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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재영
- 1384
- 2018-08-16 00:39:15
“미련한자는 경험을 통하여 배우고, 지혜로운 자는 역사를 통하여 배운다....”
성경에 등장하는 사데 는 주전 6세기 옛 리디아 왕국의 수도로 전설적인 부를 누렸던 곳으로 유명하다.
풀루타르크 영웅전에 등장한 리디아 왕국의 마지막 왕 ‘크로이소스’는 천혜적인 자원을 잘 이용하여 전설적인 부(富)를 누렸던 사람으로 기록이 되어있다. 그는 트믈루스 산에서 발원하여 시가지를 관통해 흐르는 황금 천이라 부르는 시내에서 수많은 사금을 채취하여 세계최초로 금화와 은화를 주조해 상거래와 무역의 결재 수단으로 사용함으로 엄청난 부를 누렸던 인물이다.
예나 지금이나, 이처럼 주변나라와 안팎으로부터 칭송을 받게 되자 드디어 그에게 불행이 시작된다.
그는 자신이 누리고 있는 이 부귀영화(富貴榮華)를 자랑하고자 당시 주변각국을 여행 중인 그리스의 7인 현자(賢者)중의 한 사람이었던 아테네의 솔론을 자기왕국의 빈객으로 초청한다. 그 당시 크로이소스는 아테네의 델포이 신전에도 가장 많은 봉납금(奉納金)을 바치고 있었다. 이처럼, 고대근동의 최고부자인 크로이소스는 아테네에서 온 솔론에게도 자신이 누리고 있는 부(富)를 은근히 드러내고 싶었던 것이다.
그래서 크로이소스는 솔론에게 다음과 같은 질문을 했다.
“솔론이시여, 여러 나라를 여행하시면서 지금까지 만났던 사람 중에 누가 가장 행복해보였습니까?”
물론 그 질문 속에는 원하는 대답이 이미 정해져있었다. 그는 솔론이 자기 즉 ‘크로이소스’를 지명해 주었으면 하는 마음이었다. 그러나 솔론은 뜻밖에도 아테네의 어떤 가난한 집안에 효자 2명을 둔 어머니가 가장행복한 사람이라고 대답했다. 그러자 ‘크로이소스’ 는 두 번째는... 세 번째는... 하고 자기가 행복한 사람의 순서 안에 들었다는 대답을 듣고 싶어 계속 질문을 했다.
그러나 끝까지 자신의 이름을 거론치 않는 솔론의 대답에 불쾌해하는 ‘크로이소스’에게 솔론은 “당신이 이 세상에서 가장부자요 또 많은 백성의 주인이라는 것을 안다. 그러나 아무리 부자라 하더라도 선한종말 (善終)을 맞이할 때에야 그 사람이 행복한 사람이라”고 답변했는데, 즉 “끝까지 지켜야 할 것을 다 지킨 사람이 행복한 사람이다.” 라는 뜻이었다.
이 말에 그는 극히 불쾌했던 모양이다. 왜냐하면, 그 당시에 같은 궁정에 머물러있던 동화작가 이솝까지도 너무나 직설적으로 직언(直言)을 했다고 하자, 솔론은 “조언을 하려면 이익과 불이익을 따지지 말고 올바로 조언해야 한다.”고 답하여 솔론의 현자다운 강직(剛直)함과 진솔(眞率)함이 후세까지 기록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처럼 ‘크로이소스’는 누구보다도 이재(理財)에 탁월한 천부적인 재능은 갖추었으나 그는 경세가(輕世家)적 인물이라기보다는 주상 주의적 인물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것은 그가 자신의 한계를 모르고 욕심을 부리느라 페르시아 왕 카이러스 (성서의 고레스) 의 영토를 넘보고 지금의 갑바도기아 지방에 출병했다가 망국을 자초했기 때문이다. 고레스는 구약에서도 위대한 인물로 언급되어 있다.
그는 주전 559년 페르시아에 아케메니드 왕조를 창건하고 550년 메데와 리디아 왕국을, 그리고 539년 바빌로니아를 정복하여 메소포타미아와 소아시아의 일대에 거대한 제국을 건설했던 인물이다. 특히 그는 바벨론 정복 후 포로로 잡혀와 있던 유대인들을 해방시켜 귀국 시키고 예루살렘 성전 재건을 지원토록 하여 느헤미야나 에스라와 같은 선지자들은 그를 두고 여호와께서 기름 부으신 목자요 예레미야를 통해 말씀하신 예언을 성취하고자 보낸 여호와의 사자라고 불렸던(스 1:1~2, 대하 36:23, 사45:1)인물이다. 그만큼 그는 탁월한 경륜과 관용(寬容), 그리고 지략을 겸비했던 인물로 보이는데, 그 점은 그가 사데 정복을 이룬 이후의 기록을 통해서도 잘 드러난다.
