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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복 3리
이경남
- 1266
- 2018-09-29 18:59:49
-이경남
아산만 바다가 인접한
평택은 평야 지대이다
이곳에 도시가 들어선 건
일제 시대 경부선 철로가 놓이며
역사가 들어선 후부터다
일본인 포주는 노무자들을 노려
유곽을 만들고
이게 이곳 집창촌의 효시다
전후 인근 안정리에 거대한 미군 기지마저 들어서자
이곳 집창촌은 대한민국 탕아들의 명소가 된다
지금도 어둠이 내리면
이 도시를 가로지르는 도로 한편으로
유혹의 붉은등이 켜지고
욕망을 이기지 못하는 이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고급 승용차에 몸을 감추고
골목 골목을 누비며 쇼핑하듯
여체를 탐색하고
그녀들의 몸을 산 뒤 밤새 농락하며
환락의 파티를 즐기는 쾌락가들도 많다
그렇다고 이곳의 저 갸날픈 소녀들 마저
돈에 취하고
쾌락에 미쳐
몸을 팔고 영혼을 파는
자업자득의 탕녀라고 섣불리 예단하지는 마라
한 여인은 그녀의 기구한 사정을
이젠 담담하게 토로한다
빚으로 집안이 풍비박산 나더란다
온 식구가 길거리에 나 앉을 판이 벌어지고
어린 두 동생마저 불행해 지겠더란다
그래 아리따운 그녀는 미련없이
이 판에 뛰어 들고
가정을 지켜내고
두 동생 공부마저 시켰단다
그녀에게 매춘이란 자기 한몸 버려
온 가족을 살리는 살신성인의 희생이었다
이런 기구한 일이 이녀만의 일일까?
아마 이곳 막장에 몸을 던지고
지금 벗은 몸으로
호객을 하고 있는 저 어린 소녀들 하나 하나마다
밤새 통곡으로도 풀어내지 못할 기구한 사연이
켜켜이 쌓여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 도시 한복판에
이렇게 불행하고도 고통스러운
구역질이 나도록 추악한 매매춘 역사가 이어지는데는
우리들의 탐욕도 한몫하고 있다
매년 470조의 거대한 돈을 쓰는 이 나라도
매년 1조원이 넘는 넉넉한 예산의 지방 정부도
기구한 이녀들의 구제를 위해서는 단 한푼도 쓸줄 모른다
지역 경찰은
이곳을 장악하고 몸을 팔아 버는 돈의 절반을 뜯어가는
폭력 조직과 사악한 포주들의 명백한 범죄에 그저 눈을 감고 있다
아베여
당신들이 이땅의 가난한 여인들에게 행한 그
야만적 역사를 이제는 부끄러워 하지도 사과하지도 말라
굳이 당신들이 아니더라도
지금 이땅의 우리들이
개인소득 3만불의 호화로운 삶을 사는 우리들이
이렇게 이땅의 가난한 딸들을
단돈 몇푼에 구매하여
그들의 영혼과 육체에 온갖 더러운 정액을 쏟아 넣으며
그들을 살해하고 있나니..
아베여 차라리 문재인을 만나거든
되려 이 백성의 야만을 책망하며
당신들의 역사를 가릴지니라
2018.9.29. 아침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