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기 목사님과 나눈 감리교회 고질적인 병폐 진단 및 대안

민돈원
  • 2302
  • 2018-07-13 22:10:56
평소 만나면 감리교회를 비롯한 한국교회 앞날을 위해
심도있게 대화를 나누곤 하는- 서산에서 중증 환자들을
온 몸으로 섬기며 사회복지 목회를 크게 하고 있는- 동기목사님이
카톡으로 이런 답신을 보내 왔다.

"... 적 그리스도 신천지의 공세를 격퇴하는 것도 시급한 일이오나
내부적으로 오늘의 교회들을 정화하는 것도 이단에 대한
바른 방책입니다 ... 담임목사 임기제가 시행되어 개체교회에 멈춘
목회자의 안목이 전환되어야..."
등 이었다.

그 동기는 최근 목회하고 있는 이곳에 신천지가 교주 기념관을 세우려고
갖은 모략과 거짓으로 주민들을 호도하고 있는 바 내가 소속된
이 지역 기독교연합회 이단대책위에서 활동하고 있는 CTS방송기사를
기도 부탁하는 마음으로 카톡으로 보낸 데 대한 애정어린 조언이었다.

누구도 현재 제도권에 있는 기득권 가진 자들의 행정시스템이나
특정인에게 집중된 교회권력구조 프레임으로는 교회부패나 교단의
부패 척결은 아무리 근사한 법을 만들지라도 요원하다고 본다.
왜냐하면 자신들의 현실적인 이권이 결부되어 있고 거기에
교회안에서나 지방, 연회안에서 자기 사람
만들어 선거에서 유리하게 선점하려는 악순환이 오랫동안
고질병처럼 기존 제도권속에 깊이 암약되어 있는 메카니즘 때문이다.

따라서 나는 우선 감리교회에서만이라도 초개혁적인 시도가 일어나기를
원하는 마음으로 아직은 시기상조인지 모르나 지속적인 공청회등의
여론을 수렴하여 그렇게 되어야 할 것을 일부 평소 동기목사님들과
또한 이 방면에 뜻있는 분들과 종종 나누는 가운데 필요한 몇가지를
간추려 제시해 보려고 한다.

1. 먼저 개체 교회에 담임목사 순환보직제도 실시이다
모든 교회가 다 그런것은 아니지만 교회가 부패하지 않고 목회자가
타성에 젖지 않으려면 변화가 있어야 한다.
이것이 순환보직제이다. 마치 우물물처럼 들고 나가야 한다.
고인물은 썩기 마련이다.
나는 한 교회를 오래 목회 하시는 분들을 단순히 폄하하기 위한 의도가 전혀 없음을 밝힌다.
다만 부패해져 가는 교회 모습과 목회자 자신의 타성에 젖은
누적된 딜레마('생존경쟁의 목회'라고 부르고 싶다)가
결국 성도들에게 건강한 교회 모습을 만들지 못하게 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 그렇다.
나아가 이것은 곧바로 그런 교회는 한낱 종교시설로 존재할 뿐 사회에 그다지
영향력 없는 무력한 교회로 전락할 수 있다는 점에서 더더욱 그렇다.

따라서 이제는 한 교회에 장기간 목회하는 것을 과연 자랑해야 하는 시대인지는
깊이 숙고할 문제이다.

경찰공무원이나 법조계는 1년 단위로 전보발령하는 것에 착안하여
해당연수에 있어서야 목회자의 경우는 그 기준을 달리한다면
교인들에게나 목회자에게 활력을 불어 넣을 수 있다.

이런 장치를 수정보완하면 지금처럼 '내 교회' '내 사람' 등을 해소할 수 있다고 본다.
흔히들 '내 사람' 잘 만드는 분들이 조직력이 강해서 그 조직을 장악하는 것을 본다.
불행하게도 목회자의 성공기준이 언제부터인가 교회사이즈가
잣대가 되어 버린 이 시대이다.
이러한 가치전도된 프레임을 깨기 위해서라도 순환 보직제도는
서둘러 시행해야 한다
비록 초기에 빈번한 시행착오를 거치는 수고가 따르더라도
이렇게라도 함이 우리 스스로의 자정 능력의 길이라고 본다.
성도들의 많고 적음, 교회 사이즈의 크고 작음, 결산의 많고 적음,
심지어 임원중 장로의 다소등 이런 수치가 결코 내가 누구인지를
대변해 주는 정체성도 아니고 더군다나 내 배경이 될 수 없지 않겠는가?

세상권력을 잡기 위해서는 언필칭 마키아벨리의 그런 군주론이 통할지 모른다.
그러나 교권은 '내 사람'이 없을만큼 힘이 없어야 교권에 대한 욕심도 사라질 것이다.
그 대신 지독히도 외롭고 고뇌하는 삶이어야 한다. 그러기에 '주님만이 힘입니다'
라고 심연에서 우러 나오는 고요한 영적 함성이 있어야 한다.
그래야 힘 자랑하지 않고 교만하지 않고 겸손하고 덕있는 지도자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순환 보직제도를 위해 어떻게 할 것인가는
여러 다각적인 컨설팅과 사심없는 협의를 거치면
불가능한 일도 아니다.
물론 일장일단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지나치게 목회자가 욕심을 부리거나 교인들 역시 목사를
지나칠 정도로 믿으면 본질에서 흐려질 수 있다는 취지에서 그렇다.

2. 또한 현재 교리와 장정에 규정해 놓은
각 지방 감리사가 되기 위해서는 해당 지방 감리사의 자격중에
4년이상 그 지방에서 목회한 자 조항 역시 철폐해야 한다.
그 지방을 잘 알아야 그 직을 최소한 수행할 수 있다고 하는 등의
몇가지 이유는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 정도 자격이 되는 목회연륜이면 행정은 하면서 배우는 것이지
다 알고 그 직위에 오르는 것은 아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 할말이 많지만 생략한다)
예를 들어 경찰서장은 1년에 한 번 전보 발령이 나는데 관내에서 다른
시, 군지역으로 이동한다. 사실 그 지역 사정을 모르는데도 말이다.
법조계 이동도 마찬가지이다.
그 밑에 직급이 낮은 직원들이 일은 다 하는 것이다.

3. 여기에서 좀 더 진일보하여 감리교회
지방회를 없애고(타 교단도 우리 지방회와 비슷한
규모의 회의체인 자기 교단끼리 모이는 시찰회 등)
각 지역 초교파적인 연합기구를 구성하여 지역안에서 초교파적으로
교회 연합기구를 활성화 시키는 노력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
이 점에 대해서는 교단간의 긴밀한 협조가 필요하되
문제는 목회자의 성숙하고 깨어있는 의식이 선행되어야 할 큰 걸림돌이다'
내 교회'라는 인식이 좁은 지역안에서마저 얼마나 강한가를
보고 있기 때문이다.
자기 교단끼리 하는 별별 행사에 타 교단은 아예 관심조차 없다.
이런 벽을 넘기위해서는 '내 교회'는 물론 '내 교단'도 뛰어 넘어야 한다.
이런 일이 기득권을 가진 분들 입장에서는 용납이 잘 되지 않는다.
너나 나나 지도자라고 하기에 문제이다. 근본적으로 풀어야 할 과제이다.


지금까지 이 글은 마음에 담고 있는 시작에 불과하다.
설사 우리 당대에 작은 몸짓에 불과할지라도
깨끗하고 의식을 가진 실천적 삶으로
우리 다음세대에 만큼은 한국교회 , 감리교회가 자랑스럽다고
하는 값진 유산을 물려주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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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천교회 민돈원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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