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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사님! 그렇게 하면... 교회 문 닫습니다 ♠
조태희
- 2608
- 2018-07-12 10:29:24
1885년 미지의 땅에 아펜젤러, 언더우드 선교사가 내한하므로 134년의 한국 기독교 역사는 시작되었다. 어떻게 짧은 기간에 세계가 깜짝 놀랄 정도의 1천만명 부흥을 이루었을까?
“한국 교회 부흥의 견인차 역할은 장년부는 부흥성회였으며, 어린이들은 여름성경학교였다. 과거에는 장년부 부흥회가 열리는 날이면 교회당이 차고도 넘쳤다. 어린이 여름 성경학교가 시작되면, 온 동네가 큰 잔치라고 벌이진 것처럼 거리가 떠들썩했다. 늦게 가면 교회당에 앉은 자리가 없을 정도였다.
1. 그렇다면 지금은 어떨까?
한국의 기독교 인구는 2005년부터 감소하고 있다. 감리교회는 2010년 158만 명을 정점으로 2017년에는 133만 명으로 감소했는데, 특히 어린이는 더욱 심각하다. 2006년에 369,613명이었는데, 2016년에는 192,223명으로 52% 대폭 감소했다. 이런 통계는 한국 모든 교회가 비슷하다.
2015년 장로교 통합 측의 8,800여 교회 중에서 어린이 주일예배가 없는 교회가 68%라는 통계가 나왔다. 요즘은 여름이 되었지만, 어린이 성경학교를 준비하는 교회가 급격히 줄고 있다. 교회마다 노인들은 많지만, 청년들과 어린이들이 거의 없다.
이대로 간다면 30년 후에는 68%가 교회 문을 닫는다는 다급한 결론이다. 대리석으로 아름답게 건축한 값진 건물일지라도... 학생이 없으니 문 닫는 학교가 우리 주변에는 늘어만 간다. 아무리 몫 좋은 곳에 웅장한 교회당이 우뚝 섰을지라도... 교인이 없다면, 교회 문도 닫아야 할 때가 다가오고 있다.
2. 이런 고민은 우리 충주연수교회의 문제였다.
나는 1984년 목회를 시작했으니 어느덧 35년째이며, 이젠 얼마남지 않은 60대 마지막 목회를 준비하는 중이다. 내가 2013년 4월에 부임한 충주연수교회는 충주지방에서 상위권 20% 안에 드는 교회이다. 그런데 첫 주일 어린이 예배시간이 되었지만, 교회당 건물은 크고 넓은데 교사는 없고, 어린이 2명만 달랑 앉아 있었다. 그렇다고 어린이 교육을 포기할 수 없었다. 동네로 나가서 골몰마다 아파트 놀이터를 다니면서 어린이들을 불러 모았다. 첫 여름성경학교를 개강했더니 60여 명의 어린이들이 모여 들었다. 그렇지만 한계에 부딪혔다. 훈련되지 않은 교사들은 어린이 영적인 지도는 커녕... 자기 믿음 관리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
2013년 가을학기를 시작하면서 어린이를 지도할 교사 훈련에 집중했다. 어린이 전도협회의 협조를 얻어서 2 주간 동안 충주연수교회에서 9명의 교사를 집중 훈련시켰다. 그러나 일시적인 교사 훈련으로는 여전히 어린이 교육이 벽에 부딪혔다. 대부분의 청년 교사들은 자기 신앙조차 감당하기 어려운 지경이었다. 그래도 오랜 신앙 연륜이 있는 나이 많은 교사들이 훨씬 어린이 신앙 지도를 책임 있게 지금까지 잘하고 있다.
지난 6년 동안 어린이 예배를 한 번도 빠짐없이 드리고 있으며, 해마다 성경학교와 성탄 초청행사를 은혜롭게 진행하고 있다. 매주 토요일 오후가 되면 어김없이 교사들은 길거리와 놀이터를 돌면서 어린이들을 만나서 복음을 전한다. 매주 화요일이면 어린이 전도협회에서 교사교육을 계속 받고 있다. 어린이 교육을 위하여 교육관도 새로 건축했다. 그렇지만 어린이 전도는 점점 어렵기만 하다.
“혹시! 30년 후에 문 닫는 교회는 되지 않을까?”
이런 고민은 우리 충주연수 교회만의 다급한 기도 제목일까?
3. 2018년 여름이 되었다.
금년에는 여름성경학교를 7월 14일~15일에 개강한다. 충주 시내 수백개의 교회중에서는 가장 먼저 성경학교를 개강하는 것 같다. 금년에도 교사들은 한 달 전부터 열심히 성경학교를 기도하면서 준비하고 있다. 시작하게 하신 분도 하나님이시니 이루게 하시는 분도 하나님이시다. 앞으로 30년 후를 준비하는 마음으로 오늘도 어린이 교사들은 여름 성경학교를 준비하고 있다. 어린이 교육을 위하여 나의 아내는 밤낮을 가리지 않는 열정이 있다.
“하나님! 금년에 어린이들을 많이 보내 주세요.”
“하나님! 30년 후에도 문 열린 교회되게 해 주세요."
☆☆☆☆☆☆☆☆☆☆☆☆ 충주연수교회 조태희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