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판 붙어 볼래?(주문진교회 담임목사)

박삼열
  • 2814
  • 2018-08-14 20:47:53
한 판 붙어 볼래?(주문진교회 담임목사)

1. 동부연회 감독, 목사, 장로들은 홀아비들인가?

근래 주문진교회 ‘당회’, ‘구역회’ “교회행정‘을 잘못했다고 ‘직권남용’, ‘직무유기’, ‘규칙오용’ 등으로 동부연회 일반재판으로 진행하도록 감독이 허용하고, 불기소 결정이 된 사건에 대하여 감독이 재심사 결재까지 하고, 재심사에서 피고소인 소환도 없이 밀실에서 기소하기로 결정까지 하였습니다.

몇 번의 글을 올려서인지, ‘기소’ 구색 갖추기를 하는지, 다시 재심사한다고 어저께 피고소인 박삼열을 부르는 동부연회 인반재판의 현실을 보면서 집사람이 “동부연회 감독과 목사님, 장로님들은 홀아비인가 봐요. 사모님들이 없나 봐요.”하고 눈물을 흘렸습니다.

6년 가까이 이리 저리 끌려다니면서 조사받고 재판 받는 초라한 남편이 된 것이 아내에게 너무 미안했습니다. 변호인이 글 쓰는 것을 금지시켰음에도 재판의 유 불리를 떠나 앞으로 동부연회 재판이 공정성을 기하는데 조금이라도 자극을 주어 앞으로 정치에 의해 목사를 범죄자로 만드는 재판이 없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동시에 아내와 가족들에게 끌려 다니는 모습이 너무 미안해, 미안한 마음을 전달하기 위해 결심을 깨고 다시 글을 써 봅니다.

2. 한 판 붙어 볼래?

어릴 때는 걸핏하면 두 주먹 불끈 쥐고 “한판 붙어 볼래?”하고 가슴 두근거리며 싸우려 했습니다. 그러다가 진짜 붙어서 코피 나는 쪽이 진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세월이 가면서 그런 도전적인 행동을 하는 성인은 없습니다. 그런데 감리회 목사님들과 장로님들이 어른이 되어서도 걸핏하면 “한판 붙어볼래?” 하는 것 같습니다. 어떤 분은 한 판 붙어 보는 것이 아니라 피투성이가 되어도 끝까지 싸우는 것을 봅니다. 권투 선수들은 피터지게 잘 싸우면 박수를 치는데 감리회의 싸움은 어떤 반응을 해야 하는지 서글프게 느껴집니다.

3. 몸이 안 따라 갑니다.

두 주먹 불끈 쥐고 가슴 설레이던 시절 다 가고 서글프게 이젠 몸이 안 따라 갑니다. 엉뚱한 이야기입니다. 이상합니다. 선거 때가 되면 왜 그렇게 동창회, 체육대회가 자주 열리는지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동창회 회장과 체육대회 우승자만 선거권을 차지하는 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그 모임은 선거권을 나누어 주는 모임인 것 같았습니다. 멋모르고 체육대회에 한번 참가해서 달리기 선수로 나가라고 부추기기에 선수로 나갔습니다. 허 참, 그것도 시합이라고 총성이 울리기 전에 가슴이 뛰었습니다. 설교하기 위해 강단에 올라 갈 때보다 가슴이 더 뛰기에 양심에 가책을 느꼈습니다. 그런데 총성이 울리자 다리보다 상체가 먼저 나가겠다고 우기는 바람에 출발부터 자빠졌습니다. 어차피 승패가 목적이 아니었는데도 팀에게 미안하고 죄송스러웠습니다. 그러면서 “아! 이제 선수로 뛰는 것이 아니구나.”라고 되뇌었습니다. 선수로 뛰기에는 몸이 안 따라가는 것을 그 때 알았습니다. 그 후 체육대회가 열리면 주제파악하고 응원에 열심입니다. 그런데 감리회에는 몸이 안 따라 가는데 선수로 뛰려는 사람이 너무 많은 것 같아 걱정입니다. 한 번 자빠져 보면 알게 될는지?

4. 한판 붙자는 것입니까?

내가 쓴 글들을 본 교인 중의 한 분이 주일날 “목사님, 한 판 붙으실 것입니까?”라고 물어왔습니다. 순간 내가 두 주먹 불끈 쥐고 “한 판 붙어 볼래?” 한 것으로 비추어졌음을 느끼면서 어떨결에 “나는 ‘대결’하려고 쓴 글이 아니라 ‘해결’하려고 쓴 글입니다.”라고 변명 같은 진심을 말했습니다. 사실, 걸핏하면 대결 구도로 나가는 감리회 지도자들이 해결할 줄 아는 성숙함을 모범적으로 보이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썼습니다. 달리기도 몸이 못 따라가는 주제에 사각의 링 위에 올라가기 위해 글을 쓴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해결할 줄 모르고 대결하는 모습으로 이끌어 가는 감리회 지도자들을 보면서 좋은 지도자를 바라는 서글픈 마음으로 글로 표현하고 싶었던 것뿐입니다.

5. 결론

지금까지의 글에 대해 변명하지는 않겠습니다. ‘감독’, ‘직무대행’에 아무 관심도 없습니다. 그들의 또 다른 세계이니까요. 그저 내가 주신 조그만 사역지 주문진교회를 지키기 위한 작은 몸부림입니다. ‘회의’나 ‘행정’을 잘못했다고 연회로 총회로 일반 법정으로 재판 받으러 끌려 다니는 목사이기에 가족에게도 교인들에게도 너무 미안합니다. 이제 중지해 주십시오. 주문진교회는 ‘대결’하는 교회가 아닌 ‘해결’할 줄 아는 교회가 되기 위해 온 교인이 함께 노력하고 있음을 인정해 주십시오. 더 이상 우리 주문진교회에 대한 염려를 거두어 주십시오. 우리 스스로가 해결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박삼열 목사를 죄인 만들기 위해 “당회를 잘못했다.” “구역회를 잘못했다.”는 내용으로 범죄자로 만드는 동부연회 감독은 중지해 주십시오. 이미 행정재판에서 다루지 않았습니까? 앞으로 회의법을 잘 숙지하여 회의 진행 잘해보겠습니다.

행복한 어촌마을 주문진에서 박삼열 목사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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