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대에게 직방 날리기(마지막 글)

박삼열
  • 2856
  • 2018-08-10 20:36:44
직대에게 직방 날리기(마지막 글)

1. 나는 죄인입니다.
나는 혐의가 인정되어 ‘기소’된 준 죄인입니다. 기소된 자는 자숙하며 조용히 회개 기도하며 지내야 하는데 별데 다 간섭하며 좌충우돌하는 것 같아서 자신에게도 실망입니다. 그러나 죄인으로 몰리니 약간은 진실해지며 솔직한 심정을 표현할 용기가 생기는 것 같습니다. 늦기 전에 표현하고 싶기에 기회라고 생각하고, 그래도 재판으로 처벌받기 전에 직대님께 충언을 드려야 할 것 같아서 주제넘게 써 봅니다. 그저 참고하기를 바랄 뿐입니다.

2. 수 싸움에서 지셨습니다.
직대님, 이미 수 싸움에서 지셨습니다. 중앙 정치꾼들 만만치 않습니다. 서울 사람들 눈뜨고 있어도 코 베어 간다고 하지 않습니까? 직대님의 코는 이미 날라 갔습니다. 이번 사건은 직대님이 인물이라서 선출된 것이 아니라 어느 누구도 해결할 수 없는 일이기에 변방연회에서 희생양이 될 사람을 선택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미 교훈을 얻었듯이 감신 사태에서도 아무도 해결할 수 없는 지경에 빠지자 시골 동부연회 감독을 내세워 희생양으로 삼아 잡아먹고 일단 허기를 채운 뒤 해결하지 않습니까? 평창 올림픽 때 중앙 정치꾼들과 중앙 재벌들 내려와서 실제 알맹이는 다 챙겨가고 얼마 전부터 평창올림픽 때 남은 물건들을 정리하는 창고 세일이 알펜시아에서 있었다고 합니다. 속으로 “에라이! 내 그럴 줄 알았다. 이 못된 중앙정치꾼들 강원도에서 올림픽 잔치 벌려놓고, 실리는 자기들이 다 챙기고 강원도에 잔해들만 남겨 그것으로 만족하라는 인간들 언젠가 강릉이 대한민국 수도 되는 날 니네들도 그 서러움 당해보아라.”고 생각했습니다. 서울은 포항제철 같고 평창은 시골 고물상 같았습니다. 우리 실정이 그러해도 수 싸움에서 졌으면 진 것입니다.

3. 신뢰를 잃으셨습니다.
지방경계의 문제가 아닙니다. 감피아들이 사람을 희생시킬 때 쓰는 방법입니다. 무슨 경계가 마태복음, 마가복음 갈라지듯 선명하게 갈라져야 한다는 발상은 누구에게서 나온 것입니까? 내막을 알고보면 지방 경계의 문제가 아니라 직대님께서 일을 수행하시는 과정에서 매사에 신뢰를 잃었기에 구실을 찾은 것입니다. 정치잡배들 즉 ‘감피아’들 직성에도 차지 못했고, 지켜보는 모든 이들의 눈에도 직대님이 감리회를 위해서 일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위해서 내지는 정치잡배들에게 이용당하는 모습으로 비추어졌기 때문입니다. 차라리 감리회 개혁을 위해서 자폭하러 광화문에 입성하시지 않으려면 그곳에 가지 말았어야 했습니다. 어느 때부터인가 교리와 장정이 성경보다 우위를 차지하여 성결말씀을 지키지 않는 사람은 아무런 제재를 받지 않지만, 교리와 장정을 어기는 자는 예수 믿을 자격까지 박탈할 수 있는 해괴한 법까지 제정되었습니다. 부끄럽지만 그 법으로 나도 두 사람을 출교시켰습니다. 우린 놀아났던 것입니다. 그럼에도 신뢰를 잃었다면 책임은 자신에게서 찾아야 한다고 봅니다.

4. 직무를 잃었습니다.
직무대행이란 직무자가 공석일 때 대행을 해야 합니다. 그런데 직무를 대행하지 못하고 문제인물이 되셨습니다. 물론 주위 인물들이 문제아들이라 그러셨다 해도 그 역시 직대님 책임에서 피해 갈 길이 없습니다. 어떻게 재선거에 대한 이슈들이 사라지고 직대님의 인품이나 능력이 공격의 대상이 되었습니까? 가사 나쁜 중앙 정치꾼들의 농간이 있었더라도, 그럴 수밖에 없는 사정이 있었어도 직무를 잃어버리고 문제인물로 전락했다면 더 큰 문제가 발생하기 전에 정리하셔야 합니다. 원래 마피아는 문제를 일으키고, 문제를 해결하고, 댓가를 바라는 사람들이니까요.

