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회장 직무대행이신 이철 감독님께 올립니다.

오재영
  • 1678
  • 2018-07-28 01:38:01
첫 번째 이야기...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최고의 영웅 ‘헤라클레스’는 제우스의 아들로 태어난 반인, 반신으로 인간과의 싸움은 물론 신과의 싸움에서도 패한 적이 없는 무적의 용사였습니다. 어느 날 그가 숲길을 걷고 있을 때, 작고 초라한 한 마리의 괴물이 헤라클레스에게 달려들어 공격했습니다. 하지만, 헤라클레스는 작은 괴물의 공격을 간단히 물리치고는 다시 길을 걸었습니다. 그런데 그 괴물이 또 다시나타나 그를 공격했습니다. 헤라클레스는 좀 전과 같이 괴물에게 반격하려고 했지만 어찌된 영문이지 괴물은 그가 처음 대했을 때보다도 훨씬 강해져 있었습니다.

이 괴물의 두 번째 공격을 가까스로 물리친 헤라클레스는 재빨리 숲을 벗어나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그가 숲의 출구가 보이는 곳에 이르렀을 때 그 괴물이 또 다시 나타나 공격을 해왔습니다. 이번의 괴물은 전보다도 훨씬 강해져 있었습니다. 그동안 그 상대가 누구이든 패배한 적이 없든 헤라클레스임에도 그는 더 이상 그 괴물과 상대하지를 못하고 도망을 쳐야했습니다. 이후 헤라클레스는 전쟁과 지혜의 여신 아테나를 찾아가 그날 숲길에서 자신으로 하여금 도저히 이길 수 없었던 그 괴물의 정체가 도대체 무엇인지를 물어보았습니다.

아테나가 헤라클레스에게 한 대답은 이러했습니다.
“그 괴물은 맞서면 맞설수록 맞서는 만큼 더욱 강해지는 괴물입니다. 그러므로 그 괴물을 상대하는 방법은 그와 맞서지 말고, 싸우지도 말고, 그대로 못 본 척 놔두는 것입니다. 그러면 그 괴물은 점점 작아져서 사라질 것입니다.
그리고 그 괴물의 이름은 ”다툼“입니다.”

두 번째 이야기...

춘추전국시대(春秋戰國時代), 위(魏)나라의 장군 오기(吳起)가 문후(文侯)의 명을 받아 진(秦)나라를 공격할 때의 기록으로, 그는 오자병법(吳子兵法)이라는 병법서를 남긴 유명한 사람이기도 합니다.

그는 장군이 되자 늘 솔선수범했습니다.
자신이 수많은 병졸들을 거느린 총사령관임에도 불구하고 말을 타지 않음은 물론, 일반 병사들과 마찬가지로 자신의 등에 개인용 식량과 의복을 짊어지고 행군을 했으며, 똑같은 밥을 먹고, 가장 서열이 낮은 병사들과 같은 옷을 입고 먹으며 잘 때도 침대가 아닌 자리를 깔지 않고 바닥에서 잠을 잤습니다. 병사들과 행군할 때도 수레나 말을 타지 않음은 물론, 자신이 먹을 식량도 손수 가지고 다녔습니다. 이런 지도자 오기를 병사들이 마음속 깊이 존경하며 따랐음은 당연했을 것입니다.

이처럼 그는 부하들을 믿고 사랑했으며 그들과 생사고락을 같이 했습니다.
그의 삶의 생활자체가 항상 생사를 넘나드는 전쟁터였기에 그의 주변엔 항상 부상당한 병사들이 즐비했습니다.
언젠가 한 병사가 몸에 심한 종기로 생사의 기로에 있을 때, 오기는 자신의 입으로 직접 그 병사의 종기고름을 빨아 낫게 해줬습니다. 이 소식이 퍼지고 퍼져 병사의 고향에까지 이르게 되었고, 고향에서 이 소식을 접한 병사의 어머니는 대성통곡하며 소리 높여 슬피 울었습니다. 같은 마을에 사는 이들이 이상히 여겨 물었습니다. “그대 아들은 보잘것없는 한낱 병사임에도 총 사령관인 오기대장군께서 몸소 그 독한 종기를 입으로 빨아 살려줬는데. 어찌하여 그리 소리 높여 슬피 우십니까?”

