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에 다녀오며

이경남
  • 1217
  • 2018-09-24 05:51:58
평창에 다녀오며
-이경남

나는 지금 평창에서
원주 방향으로 내륙을 향해 가고 있다
그런데 눈 앞에선
또 다른 바다가 장엄하게 펼쳐진다
백두대간을 축으로 내리 뻗은 산줄기들이
겹겹이 능선으로 이어지고
그 사이 사이 구름 가득하게
하늘의 바다 운해가 신비하게 펼쳐져 있다
이 깊은 산곡의 자락을 따라
단정하게 일구어진
고냉지 채소밭 또한
아름다운 자연과 어우러져
한편의 그림이 되어 있다
이 험악한 산지를 개간하며
오직 농사만으로 살아가는
이들의 삶이야
설령 궁하고 고달플지라도
나는 그들 또한 하나의 자연이 되어 살아가는
이들의 삶에 어떤 경이를 느낀다
세상에
이토록 아름답고 신비스런 세계를
자기 삶의 터전으로 삼고 사는 이들이
이들 말고 또 누가 있겠는가?

2018.9.22. 토요일 밤에 쓰다

이전 함창석 2018-09-24 감리회 원수(怨讐)
다음 오세영 2018-09-24 임박해진 총회와 14인 반란군의 운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