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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리회에도 이런 교회가 많아지면 좋겠다
장병선
- 1843
- 2018-11-26 08:54:30
인텔리 신자가 자기가 출석하는 교회에서 일어나는 에피소드를 가끔 페북에 싣는다
그 교회가 부러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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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예배 때 지난 8년간 사역했던 부목사의 고별설교가 있었다. 현재 그는 '교회 심기'(개척)를 계획중이다. 교회는 그의 교회 심기를 물심양면으로 지원하기로 했다. 가장 큰 지원은 교우들에게 그의 교회 심기에 동참할 것을 권하는 것이다. 이미 적지 않은 수의 교우들이 동참 의사를 밝힌 상태다. 떠나는 목사의 고별설교의 한 대목이 인상적이었다.
"예인교회는 저에게는 고향 같은 교회입니다. 저와 함께 떠나는 분들에게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니 웃으며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지금 웃으며 보내주셔야 혹시 다시 만나게 되더라도 웃으며 만날 수 있습니다. 아시겠지만 새로운 교회 심기가 늘 성공하는 것은 아닙니다. 만약 저희가 실패한다면, 교회다운 교회를 찾기가 힘든 이 때에 저희는 어디로 갈 수 있을까요? 그럴 때 기꺼이 다시 돌아올 수 있도록 지금 웃으며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몇 주 전 담임목사님이 하신 설교의 한 대목이 기억납니다. 시집가는 딸에게 아빠가 들려준 말이었습니다. '언제든 네 맘이 아니다 싶으면 돌아와라. 니가 그렇게 판단하면 그게 옳은 거다.' 다시 돌아오지 않도록 최대한 노력하겠습니다. 그럼에도 혹시라도 누군가 실패해서 돌아온다면, 시집 갔다 돌아오는 딸처럼 따뜻하게 맞이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러나, 가능한 한 다시 돌아오지 않도록 최대한 노력하겠습니다. 모두 천국에서 뵙게 되기를 바랍니다."
담목은 광고시간에 새로운 교회가 구체화되기 전까지 아직 시간이 남아 있으니 좀더 많은 교우들이 새로운 교회에 동참해 줄 것을 권했다. 건강한 교회 하나가 너무 아쉬운 이 때 우리 교회에서 사역하던 훌륭한 목사가 나가 새로운 교회를 세우는 것은 진심으로 축하하고 지원해야 할 일이라고 했다. 예배가 끝난 후 예배실을 나서던 아내가 교우들과 인사를 나누던 담목과 부목을 차례대로 끌어안았다. 목사들도 나도 영문을 몰라 당황했다. 집에 오던 길에 아내에게 도대체 왜 그런 짓(?)을 했느냐고 물었다. 아내가 답했다. "떠나는 사람도 보내는 사람도 모두 너무 멋지잖아!" 아니, 이 여자가...그러나 아내 말은 인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