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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 전, 직무대행의 과실(過失)은 무엇인가?
오재영
- 2025
- 2018-10-12 04:21:35
살다보면 가까이할수록 영웅을 볼 수 없다는 말처럼 신뢰하든 이에게 실망을 느낄때가 있다. 신뢰가 강할수록 배신의 충격은 그만큼 더 큰 법이라고 하지만 그때, 인간들이 왜 이리 비루하고, 너절하고, 졸렬하고, 후졌을까? 겨우 이것밖에 안 되는 존재임에도 그러한 소문들이 있었는가? 하는 생각을 해 본적이 있다. 때로는 영민(英敏)함이 있다며 주변의 기대를 모아온 이들임에도 성실함과 탁월함이 있다는 소문과는 달리 순간에 허물어지는 이들이...
누군가 속도보다 필요한 것이 방향이고, 나침반보다 더 필요한 것이 거울이라 했다. 더욱이 명색이 성직자의 위치에서 교단을 대표하는 이라면 그에 걸 맞는 책임을 감당하기위하여 그 나름의 남다른 영성과 아울러 보통 성직자와 다른 인격과 품격을 갖추어야 하지 않겠는가? 그가 누구이고 어떠한과정을 지내왔든지 감당치못하면 그에 따르는 신뢰가 무너짐과 함께 한순간에 허물어지기에 그 시련과 어려움에서 헤어나기가 어렵다.
우리교단의 최근 혼란의 대부분은 이철 목사의 책임이다.
오늘에 이르러 지나온 과정을 돌아보면, 이철 목사는 출발부터 ‘감독회장 직무대행’이라는 직분이 무엇을 감당하는 자리인줄도 모르고, 4개월의 짧은 기간 동안 혼란 중에 있는 교단을 수습하고 화합할 중차대한 사명도 모른 채 그저 단순이 멍에가 아닌 자신의 신분에 관한 명예로 착각한 모습이었다. 등장하자마자 비슷한 위치에서 한 목사의 생이걸린 재판이 진행 중에 있어 이미 거금의 변호사비용까지 모두 지불한 상태에 있는 변호인을 교체하고, 행정기획실장을 해제시키고, 더욱 황당한 것은 본부의 5개 이사장직을 본인 앞으로 등록하려한 과정은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는 일이다. 법원에 제출된 취지문은 한마디로 어이가 없는 내용들이었다. 이게 단기간의 직임을 감당하고 돌아갈 생각이었는가?
도대체 상무만 감당할 직무대행의 위치에서 당연히 할 일은 방기(放棄)한 채 온갖 재판에 듣도 보도 못한 법률용어로 개입하고, 이미 한 번의 재판으로 끝을 내겠다고 선언한 전명구 감독이 (그이에게도 무슨 기대하는바가 있었는지 모르나) 돌아 올까봐 염려가 되었는가? 내가 보기에는 전감독도 돌아오기가 어렵다는 생각이었으나 이 목사께서는 그리 생각을 하지 않은 것 같다. 뒤늦게 목회서신을 통하여 몇 차례 해명을 하였으나 그것은 자기변명에 지나지 않는 자기 합리화에 불과한 내용들이었다.
내가본 이철 목사께서는 성직자다운 “피스메이커”가 아닌 “트러블 메이커”의 전형으로 화합과는 거리가 먼 소영웅주의의 투사의 모습일 뿐이다. 그동안 본인이 개입하는 것마다 문제 되지 않는 것이 있는가? 애당초 변호사 교체하지 않고 재판에 개입하지 않았으면 본인의 자격에 대한 논의가 왜 일어났겠는가? 불과 3개월 동안 30여건의 인사이동이 과연 타당했는가? 총특재의 구성도 본인이 홍성국 목사를 추천하고, 수시로 교체하고, 새로이 구성한 위원장 최대용 목사는 본인의 판결을 미리 예단하여 당일에 대기 시켰다가 일부 동조자들 모아 다시 구성했는데 장정의 회의법에 위원장은 감독을 지낸 이어야 한다는 법은 어찌할 것인가?
본인을 비롯한 내용을 아는 이들 모두가 인정하는 사실이지만, 그날 총 특재 재판에 용역들 동원하지 않고 그대로 진행했어도 그 짧은 기간 중에 설득을 당한 이들이 있어 본인의 자격은 부결되었을 것이다. 이처럼 이철 목사의 그동안 직무대행으로서 진행한 대부분의 일들을 보면 하나같이 깊은기도속에 두루 의견을 참조하고 마지막으로 교단의 미래를 위하여 자신을 희생하기 보다는 모두가 자신의 자리보존을 위한 자기 중심적으로 임기웅변이고 즉흥적이다. 이제 어떻게 감당할 것인가? 총회실행부 위원 중에는 아직도 자신들의 직무를 몰라 동조하는 이들도 있으나 그들 또한 참으로 가련한 사람들이다.
이철 목사께 드리는 부탁이 있다.
한때는 막연히 소문과 겉모습만으로 지지하는 마음이었으나 이제는 더 이상 본인과 자녀들을 위하여 교단을 기망(欺罔)하지마시라. 이철 목사든, 전명구 목사든, 대를 이어 목회하는 자녀들이 있다. 두렵지 않는가? 현재는 물론 이제 머지않아 본인들이 현직을 떠나 그들에게 아비 된 이의 모습이 어떠해야 된다고 생각들을 하는가? 3~4년 순간에 지나간다. 지금도 과거 교단에 패거리 조성하여 덕보다는 피해를 끼친 이들이 세월과 함께 이제는 연로한 노인이 되어 힘없는 모습으로 앞에 계신 것을 보면 만감이 교차한다.
지금도 여전히 정신차리지 못하고 소명(召命)자 답지 않게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경쟁하여 차지한 감독과 감독회장이란 직함이 주님께서 인정하지 않으신다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오히려 주님 앞에 는 부끄러울 뿐 아니겠는가? 영국속담에 "하나님의 맷돌은 서서히 돈다"는 말이 있다고 한다. 부디 더 늦기 전에 각자 자신을 돌아봄이 지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