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으면 낮고, 낮으면 낫고!!

최범순
  • 1490
  • 2018-11-01 14:59:10
당회보다는 지방회가 높고
지방회보다는 연회가 높고
연회보다는 총회가 높다
지방회보다는 당회가 낮고
연회보다는 지방회가 낮고
총회보다는 연회가 낮다
법적 지위는 그렇다

그러나 영적 품격을 보면 정반대다
총회보다는 연회가 낫고
연회보다는 지방회가 낫고
지방회보다는 당회가 훨씬 낫다

부인할 수 없는 감리교 현실이다
무자격자들이 다수 감독으로 취임하던 그 총회장 입구에,
웬 남자 둘이 지키고 서 있었다
지방에서 올라가느라 등록이 좀 늦어서
아직 명찰을 달지 못한 내게 명찰을 보이란다
그게 없으면 못 들어간단다
80,000원을 내야 하는 것은 절대법이고,
더 큰 것을 어기고 감독까지 되는 것은 아량의 대상이다
명찰을 급히 꺼내 달면서 한 마디 했다

"그렇게 법 강조하는 교단이 오늘날 왜 이 지경이요?"

그랬더니 쑥스러운 듯이,
명찰을 다 달기도 전에 길을 비켜주고 문을 열어준다
그렇게 들어간 총회장은,
시골장터하고 다를 바 하나 없었다

벌써 연회 대표만 되면 뭔가 금전적 특수를 바라는 심리적 전통 때문에,
법적 권위를 지닌 회의 구성원일수록 영적 권위는 제로를 향해 달린다
그러니 총회대표는 물론 본부를 드나드는 더 높은 직함을 갖게 되면,
그 때는 정말 '꾼'이 된다

그래서 생각한 건데,
이 어처구니 없는 시대야 말로 믿음의 시대가 될 수 있다고 본다
제대로 믿을 수 있는 기회
진짜 믿음의 길을 갈 수 있는 시대가 우리 앞에 놓인 게 아닌가 싶다
무조건 성공하면 의인이고 이기면 무죄라 여기는 이들의 영광은
죽기 전까지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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