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니 주님이 제자들의 발을 씻기셨지

최세창
  • 1460
  • 2018-09-11 01:18:00
1. 시작하는 말

주님이 오신 때부터 재림하여 최후 심판을 하실 종말 때까지의 기간을 말세라고 합니다. 주님은 종말의 징조로 가짜 그리스도들과 가짜 선지자들의 출현, 난리와 난리, 전쟁, 기근과 지진, 배교와 배신, 교인들에 대한 세상의 미움, 시험에 빠진 자들의 상호 미움 등을 말씀하셨습니다. 사랑이 절실한 상황인데, 오히려 불법이 성하므로 많은 사람의 사랑이 식어진다고 경계도 하셨습니다.
주님을 믿어 죄 사함과 성결한 삶과 영생 구원을 받은 우리는, 세계 곳곳의 종말의 징조로 인한 참상을 외면하지 말고, 사랑으로써 역사하는 믿음으로 살아야 합니다. 사랑으로써 역사하는 믿음으로 살려면 주 예수님의 구원의 사랑과 그 모형인 유월절을 더 깊이 깨닫고, 말씀을 순종하여 더 많은 사랑을 받아야 합니다.

2. 제자들의 발을 씻기신 예수님의 사랑의 섬김

“유월절”은 유대의 하루의 시작이 저물 때이므로, 니산월인 4월 14일 저물 때부터 15일 한밤중 사이에 지킨 구원의 축제입니다.
출애굽 때에 하나님의 말씀을 번번이 거역한 통치자 때문에, 애굽이 여러 재앙을 당했고, 통치자의 장자를 비롯한 모든 처음 난 것이 다 죽임을 당했습니다.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말씀을 순종하여 니산월 14일 저물 때에, 일 년 된 숫양을 잡아 피를 집 문 좌우 설주와 인방에 발라서 죽음을 면했습니다. 양의 머리와 정강이와 내장은, 불에 구워서 무교병과 쓴 나물과 함께 먹었습니다. 양이 없는 집은 염소로 대신했습니다.
이스라엘을 구원하신 하나님의 사랑을 기념하는 유월절은, 15일부터 21일까지 계속되는 무교절로 이어졌습니다. 민간의 관습으로는, 유월절이 누룩이 없는 음식을 먹는 무교절과 같은 명절로 취급되어 통상 유월절로 일컬어졌습니다.
주 예수님은 유월절 전날에, 아버지께서 정하신 대속의 십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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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승천의 때가 이른 것을 아시고, 믿는 사람들을 사랑하시되 끝까지 사랑하셨습니다. 주님의 영원한 사랑을 깨달은 바울 사도의 고백이 로마서 8:32 이하에 나옵니다.
첫째, 독생자 예수님의 십자가의 사랑은 하나님의 모든 사랑에 대한 보증입니다. 죄로 멸망당해 마땅한 인류를 구원하시려고 독생자를 아끼지 않으시고 내어주신 하나님께서, 그 독생자와 함께 모든 것을 우리에게 은사로 주시지 않을 리가 없습니다.
주 하나님의 사랑은 각 사람이 원하는 대로 주시는 것이 아니라, 각 사람에게 가장 적합한 것을 주시는 것입니다. 칭찬과 상급이 사랑인 사람도 있고, 징계와 채찍이 사랑인 사람도 있습니다. 히브리서 12:6을 보면, “주께서 그 사랑하시는 자를 징계하시고 그의 받으시는 아들마다 채찍질하심이니라”라고 했습니다.
둘째, 하나님께서 대속의 주 예수님을 믿는 우리를 의롭다고 하셨으므로, 송사하고 정죄하여 지옥에 떨어지게 할 사람들과 영들이 없습니다. 이유는, 우리의 죄를 위해 대속 제물이 되셨다가 부활‧승천하신 주 예수님이, 우리를 지옥 자식이 되게 하려고 송사하며 정죄하려는 사람들과 악한 영들에게서 우리를 지켜 보호하시려고 간구하시기 때문입니다.
셋째, 믿는 우리를 주님의 사랑에서 끊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접붙이기처럼 주님과 영적으로 연합한 우리는, 주님으로 말미암아 환난이나 곤고나 핍박이나 기근이나 적신이나 위험이나 칼을 넉넉히 이기는 것입니다. 주님과 접목한 사람답게 우리는 사망이나 생명, 천사들이나 권세자들, 현재 일이나 장래 일, 능력이나 높음, 깊음이나 다른 아무 피조물이라도 우리를 주님 안에 있는 하나님의 사랑에서 끊을 수 없다고 확신해야 합니다.
모든 사람은 주 하나님의 사랑을 나누는, 사랑의 삶을 살아야 합니다. 사랑으로 돌보고 지도해야 할 높은 자리에 있을 때, 좌천이나 부당한 평점 등의 갑질을 하면 반드시 부메랑처럼 되돌아오는 것입니다. 내게 되돌아오지 않으면, 자손에게 돌아오는 것입니다. 특별한 사랑의 기회가 왔을 때, 결코 외면하면 안 됩니다.
서울의 어느 병원에 교통사고로 얼굴을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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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투성이가 된 학생이 구급차에 실려 왔습니다. 의사가 보고는 큰 병원으로 가라고 했습니다. 환자가 위급하니 제발 좀 서둘러 치료해 달라고 사정했지만, 빨리 큰 병원에 가라고 권했습니다. 환자를 큰 병원으로 이송했지만, 출혈 과다로 죽고 말았습니다.