5. 제물이 되셨습니다.
이번 사태는 누구도 해결 할 수 없다는 결론이 내려지자 중앙 정치꾼들은 다 빠지고 변방연회 촌 동네에서 사람을 부추겨 희생양으로 삼은 듯합니다. 중앙 정치꾼들은 신앙인이 아닙니다. 그들은 위기가 닥치면 반드시 몰록에게 인신제사를 드림으로 그들의 위기를 모면하려고 제물이 될 사람을 물색합니다. 제물이 될 사람은 어느 정도 자격과 허영과 욕심을 갖추어야 합니다. 그런 사람이라야 그들의 유혹의 손짓에 넘어가니까요. 직대님은 이미 몰록의 신전에 인신 제물이 되신 것처럼 비추어집니다. 발버둥치며 피를 튀길수록 그들은 제물을 잘 선택했다고 생각할 것입니다. 그들은 제물이 피를 튀기며 발버둥 칠수록 흥분하고 즐기는 우상숭배자들이니까요. 이제 그들이 만든 우상의 제단에서 내려오셔야 합니다. 그것만이 남은 신앙이라도 정돈할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입니다.

6. 이제는 시기를 선택하는 것만 남았습니다.
물론 이 위기만 넘기면 무엇인가 직대님의 계획대로 감리회에 기여할 여지가 있다고 판단하실지 몰라도 광화문 입성 당시부터 정치잡배들의 계획에 의해서 희생양으로 선택된 분이라면 이제 남은 것은 내려올 시기를 선택하는 것만 남았습니다. 교향악단들은 자기가 연주할 때와 기다릴 때를 잘 알아야 합니다. 연극 배우는 등장할 때와 퇴장할 때를 잘 지켜야 합니다. 전직 대통령도 내려올 시점을 놓쳐서 뼈아픈 세월을 보내고 있지 않습니까? 어디 그분만의 잘못이겠습니까? 그분을 선택한 사람들이 국민이라면 국민의 잘못이지요. 그럼에도 용서받지 못하는 것은 그나마 마지막 시기를 놓쳤기 때문입니다. 직대를 선택한 사람들이 총실위라면 그들도 책임을 져야할 것입니다. 그러나 선출한 사람들은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선출된 직대만이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남은 시기를 아껴 주십시오. 자신과 동부연회의 남은 권위를 위해서 말입니다.

7. 자신을 해촉하십시오.
아직 남은 권한이 있다면 자신을 해촉하는데 권한을 쓰셔야 합니다. 끌려 내려오느냐? 스스로 내려오느냐의 문제만 남았다면 남은 권한을 자기를 해촉하는데 쓰셔야 합니다. 이미 많은 부분 이용당하셨습니다. 어느 정도 욕심도 있었기에 이용당하신 것도 사실일 것입니다. 그러나 마지막은 자신과 동부연회의 자존감을 지켜주십시오. 자존감 지키면서 내려오실 마지막 기회입니다. 감리회 썩은 정치인들의 비호를 받으면서 독초로 자라나는 감피아들, 언젠가 기회가 오면 신앙적이고 순수한 마음으로 아무런 이해 관계없이 그들을 해촉하는 기회를 잡으셔야 합니다. 삼손의 마지막 같을지라도 말입니다. 쿼바디스의 거의 마지막 장면에 네로를 몰래 사랑했던 여인이 네로에게 칼을 바치면서 군중에 의해서 죽지 말고 자결을 종요하는 장면을 보며 눈시울을 적셨습니다. 혹 내가 돌이킬 수 없이 추해졌을 때 내게 칼을 내밀어 줄 수 있는 사람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말입니다.

8. 힘없는 죄인의 충언

동부연회 목사님 장로님들, 중앙에서 내미는 손 다시 한 번 살펴주십시오. 잘못하면 인신매매 되어 우상의 제물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이젠 글 안 올리렵니다.
중독이 되는 것 같기도 하고 죄 짓은 것 같기도 해서요.
이제는 겸허하게 재판을 받을 준비를 하렵니다.
답글을 못해서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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