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리회 몽롱(朦朧)

함창석
  • 1567
  • 2018-07-19 22:30:26
몽롱(朦朧)

산돌 함창석 장로

달이 오르며
나무 위에 걸리자

그윽하고 멀어서 눈에
아물 아물거려
예전 사랑의 기억

달이 내리며
구름 위에 걸리자

희미한 초승 달빛아래
어른 어른거려
집 찾아드는 손님

여름 한밤에
골짜기 부는 바람

마당 장명등 불빛에는
여인의 모습이
마치 번지는 수채

잠시 쉬어서
해 돋을 무렵에는

아침안개 싸인 마을이
아른 아른거려
길 떠나는 나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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