첫 번째 찾아갔던 병원 의사의 아들이, 늦도록 집에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놀랍게도 피를 많이 흘려 죽은 학생이 바로 그 병원 의사의 아들이었습니다.
우리도 반드시 죽습니다. 그러나 주님을 믿는 우리는 재물과 권력 등 모든 것을 허망하게 끝장내는 죽음도 끊을 수 없는, 하나님의 사랑으로 부활하여 영생을 누릴 것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 사랑의 줄을 놓아 버리는 것입니다. 주님을 버리는 것입니다. 주님을 그냥 인간으로 취급하거나, 여러 교주 중 한 명으로 여기는 것입니다. 주님이 머리이신 교회를 떠나는 것입니다.
가룟 유다는 제자단의 재무부장으로 돈을 훔치는 등 아슬아슬하게 제자 노릇을 하다가 마귀에게 걸려들었습니다. 마귀가 벌써 유다의 마음에 주님을 팔려는 생각을 넣은 것입니다. 주님의 사랑 안에 거하면 마귀의 유혹을 얼마든지 이길 수 있는데도, 마음에 마귀가 빌미 붙게 하여 주님을 팔려는 생각을 한 가룟 유다의 책임은 막중한 것입니다. 마태복음 26:24을 보면, 주님이 “인자는 자기에게 대하여 기록된 대로 가거니와 인자를 파는 그 사람에게는 화가 있으리로다 그 사람은 차라리 나지 아니하였더면 제게 좋을 뻔하였느니라”라고 말씀하실 정도입니다.
마귀가 인간을 멸망시키거나, 성도를 넘어뜨리기 위해 사용하지 못할 수단과 방법은 없을 것입니다. 그 궁극적 목적은 단 하나, 영생의 주님을 믿지 못하게 하는 것입니다.
주 예수님은 최후의 만찬을 하시는 중에, 아버지께서 모든 것을 다 자기 손에 맡기신 것과 자기가 아버지께로부터 세상에 왔다가 십자가의 죽음과 부활을 거쳐 아버지께 돌아가실 것을 아셨습니다. 주 예수님은 잡수시던 자리에서 일어나 겉옷을 벗으시고, 수건을 허리에 두르시고, 대야에 물을 담아 제자들의 발을 씻기기 시작하여 베드로에게 이르셨습니다.
겉옷을 벗고 수건을 허리에 두르는 것은, 종이나 노예의 자세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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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니다. 더 잘났다고 논쟁하던 제자들답게 그 중 누구도 종이나 노예처럼 발을 씻기지 않았습니다. 주 예수님이 제자들에게 시키지 않으신 것은, 주 예수님만이 하셔야 할 일이기 때문이었습니다. 주 예수님이 노예의 자세로 발을 씻기신 것은, 인류에게 지옥으로 끄는 죄를 사함받게 하고, 성결한 삶을 살게 하고, 영생을 누리게 하는 대속 죽음을 상징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주 예수님의 발 씻김에서 강조되어야 할 것은 노예 같은 시중이 아니라, 주 예수님의 메시아적 사랑의 절정인 십자가입니다.
늘 천국 복음 전파와 신유와 축귀 등으로 사람들을 섬기는 사랑을 하시고, “선생님이시여”, “랍비여”, “주여” 하는 제자들과 사람들의 정신적‧물질적‧영적 섬김을 받으시다가, 십자가를 가르치시려고 단 한 번 제자들의 발을 씻기시던 예수님이 베드로에게 이르렀습니다. 베드로는 “주여 주께서 내 발을 씻기시나이까” 하며 만류했습니다. 이성적으로는 당연한 만류였지만, 영적으로는 몰지각한 처사였습니다. 주님의 발 씻기시는 상징적 행동의 영적 의미를 몰랐던 것입니다.
주님에 대한 영적 몰이해와 몰지각은 다른 제자들도 다를 바가 없었습니다. 주님과 주님의 메시아적 행위는 성령에 의해서만 알게 되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베드로에게 그 이후에는 알게 된다고 하셨습니다. 주 예수님의 십자가와 부활‧승천을 보면 알게 된다는 뜻을 모르는 베드로는, 절대로 발을 씻기시지 못한다고 또 거부했습니다. 그러나 “내가 너를 씻기지 아니하면 네가 나와 상관이 없느니라”라고 하시는 말씀을 듣고는, “내 발뿐 아니라 손과 머리도 씻겨 주옵소서”라고 요청했습니다. 여전히 주님의 십자가와 부활과 그 의미를 깨닫지 못한 것입니다. 주님은 “이미 목욕한 자는 발밖에 씻을 필요가 없느니라 온몸이 깨끗하니라 너희가 깨끗하나 다는 아니니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자기를 팔 자가 유다인지 아셨으므로 다는 깨끗하지 않다고 하신 것입니다.
주님을 팔 자인 유다는 제외하고, 이미 주님을 믿음으로 구원받은 사람은 온몸을 깨끗이 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러나 가정과 교회, 직장과 사회에서 저지르는 실수와 잘못으로 인한 더러움은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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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하여 씻음을 받아야 하는 것입니다.