그가 갑바도기아 에서 양국군이 대결하여 승패를 가리지 못하고 전쟁이 장기화하자 크로이소스는 철군하게 되는데, 이때 고레스는 오히려 방심한 적군의 뒤를 따라 사데 성 밖에까지 진출했다. 한편으로 그는 이곳 사데 평원에서 최후의 결전을 벌일 때 말이 낙타냄새를 아주 싫어 한다는 것을 알고 병사들에게 말 대신 짐을 싣고 온 낙타를 타게 했다. 드디어 운명의 날 전투가 벌어지자 낙타를 본 말들이 등을 돌려 도망하는 바람에 고레스는 승기를 잡아 왕성을 함락 시키고 크로이소스를 생포하여 군율에 따라 화형에 처하게 된다.
그 당시는 전쟁에 승리한 군인들로 하여금 일정기간동안 점령지에서 자신들의 욕구에 따라 행동하는 것이 관례였다. 병사들이 성내 곳곳을 다니며 방화와 약탈을 자행하는 가운데, 그는 휘하의 장군들을 거느리고 군막에 앉아서 잔치를 벌이며 적국의 왕인 ‘크로이소스’의 화형식을 지켜보고 있었다. 이때 기둥에 매어있던 ‘크로이소스’가 하늘을 향하여 큰소리로 ‘솔론! 솔론! 솔론! 하고, 밑도 끝도 없이 세 마디를 크게 외치고는 깊이 탄식하는 것을 보고 이상히 여긴 그는 그게 무슨 말이냐고 물었다.
이에 크로이소스는 앞서 행복의 의미를 정의한 7인 현자(賢者)중의 한 사람이었던 아테네의 솔론의 말을 전하면서, 지금 고레스의 군대가 약탈과 방화를 자행하는 것을 가리켜, “이제 이 물건들은 내 것이 아니라 모두가 당신들의 것인데 저토록 약탈과 방화를 방치하느냐”고, 하였다. 이 말에 깊은 충격과 함께 감동한 고레스는 크로이소스를 풀어주고 그를 전왕으로 예우(禮遇)해 주었다고 역사는 전해오고 있다.
오늘 이 시대 누가 진정한 소명자(召命者)인가?
성경말씀에는 시종(侍從)의 위치에서 영웅(英雄)으로 부름 받는 이들이 있다.
그중에 대표적인 사람으로 위대한 지도자 모세가 죽은 후에 그 공백을 하나님께서 여호수아를 세우시는 내용이다.
“내종 모세가 죽었으니. 너는 이제일어나 이백성과 ‘더불어’ 가라.” 여호수아는 모세의 시종(侍從)으로 그의 신발을 들고 다녔던 사람이며, 군대장관이 되기까지 온갖 궂은일을 다했던 사람이다. 그가 여호와께로부터 그 백성을 오래전 믿음의 조상들에게 언약하신 약속의 땅으로 인도할 책임을 맡았다. 그리고 그 사명을 완성한 사람이다.
그러면 하나님께로부터 부름 받은 사람의 특징이 무엇인가?
그것은 “더불어 가라.”는 이 소리를 들은 사람이 부름받은 올바른 지도자이며, ‘더불어’ 함께 가야할 사람들’이 그 눈에 보이는, 함께할 그들의 그 아픔에 가슴이 허물어지는 긍휼(矜恤)함을 간직한 사람이 바로소명(召命)자다. 그러므로 목회자는 “내가 돌보며, 더불어 살아가며, 섬겨야할 사람들이 보이는 때가 소명의 순간이고, 주님께로부터 자신이 부름 받은 증거라 할 수 있다.” 그 외에는 스스로 자기소견대로 행하는 임기웅변의 삶은 모두가 십자가의 원수로 행하는 것이며 자신의 죄(罪)만 더할 뿐이다.
성경말씀을 인용하는 것 자체가 두려운 마음이나 “비루(鄙陋)함이 인생 중에 높아지는 때에 악인(惡人)이 처처에 횡행하는 도다.(시12:8). 가르침과 배움은 꼭 말과 글로써만 배우는 것은 아니다. 지금 각자 자기마음에 주님의 사랑과 엄위(嚴威)가(롬11:22).그 마음에 있다면 그 마음으로 매일을 살아가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