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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납고 난폭한 강아지
도현종
- 1165
- 2018-07-27 03:35:43
송(宋)나라 사람으로 술을 파는 자가 있었는데, 술을 팔 때 속이지 않았고 손님을 공손하게 대우했으며 술을 만드는 재주도 뛰어났다. 그런데 주막이란 깃발을 높이 내걸었으나 술을 사가는 사람이 없어 술은 늘 시큼해졌다. 도무지 이유를 알 수 없어 평소 알고 지내던 마을 어른 양천에게 이유를 묻자 그 어른이 하는 말이 개가 사납냐는 것이었다. 술집 주인은 개가 사나운 것과 술이 팔리지 않는 것이 무슨 관계가 있느냐고 되물었다. 양천의 대답은 이러했다.
“사람들이 두려워하기 때문이지요. 어떤 사람이 어린 자식을 시켜 돈을 가지고 호리병에 술을 받아오게 했는데, 개가 달려와서 그 아이를 물었던 것이오. 이것이 술이 시큼해지고 팔리지 않는 이유지요
주인은 자신에게 늘 꼬리치는 그 개가 사나운지 몰랐지만 마을 사람들에겐 두려움의 대상이었던 것이다. 한비의 이런 비유는 나라에도 개와 같은 간신들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나라를 다스리는 책략을 품은 인사가 군주에게 간언하려고 해도 간신이 사나운 개처럼 달려들어 물어뜯으려 하니, 군주의 이목은 가려지고 나라에 위기가 닥치게 된다는 비유다. 군주가 간신의 말에 휘둘리는 존재가 되지 않으려면 술집의 개 같은 신하를 잘 가려 솎아내야만 한다. 사나운 개 같은 신하가 활개를 칠 때 군주는 그저 자리만 잃는 것이 아니라 국가도 잃고 목숨마저 위태롭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