그들의 질문에 대한 병사 어머니의 대답이...
“그렇지 않습니다. 예전에 그 아이의 아비가 독한 종기로 생사의 위기에 있을 때, 장군께서 그 독종의 고름을 손수 빨아준 적이 있었습니다. 그 일로 남편은 감동하여 전쟁터마다 장군의 주변에서 물러나지 않고 용감히 싸워 마침내 적에게 죽임을 당했습니다. 이제 장군께서 또다시 제 아들의 종기고름을 빨아주셨다니, 제 자식 또한 아비처럼 장군을 따라 열심히 싸우다 어디서 어떻게 죽을지 모르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이 어미는 슬피 우는 것입니다.”

기록에는 그가 위나라의 장수로 있는 동안, 76번의 전투를 치렀는데, 무려 64번을 완승했고, 나머지는 모두 무승부였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것이 가능했던 것은 그의 용장다운 뛰어난 작전능력 때문이기도 했지만, 그를 따르는 병사들로부터 마음속 깊이 존경을 받는 진정어린 충성심으로 사기를 진작시키는 뛰어난 능력과 탁월함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기도 했으리라 생각을 합니다. 언제나 일상적으로 솔선수범으로 본을 보이는 총사령관이 급박한 전쟁에서 진격명령(進擊命令)을 내린다면 그 어떤 병사가 두려움에 머뭇거리겠습니까? 옛말에도 “용장(勇將) 밑에 약졸(弱卒) 없다...”는 말이 있습니다.

직무대행의 일탈(逸脫)을 염려 하며...

감독님께서는 지난 5월18일 총실위에서 직무대행으로 선출되어 130여만의 영혼의 지도자가 되셨습니다.
이제 고작 2개월이 지나는 날들인데 매주 몇 건씩 영혼 구원과는 전혀 상관도 없는 분쟁과 하소연으로 소일함은 도대체가 어찌된 일입니까? 진정 본인께서는 아무 잘못이 없는데 우리가 몰이해(沒理解)하여 헐뜯는 것입니까? 한번 속 시원히 말씀 좀 해보시든지, 아니면 총회실행부 회의에서 다시 한 번 본인의 신임투표를 받으시든지 하십시오. 이처럼 안팎으로 불신을 받는 이 모습으로는 그 어떤 의미 있는 일도 할 수가 없습니다.

가까울수록 영웅을 볼 수가 없다는 말처럼 신뢰하는 이에게 실망하는 때가 있습니다.
그때, 인간들이 왜 이리 비루하고, 너절하고, 졸렬하고, 후졌을까? 겨우 이것밖에 안 되는 존재들이였는가? 하고 생각을 해 본적이 있습니다. 나름대로 영민(英敏)함이 있다하여 주변의 기대를 모으든 이들임에도 성실함과 탁월함으로 지내온 세월과는 관계없이 순간에 허물어지는 일들이... 부디 감독님 께서는 그동안 시행한일들이 주님과의 면대함과 깊은 생각 속에서 내린 결단들이기를 기대하겠습니다.

누군가의 말처럼, 속도보다 필요한 것이 방향이고, 나침반보다 더 필요한 것이 거울이라 했습니다.
성직자와 구도자라면 그 누구에게나 그 나름대로 “말씀의 거울”이 있으실 터이니 비춰 보시기바랍니다.
지금 세간에서 법관들이 가장 혐오하며 기피하는 부류들이 “목사들”이라는 소문입니다. 덧붙여 이교도들의 시선까지 참고하시면 더욱 좋겠습니다.

은혜 안에 모든분들로 부터 존중히 여김 받으시기를 기도하겠습니다. - 평안하십시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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