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이경남
  • 1104
  • 2018-08-10 15:17:13
바다
-이경남

한없는 자유로움 가운데
아무런 두렴도 없이
저 푸르고 순한 바다 위로
뛰어 내리고 싶다

오래도록 굳은
이 자리를 이제
가벼이 도약하여
내 모두를 던져
그 품에 안기고 싶다

하여 헤아릴수 없이 크고 넓은
그 품 안에서
마음껏 유영하며
늘 설레이는
자유의 춤을 추고 싶다

아니 나 자신이 하나의 물결이 되고
파도가 되고
바람이 되고
아침 저녁의 찬란한 노을이 되고
하늘과 맞닿은 수평선이 되고
피어 오른 뭉개 구름이 되고
하나의 어족이 되고
기왕이면 착하고 영민한 돌고래가 되고
곱디 곱게 빛나는 모래나
그 속 나선의 조개가 되어
나 또한 한 조각 바다이고 싶다
쉬지 않고 출렁이며
우리의 마음을 울리는
저 푸르고 순한 바다이고 싶다

2018.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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