원들이 그 쪽에 큰 부끄러움을 느끼지 않은 채 몰려들어 세력을 형성하고 있다면, 그 미래가 어떨지는 명약관화하다.

교회 공동체에 빈부격차라는 말이 회자되고, 계파나 세력 따위의 용어가 익숙해지며, 활동을 위해서나 장차 노후의 보장을 위해서 감독회장자리 한 자리 얻으려면 특정 세력에 포함돼야 한다는 이야기들이 거리낌 없이 오가는 현장을 목격할 때마다 공자와 도척의 이야기가 떠오르곤 한다.
오직 하나님의 일대사를 해결하기 위 부모형제를 떠났고, 모든 세속적 가치를 헌신짝처럼 버렸던 숭고한 세례 요한의 초심은 온전히 보전되어 있는지,
선거판이 문제가 아니다. 주님이 관심의 대상이다.

이전 관리자 2018-07-02 감리회 선거, 조계종 선거에 대하여 할 말이 있나?
다음 함창석 2018-07-02 감리회 생구(生口)