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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14:12-15(설교: 예수를 믿는 자의 위력)의 주경신학적 연구
최세창
- 192
- 2025-08-26 17:25:18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는 1:51의 주석을 보라.
이 구절에 대해, 반즈(A. Barnes)와 박윤선 님은 사도들에게만 해당되는 것이라고 하나, 칼빈(J. Calvin)과 헨리(M. Henry)와 왙킨스(H. W. Watkins)과 바레트(C. K. Barrett)는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모든 참된 신자를 지시하는 것이라고 하였다. 일차적으로는 예수님이 선택한 믿음의 사도들을 가리키고, 이차적으로는 모든 참된 교인들을 가리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나를 ‘믿는’(피스튜온, πιστεύων: 1:7의 주석을 보라.) 자는 나의 하는 ‘일들’(타 에르가, τὰ ἔργα)을 저도 할 것이요는, 예수님을 믿는 참 성도들은 예수님이 하시는 일들인 표적을 행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나중에 제자들은 예수님의 능력을 받아(마 10:1, 5-8, 막 6:7-13①) 예수님이 하신 일, 즉 천국 복음을 전하고, 더러운 귀신을 쫓아내고, 병자를 고치고, 죽은 자를 살리는 표적을 행하였다(행 5:1-10, 15, 16, 13:11, 19:12, 고전 12:9-, 28, 30, 약 5:14 등).
또한 이보다 큰 것도 하리니에 대해 (1) 표적의 질이 아니라 표적의 양을 의미하는 것이라는 설(W. Hendriksen, E. F. Harrison), (2) 유대인의 판도 밖으로 복음이 전해질 것을 가리키는 것이라는 설,② (3) 일시적으로 수 천 명의 군중이 주님을 믿게 될 것을 가리키는 것이라는 설(A. Clarke, E. A. Blum), (4) 주님 예수의 사업이 완성될 것을 가리키는 것이라는 설(“Godet”,③ 黑崎幸吉), (5) 오순절 이후 성령의 시대에 복음이 더욱 널리 전파될 것과 주님 예수의 사업이 완성될 것을 가리키는 것이라는 설(이상근), (6)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 이후에 복음이 더 널리 전파될 것을 가리키는 것이라는 설(D. A. Carson, R. V. G. Tasker), (7) 오순절 이후 성령의 시대에 복음이 더욱 널리 전파될 것을 가리키는 것이라는 설④ 등이 있다.
복음 선교의 질이나 표적의 질에 있어서 예수님보다 더 뛰어난 추종자들이 있을 리가 없기 때문에, 복음 선교의 범주나 표적의 양이라는 면에서 뛰어나다는 의미로 보아야 한다. 따라서 (1)설과 (7)설을 종합해서 이해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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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저자의 마가복음 6:7-13의 주석을 보라.
2) J. A. Bengel, A. Barnes, “Lücke, Tholuck”(in 이상근), W. Barclay, E. G. Dobson, L. Morris.
3) in 이상근.
4) J. Calvin, “Vincent”(in 이상근), “Westcott”(in J. H. Mayfield), H. W. Watkins, J. H. Bernard, W. Hendriksen, J. H. Mayfield, D. J. Guthrie, M. C. Tenney, C. K. Barrett, 박윤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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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제자들의 활동은 예수의 말씀의 지속적인 능력과 성령의 활동(15:26, 27)을 통해서만 효력을 발휘할 수 있다”(C. K. Barrett). 이 사실은 이는 내가 아버지께로 감이니라라고 하신 예수님의 말씀으로 분명해진다. 예수님이 천국에 계신 하나님께로 승천하시면, 하나님께서는 성령을 보내 주실 것이고, 내주하여 역사하시는 성령을 좇아 믿는 자들이 세계를 향해 복음을 전할 것이고, 보다 많은 표적을 행할 것이다.
이 구절 곧 예수님의 예언은 그대로 이루어졌고, 지금도 이루어지고 있다.
