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천하 전망대에서

이경남
  • 1612
  • 2018-10-05 02:35:16
만천하 전망대에서
ㅡ이경남

가을 하늘 맑은 날
우리 지방 목사님 장로님들이 여행을 간다
평택에서 음성으로 난 길을 따라
단양으로 구경을 간다
창 밖으로는 무르익은 들녘이 아름답고
안으로는 잔잔히
모짜르트 슈베르트 라흐마니노프가 흐르며 마음을 적신다
40인승 버스에 24명이 타니
자리도 넉넉하고
고맙게도
무슨 선거 때마다
패거리를 지으며 물을 흐리던 미꾸라지
서너 마리도 다 빠져
마음마저 편하다
만천하 전망대에 오르니
발 아래론
단양 시내를 휘감아 흐르는 남한강이 한 눈에 들어오고
고개를 드니 해발 1600의 소백산 줄기가 시원하게 펼쳐진다

갈릴리 바다에서 겨우 물고기나 잡고
티격 태격 다투던
시몬과 안드레
야고보와 요한같이
못난 우리들이
이렇게 부르심을 받고
하나님의 교회를 세우고
그의 선한 양무리를 치는
존귀를 얻은 것은
우리 또한 양의 문이신 그에게 들어가
그의 울타리 안에 거하는 까닭이니
제발 무슨 감독인지 감리산지 하는 선거 때마다
이 하나의 문 외에
다른 문을 따지며
감신 목원 협성
또 다른 울타리를 만드는 간신들은
차라리 여기와서 뛰어 내리던가
아니면
탁트인 동서남북 온천하라도 바라보며
호연지기를 배울지니라

2018.10.4.평택북지방 교역자 장로 여행 중에 만천하 전망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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