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갖다 줬나?

박삼열
  • 3015
  • 2018-08-09 00:14:20
돈 갖다 줬나?

1. 신고합니다.(인사말)
혼자만의 공간에서 소식과 나눔을 숨어 보는 것은 참 즐거웠습니다.
좋은 글들이 올라올 때 신비로움 속에서 사람의 마음을 탐험하는 것 같았고, 나도 모르고, 글 쓴 사람도 나를 모르는 사이인데도 ‘묻지마’식 폭행을 가하는 비난의 글이 실렸을 때도 그렇게도 접근할 수 있겠다는 생각으로 참고하려 애쓰고, 어떤 때에는 남의 이야기처럼 외면하려고 애도 썼습니다. 누구에게나 동기부여가 있으면 행동으로 옮기듯이 나도 어떤 마음인지 글을 올리고 싶어졌습니다. 처음이기에 많은 용기가 필요했습니다. 단지 우리 교인들에게 누가 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처음 올리는 글이니 호된 신고식이 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2. 돈 갖다 줬나?
약 30년 전 친구 목사님 교회 이야기 입니다.
초등학교 4학년 아이를 둔 교인이 학부모 초청의 날 수업 참관을 하였다고 합니다. 교실에는 아이들의 그림, 붓글씨, 글짓기 등 작품들이 전시 되어 있기에 기대감을 가지고 살펴보았는데 막상 자기 아들의 작품은 아무데도 없었습니다. 보고 또 보아도 없었습니다. 무슨 반작용인지 화가 치미는 것을 참고 집에 와서 아들을 불러 “(경상도 말) 니는 아무 재주도 없나? 딴 아-들은 다 걸맀드만 니는 무슨 새끼가 아무 재주도 없노? **쌔끼야아--!.”라고 소리쳤습니다. 악쓰는 아버지에게 아들은 아주 당당하게 자기 탓이 아닌 듯 답하기를 “아부지가 샘한테 돈 갖다 줬나?” 더 이상 말이 없었다고 합니다. 초등학교 4학년 아이도 선생님한테 돈 갖다 주어야 작품이 걸리는 것을 아는데 아버지는 몰랐습니다. 아버지가 모르는 사실을 아들이 너무 많이 아는 것도 충격이었습니다. 지금은 교육현장이 많이 달라졌다고 생각합니다.

3. 그러나 교회현장은 아닌 것 같습니다.
“돈 갖다 줬나?”는 우리 감리회의 문제인 것 같습니다. 각종 선거 때마다, 물질과 인사에 대한 밀거래가 있어야 한다고 들었습니다. 그렇다면 작금의 감리회 문제들은 밀거래의 후유증을 앓고 있는 것입니다. 많은 분들이 감독선출 과정에 대하여 심각한 우려를 표하지만 그럴수록 입막음의 유혹이 강해져 오히려 단위만 키우는 것 같습니다. 이젠 공명선거에 대하여 말하기조차 부끄럽습니다. 마치 “나 알아주지 않으면 가만두지 않겠다.”는 협박 같아서 말입니다. 그리고 금권선거의 단위만 높이는 것 같아서 말입니다.

3. 그러나 ‘금권’은 빙산의 일각 같습니다.
각종 선거 과정에서 돈 없이 주고받는 인사에 대한 거래는 현금거래가 아니라 어음거래와 같습니다. 대부분의 감리회 사태는 인사에 관한 부도어음으로 인한 부작용으로 느껴집니다. 어느날 갑자기 감독회장의 ‘하야설’이 나뒹굴다가 설마 했는데 누구에 의해선가 감독회장의 직무가 정지되고 직무대행 선출이 초미의 관심사였습니다. 모르는 말인지, 금권에 대한 후문은 없었지만 착한 현 직무대행이 광화문에 입성하자 갑자기 피비린내 나는 인사가 감행되고 있음을 감지할 수 있었습니다. “아! 이번에 금권이 아니라 자리였구나!”라는 성급한 생각을 했습니다. 감독회장은 적어도 인사에 대한 약속을 지키려 노력한다고 가볍게 생각했습니다. 내 코가 석자이니 말입니다. 그러나 지금은 누군가가 내뱉은 한마디가 생각에 떠오릅니다. “우리 감리회 내에 보이지 않는 손, 마피아 같은 조직이 존재한다.”는 말입니다. 사실인지 아닌지 모르지만 파 헤쳐보고 싶습니다.

- 미안하지만 내일 두 번째 글을 또 올리고 싶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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