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적 입장 표명이나 감리회 정책과 관계되지 않은 내용 등 "감리회 소식"과 거리가 먼 내용은 바로 삭제됩니다.
대한수도원 2
이경남
- 2103
- 2018-09-06 09:14:26
-이경남
수도원 옆으로는 한탄강이 흐르고 있다
여름이면 북쪽의 오성산 남쪽의 대성산 계곡에서
시작된 유리처럼 맑은 물이 넘치고
겨울이면 얼어붙은 강물 위로
흰 눈이 덮히며 찬 바람이 몰아친다
오지 산 속이다 보니 인적도 불빛도 드물고
낮이건 밤이건 침묵만 흐르다보니
고요히 묵상을 하고
독서를 하기에는 이보다 좋은 데가 없다
그러나 우리의 발길을 끄는 힘은 이것만이 아니다
수도자들은 아침저녁으로
기도의 단을 쌓을 뿐 아니라
눈물과 피땀으로 개간한 수만 평의 논과 밭을 가꾸며
한국 교회와 주의 종들을 섬기고 있다
아무리 세상이 넒을 지라도
집을 떠나면 누가 거져 먹여 주고 재워 주는가?
그러나 이곳에선 누구라도 다 함께 먹고 함께 자는 한 식구
한 가족이 된다
그리고 이것이 1938년 이래
지금까지 90여년을 이어오는 이 수도원의 전통이다
그러나 이런 자비로운 이들이
넉넉하고 행복한 사람들일 거라고는 생각하지 마라
되려 가장 어렵고 약한 이들이
그러나 이곳에서 생명의 주를 만나고
은혜의 하나님을 만난 이들이
이곳을 지키며 노동을 하고
매일 나라와 민족을 위하여 기도하며
우리들에게 이런 놀라운 형제애를 베풀고 있다
2018.9.5. 대한수도원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