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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바라기
도현종
- 1784
- 2018-07-19 19:24:14
발 싸주는 간신들 아첨을 어디 쓰랴. 마음 바친 열사들 그 의리는 친할 만해.
꽃무리 퍼지자 고개 숙임 자랑스럽고 씨앗이 반 쯤 보여 입술을 여네. 알겠노라
해바라기야. 당신은 해만 바라보고 사는 것이 천성이어서 주인을 배반한 자를 천추토록 부끄럽게 하는 줄을......"
김일손(金馹孫),의 (!1464~1498) 의 '해바리기'라는 제목의 시 이다.
단종을 배신한 간신들을 죽음의 현장에서 통열하게 나무라고 혼내는 시이다.
김일손 선비 그리워진다.
감리회 어디쯤 해바라기 피어있을까?
김일손은 해바라기의 풍경에서 인간 생활과 국가 정치의 교훈을 찾을 것을 마지막으로 생각한다. "사물마다 일종의 의사가 없는 바가 없으니 이를 보며 만물의 삶의 의지[生意]를 살피고 어진 마음을 기르고 이를 보고 덕의 향내를 본받으려 하며 요염함을 경계하라"
군자가 지키려는 절개를 알아야 하고, 낭떠러지와 골짜기의 그윽하고 고요한 바위에서 선비가 벼슬을 구하지 않는 취향을 엿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사물에 따라 바른 이치를 얻어가는 '수물격득(隨物格得)' 즉 격물치지(格物致知)의 길이었다.
노성(老成)의 준엄함이 느껴진다. 이러하니 시의 향내가 달랐다. 시격(詩格)의 차이였다.
"간신의 번들거림은 군자의 덕만큼 사랑스러워도 제왕이 경계할 일이다.
어리석은 사람이 아녀자 유혹하는 노리개나 된다면
내 목숨 내어주고 후손에게 절개를 물려줌이 어떠할지"
단종을 죽인 위선의 임금 그 자체가 간신의 실체라는것이다.
그리고 능지처참의 사형을 받는다.
김일손은 해바라기를 보는 순간 세상을 만나지 못한 인재, 그리고 꺾이는 운명을 타고난 안타까운 인재가되어 충절을 외우고 우리곁에 먼저 해바라기로 머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