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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리회 폭염(暴炎)
함창석
- 1877
- 2018-07-19 22:35:29
산돌 함창석 장로
폭염은 매우 심한 더위를 뜻하는 한자어이다. 暴(포)는 동물의 가죽을 펼쳐서 말리는 모양으로 날일(日 해)部와 出(출), 양손 모양의 글자와 米(미)의 합자로 햇빛이 나서 쌀을 양손으로 쬐는 것이라고 전한다. 炎은 불화(火(=灬)불꽃)部를 둘 겹쳐 불길이 활활 타오르는 모양을 나타낸다. 폭염의 원인은 지구온난화라고 보는 쪽과 대기 흐름으로 인한 자연스러운 일반적인 현상이라고 보는 쪽 두 가지가 있다.
폭서, 불볕더위 등과 뜻이 같은 폭염은 인체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몇몇 국가에서는 폭염에 대한 특보를 내리는데, 대한민국 기상청을 기준으로 '폭염주의보'는 낮 최고기온이 최고 섭씨 33도 이상인 경우가 2일 정도 지속될 때 내려지는 특보이고 '폭염경보'는 낮 최고기온이 35도 이상인 경우가 2일 이상 지속될 때 내려지는 특보이다. 대구를 비롯한 일부 지역에는 폭염경보가 내려진다.
태풍 ‘쁘라삐룬‘이 지나간 후, 매일 낮 기온이 쑥쑥 올라가더니 대구와 삼척은 37도를 넘어가며 중부이남지역에 올해 들어 첫 폭염주의보 발표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더위를 알렸다. 방송 인터뷰마다 ’북태평양 고기압의 가장자리에서 맑은 날씨가 이어지겠고, 33도가 넘는 불볕더위가 계속되어 폭염 속 건강관리 유의하세요.‘라는 예보관의 멘트가 유행어처럼 매일 반복되는 요즘이다.
폭염은 최근 지구 온난화, 엘니뇨, 티벳 고원의 적설량, 열섬 현상 등 복합적인 원인에 의해 발생하고 세계 곳곳에서 피해가 발생한다. 게다가 아스팔트와 콘크리트 등이 열을 오래 간직하고 있다가 밤에 열을 서서히 방출하는 ‘도시 열섬효과’로 인하여 도시지역에 사는 사람들이 도시밖에 사는 사람들에 비해 폭염피해에 더 많이 노출되어있기에 도시를 중심으로 한 피해사례가 더 많이 발생하고 있다.
그 피해사례를 보면, 2003년 8월 프랑스 폭염으로 약3000명, 2010년 8월 가까운 일본에서도 한 달에 282명이 사망하는 등 큰 인명피해가 있었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세계 곳곳에서 지구의 온난화의 영향으로 이상기후가 발생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폭염주의보가 발표된 가운데 하루 만에 전국에서 2명이 숨지는 등 인명피해가 발생하고 있다는 기사가 신문지상에 올라오기 시작했다.
유초중등단위학교에서는 단축수업, 휴교 등 학사일정 조정을 검토하고 야외수업을 금하고 햇볕이 실내에 들어오지 않도록 하고, 환기가 잘 되도록 선풍기를 켜고 창문이나 출입문을 열어둔다. 일반 가정에서는 야외활동을 최대한 자제하고, 외출이 꼭 필요한 경우에는 창이 넓은 모자와 가벼운 옷차림을 하고 물병을 반드시 휴대한다. 물을 많이 마시고, 카페인이 들어간 음료나 주류는 마시지 않는다.
냉방이 되지 않는 실내는 햇볕을 가리고 맞바람이 불도록 환기를 한다. 창문이 닫힌 자동차 안에는 노약자나 어린이를 홀로 남겨두지 않는다. 거동이 불편한 노인, 신체허약자, 환자 등을 남겨두고 장시간 외출할 경우에는 친인척, 이웃 등에 보호를 부탁한다. 현기증, 메스꺼움, 두통, 근육경련 등의 증세가 보이는 경우에는 시원한 곳으로 이동하여 휴식을 취하고 시원한 음료를 천천히 마신다.
직장에서 휴식시간은 장시간 한 번에 쉬기보다는 짧게라도 자주 가진다. 편한 복장으로 출근해 체온을 낮추도록 노력한다. 냉방이 되지 않는 실내에서는 햇볕이 실내에 들어오지 않도록 하고, 환기가 잘 되도록 선풍기를 켜고 창문이나 출입문을 열어둔다. 건설현장 등 실외 작업장에서는 폭염안전수칙(물, 그늘, 휴식)을 항상 준수하고, 특히, 취약시간(2~5시)에는 ‘무더위 휴식시간제’를 적극 시행한다.
폭염과 밤에도 기온이 떨어지지 않는 열대야까지 이어지고 있다. 해가 진 어둠속에서도 여전히 머물고 있는 더위는 깊은 수면을 방해하고 다음날까지 피로가 이어지는 악순환이 계속되니 이 또한 문제다. 여름은 더워야하고, 겨울은 추워야 하는 게 당연한 자연의 섭리임에 반론을 제기할 수는 없겠지만 생명을 위협할 정도의 폭염이 증가하고 있고 이에 대비책을 세우고 적절히 대응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