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실화를 기억하시나요?-- 이제 교회들이 동참할 차례입니다.

서정식
  • 1895
  • 2018-11-04 18:15:06
일본 북해도에 한 초등학교 여선생님이 있었다. 24세 젊은 나이에 폐결핵과 척추 카리에스로 13년이나 요양생활을 했다. 꼼짝없이 누워 지내야 했던 좌절과 고통의 세월. 그녀의 일생에 다가온 질병의 계곡이었다. 하늘에서 일방적으로 내려주신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였다. 37세가 되어서야 요양 생활을 겨우 마쳤다.

얼마 후 그녀는 그동안 기다려준 어린 소꿉친구와 결혼하고 조그만 잡화점을 연다. 손님에게 친절하고 솜씨도 좋아서 매일 트럭으로 물건을 받아와도 금세 팔렸다. 너무 장사가 잘되어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장사에만 매달려야 했다. 오랜만에 찾아온 인생의 따뜻한 양지가 얼마나 좋았을까!! 하지만 질병의 음지를 통해 연단된 사람은 역시 달랐다. 예수 잘 믿는 남편과 아내는 마주 보며 이야기한다. “우리가 아무래도 잘못하고 있는 것 같소. 우리 가게가 너무 장사가 잘 되어 이웃 가게들이 죄다 문을 닫을 지경이니 안 되겠소.” “맞아요. 이건 예수 믿는 사람이 해선 안 될 일인 것 같아요.”

부부는 하늘이 주신 인생의 양지를 음지로 바꾸어 달라는 기도를 드렸다. “하나님, 소중한 이웃과 사랑의 줄이 끊어지는 일이 없게 도와주세요. 사랑의 낙오자가 되지 않게 해 주세요.” 다음 날부터 가게에 상품을 3분의 1 정도만 갖추어 놓았다. 물건의 구색도 맞추지 않았다. 없는 상품을 찾는 사람이 오면 이웃 가게로 보냈다. 그랬더니 많은 가게들이 골고루 잘 되었다. 그러다 보니 시간이 좀 남게 된다.

그때부터 그녀는 글을 쓰기 시작했다. 그리고 5년이 흘렀다. 마흔두 살의 전직 초등교사 잡화점 여주인은 1964년 아사히신문에서 주최한 1000만엔 현상 장편소설 모집에 당선됐다. 그녀가 바로 세계적인 기독교 문학의 반열에 오른 소설 ‘빙점’으로 등단한 미우라 아야코 여사다. 인생의 음지를 거치며 그 음지가 아니면 결코 만날 수 없었을 하나님을 깊이 만났기에, 음지가 양지로 상황이 바뀌었건만, 이번에는 자기에게 오랜만에 허락하신 양지마저 이웃을 위해 다시 음지로 바꾸어 주시라고 기도한다. 하지만 그녀의 음지를 위한 기도에 우리 하나님은 감동하시사 더 귀한 것으로 갚아주셨다. 평생의 푸른 초장, 영원한 양지를 주셨다.

오늘 한국의 중대형 교회들도 돌아보아야 한다. 물론 열심히 목회를 하셔서 부흥되었겠지만 주변에 고통당하는 작은 교회들이 있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미우라 아야꼬 부부는 작은 잡화점인데도 저렇게 멋진 결단으로 하나님을 감동시켰는데 이젠 교회들도 상생의 길을 가면 하나님이 얼마나 기뻐하실까?

선교비 얼마 지원하는 것은 대부분 별로 도움이 안된다. 교인들을 보내주어야 한다. 즉 제가 10여년 전에 여기 게시판에 제안했었는데 “교인파송운동”이 좋은 대안 중 하나라고 본다.
즉 년말에 교인파송운동 동참을 선포하고 자기 집 가까운 미자립 교회로 가서 1년간 봉사할 성도들의 신청을 받는다. 신청자는 이듬해 그 교회로 가서 선교사같은 교인이 되어 1년간 섬기며 봉사한 후 년말에 돌아오든지 계속 남든지 스스로 결정하게 하는 것이다.
얼마나 멋진가? 한국 교회에 새 바람이 불 것이다. 우리 감리교회가 타 교단의 귀감이 될 것이다. 일반인들도 이 소식을 듣는다면 박수를 칠 것이다. 그러면 하나님은 더 많은 사람들을 보내주시리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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