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목사에게 공개 권고함(1)

장병선
  • 2980
  • 2018-09-01 07:06:50
이 목사,
우리는 목원72학번이지? 난 71학번이어야 하는데, 일년 늦게 대학에 들어가는 바람에 72학번이 되었고,
이 목사와도 만나게 되었지. 불가에서는 옷깇만 스치는 것도 인연이라 했으니, 같은 공간과 시간속에서 4년을
보냈다는 것은 보통인연이 아니겠지. 그러니 우리 사이를 친구라 해야 하겠지. 아쉽게도 이 목사와는 친구로서의 진정한 만남이나 교감은 없었다고 보는 게 맞겠지. 이 목사는 거의 기숙사 생활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기도 하고,
서로간에 성격이나 지향하는 바가 달라서였을 수도 있겠지, 불행하게도 나는 이 목사에 대하여 좋은 기억보다 아주 쓰라린 기억이 몇 가지 남아있네. 그것을 여기서 다 말하고 싶지는 않네. 다만 간곡히 권면하네. 더 이상 감리교를
어지럽히지 말게나.
나는 오늘 오후에 광화문 본부에 다녀왔네. 직무대행으로서의 자격을 잃은 이 목사가 감독회장실을 점거하고 있다는
연락을 받고 만나서 담판을 하기 위해서였지. 가평에서 서울까지 가려면 왕복 5시간이 걸리네. 나도 내 개인생활이 있는데, 좋지 않은 일로 그 시간을 허비한다는 것은 여간 손해가 아니네. 오후 5시40분 경 도착하니, 5시경에 이 목사는 나갔다더군. 관공서는 6시까지 근무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본부는 5시가 넘으니 모두들 칼같이 퇴근하여 실내가 쥐죽은듯 고요하더군, 말단 직원들이야, 맨날 싸움판이 되는 본부에서 한시라도 빨리 벗어나고 싶겠지.
나는 이미 감리교 사태 초기에 질리도록 본부에 갔고, 지긋 지긋한 욕설과 모욕을 당하며 몸 싸움까지 했었네.
결국 그들은 패배했지, 감리교를 3도 화상 입게 헸다는 김씨 형제들, 그 밖에 불법을 행하는 목사들, 법에 달통한 척하는 신 아무개 목사까지 나를 교회법, 사회법에 수없이 고소 고발(30회 이상)했지만 한 번도 날 이기지 못했네. 재판정에 증인으로 끌려와 개망신들만 당했지. 이 목사도 나하고 한 번 다투어 보겠는가, 10여년을 매달 재판정드나들기를 내집처럼 하다보니 소송에는 어느 정도 이력이 생겼네. 그리고 고난이 나를 더욱 강하게 만들어 주었어.
'이만하면 나는 감리교목사로서 할만큼 했으니 이후로는 초야에 묻혀 조용히 지내리라'던 다짐이 최근에 일어난 사태로 인하여 흔들리게 되었네. 권면하노니, 더 이상 무리하지 말게나. 이미 금도를 넘어섰네.
교회법에 의하여 이미 결론이 났고, 국법으로 가지고 갔지만 망신만 당하고 취하하지 않았는가,
그리고도 무슨 낯으로 본부를 기웃거린단 말인가,
공교회 구성원들이 두 눈 부릅뜨고 본부를 주시하고 있는데, 두렵지도 않은가,
다음 월요일 날 본부에 온다면 다시 갈 걸세. 그 때는 나 혼자만이 아닐 걸세.
이 공개권면을 무시해 버린다면 다음에는 좀더 강도 높은 권면을 하겠네.
나는 사는 곳이 한가한 시골인만큼 여유를 가지고, 문제 목사, 문제 교회의 설교를 가끔 모니터링 하고 있다네.
이 목사는 두 어주 전에, '오늘의 나를 있게 한 것은 고등학교 때의 성령체험 때문이라' 했지?
그런데 작금 이 목사가 보여주는 행태는 성령의 감동과 인도하심이 아니라는 생각이 드네. 나만 그런 생각을
하는 것은 아닐 듯 하네. 우리들의 어머니 감리교회를 위한 진정한 길이 무엇인지를 많이 고민하시게나.
오늘은 이만 마치네. 평안하시게.

2018. 8. 마지막 날 저녁에 가평 산유리 교회에서 목사 장병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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