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태공조차도 도둑놈이니...

최범순
  • 1499
  • 2018-09-05 20:42:21
강태공은 바늘 없는 낚시를 드리우고,
세월을 낚으려 했다고 한다

그도 그럴 것이,
세월을 낚기에는 그 어떤 바늘도 감당이 안 되겠지
하여 바늘 없이 때를 기다리며 세월을 낚으려 했지만,
그걸 뭐 그리 대단한 구도자의 행위라 할 건 없다
아예 세상을 장악해 버려서
아무도 도둑이라는 말조차 못하게 하려는 것이었으니까!

은의 주왕이 방탕하자,
그를 치고 주 나라를 세우려는 문왕이,
80살 된 강태공을 만나 군사로 삼았다
하지만 백이숙제는 이를 말렸다
왕이 비록 방탕하지만,
그로 인해 모든 제후들이 피를 흘리고 죽을 수는 없다는 것이지만,
가난을 견디지 못해 아내가 집을 나가거나 말거나
80살이 되도록 야망을 불태우던 강태공의 전술을 힘입은 주무왕은,
백이숙제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무참하게 은을 멸망시키고 주나라를 세웠다
강태공은 반란군의 전술가가 된 것이다

강태공(太公)!!
그는 구도자인가, 도둑놈인가?
내 눈에는 도둑놈이다
太公이 아니라 太盜다.
원래 큰 도둑은 위인처럼 보이고,
작은 도둑은 도둑처럼 보이지만,
사람의 영혼을 음부에서 건지지 않은 영웅은,
사실은 다 도둑이다

하여 이것도 낚기 싫고 저것도 낚기 싫고,
도무지 무엇을 낚는다는 것 자체가 다 싫고,
오직 하느님에게 내가 낚이고 싶을 뿐이다
사람 낚는 어부가 되라 하셨는데,
그것을 문자 그대로 해석하고 악용하여,
사람을 낚아 자기를 위한 용병으로 쓰고 세상을 훔치려는 이들,
제발 그 더러운 입으로 예수 좀 들먹이지 말라
하느님께 낚인 영혼이 아니면,
사람 입으로 개소리를 한다고 생각하고 자중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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