3. 맺음말

종말의 징조 중 징조는 불법이 성하므로 많은 사람의 사랑이 식어지는 것입니다. 그로 인해 온갖 부끄러움이 아름다움으로 둔갑되고, 거짓이 진실로, 가짜가 진짜로, 위선이 착함으로, 불의가 정의로, 부당이 정당으로, 편파가 공평으로, 비방이 비판으로 둔갑되는 것입니다. 광명의 천사로 가장하는 사단의 지배 아래 있는 어그러지고 거스르는 세대의 실상입니다. 이 세대를 본받지 말고, 주님의 뜻을 분별해야 합니다.
사랑의 절정인 주님의 십자가의 사랑을 받았고, 주님의 사랑을 받고 있는 우리는, 주님의 사랑의 섬김을 본받아야 합니다. 가장 큰 사랑의 섬김은 물질적‧육체적‧정신적인 도움이 아니라, 주님의 복음을 전하고 가르쳐 행하게 하는 것입니다.

(설교의 성경 본문: 요한복음 13:1-11)

1유월절 전에 예수께서 자기가 세상을 떠나 아버지께로 돌아가실 때가 이른 줄 아시고 세상에 있는 자기 사람들을 사랑하시되 끝까지 사랑하시니라 2마귀가 벌써 시몬의 아들 가룟 유다의 마음에 예수를 팔려는 생각을 넣었더니 3저녁 먹는 중 예수는 아버지께서 모든 것을 자기 손에 맡기신 것과 또 자기가 하나님께로부터 오셨다가 하나님께로 돌아가실 것을 아시고 4저녁 잡수시던 자리에서 일어나 겉옷을 벗고 수건을 가져다가 허리에 두르시고 5이에 대야에 물을 담아 제자들의 발을 씻기시고 그 두르신 수건으로 씻기기를 시작하여 6시몬 베드로에게 이르시니 가로되 주여 주께서 내 발을 씻기시나이까 7예수께서 대답하여 가라사대 나의 하는 것을 네가 이제는 알지 못하나 이후에는 알리라 8베드로가 가로되 내 발을 절대로 씻기지 못하시리이다 예수께서 대답하시되 내가 너를 씻기지 아니하면 네가 나와 상관이 없느니라 9시몬 베드로가 가로되 주여 내 발 뿐 아니라 손과 머리도 씻겨 주옵소서 10예수께서 가라사대 이미 목욕한 자는 발 밖에 씻을 필요가 없느니라 온몸이 깨끗하니라 너희가 깨끗하나 다는 아니니라 하시니 11이는 자기를 팔 자가 누구인지 아심이라 그러므로 다는 깨끗지 아니하다 하시니라

필자의 newrema.com의 저서들: 신약 주석(마-계 8610쪽)/ 난해 성구 사전 I, II권/ 예수 탄생 이전의 구원/ Salvation Before Jesus Came/ 바울의 인간 이해/ 바울의 열세 서신/ 우린 신유의 도구/ 눈솔 인터넷 선교/ 영성의 나눔 1, 2, 3, 4권/ 영성을 위한 한 쪽/ 설교집 26권/ 눈솔 예화집 I, II. (편저)/ 웃기는 이야기(편저).// 다수의 논문들 HP 010 6889-3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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