예수님은 더욱 구체적으로 【13】너희가 내 이름으로 무엇을 구하든지 내가 시행하리니 이는 아버지로 하여금 아들을 인하여 영광을 얻으시게 하려 함이라라고 말씀하셨다.
이름은 오노마티(ὀνόματί)로서 사도 요한을 비롯한 성경 기자들은 대체로 그 존재 자체를 지시한다(2:23, 3:18, 요일 5:13). 따라서 내 이름으로 무엇을 구하든지 내가 시행하리니는 주술적인 의미가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의 인격과 뜻과 말씀으로 구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예수 그리스도께서 그대로 시행하신다는 것이다. 요한일서 5:14 이하에는 “그를 향하여 우리의 가진 바 담대한 것이 이것이니 그의 뜻대로 무엇을 구하면 들으심이라 우리가 무엇이든지 구하는 바를 들으시는 줄을 안즉 우리가 그에게 구한 그것을 얻은 줄을 또한 아느니라”⑤라고 하였다. 바클레이(W. Barclay)는 “당신의 뜻이 이루어지기를 바란다고 하는 기도는 언제나 응답받는다.”라고 하였다.
반즈(A. Barnes)는 재미있는 설명을 하고 있다. “은행에 돈을 예금해 둔 어떤 사람이 우리에게 그것을 찾아오라고 부탁한다면, 우리는 그의 이름으로 행한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어느 아들이 우리에게 자기 아버지의 도움을 받도록 해 준다면, 우리는 그 아들의 이름으로 도움을 받게 되는 것이다.”
예수님이 자신의 이름으로 구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시행하시는 목적은 아버지로 하여금 자신을 인하여 영광을 얻으시게 하려 함(13:31의 주석을 보라.)이다. 예수님은 범사에 아버지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시기 때문에 아버지 하나님은 예수 그리스도의 언행을 통해서 영광을 받으시고, 그 성자의 이름으로 무엇이든지 구하는 자들을 통해서도 영광을 받으신다.
예수님은 13절 전반을 반복 강조하여, 【14】내 이름으로 무엇이든지 내게 구하면 내가 시행하리라라고 말씀하셨다
웨스트코트(Westcott)는 “여기에 새롭고도 중요한 사상이 엿보인다. 기도란 그리스도를 통해서만 (그의 이름으로) 할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에 대해서도 할 것이다.”⑥라고 하였다.
보다 큰 선교 활동과 기도의 응답과 관련하여, 예수님은 【15】너희가 나를 사랑하면 나의 계명을 지키리라라고 말씀하셨다.
사랑하면(아가파테, ἀγαπάτέ)은 13:34의 주석을 보라.
계명을 지키리라(테레세테, τηρήσετε)는 B, L, Ψ 사본 등을 따른 것이고; A, D, K, W, X, Δ, Θ, Π, ƒ1, ƒ13 사본 등에는 테레사테(τηρήσατε: 명령형)로 되어 있다.⑦ 사본의 가치나 전후 문맥상 전자가 보다 더 적합하다.
예수님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것은 감상이나 감정이나 입술의 고백이 아니라 그분의 계명을 지키는 것이다. 그 계명은 곧 새 계명인 사랑이다(13:34의 주석을 보라). 요한일서 5:3에는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은 이것이니 우리가 그의 계명들을 지키는 것이라 그의 계명들은 무거운 것이 아니로다”⑧라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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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저자의 요한일서 5:14, 15의 주석을 보라.
6) in 이상근.
7) in K. Aland, et al., ed.
8) 저자의 요한일서 5:3의 주석을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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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석서와 주해서에서 인용할 경우에는 저자의 이름만 밝혔고, 같은 견해를 가진 학자들이 네 명 이하일 경우에는 본문의 괄호 속에 이름만 밝혔음.
출처: 최세창, 요한복음(서울: 글벗사, 2006, 1판 2쇄), pp. 457-4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