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풍경

이경남
  • 1174
  • 2018-12-14 21:01:35
겨울 풍경
-이경남

한달여 기관지염을 앓다보니
몸도 마음도 자꾸 게을러진다
그리고 게으름은 나를
아둔하게 만들고
나약하게 만들고
정욕으로 이끈다
이래서는 안된다는 생각에 자리를 박차고
들녘으로 향하고
다시 안성천변을 걷는다
새벽 6시
여젼히 어둡고
하늘 위로는 별들이 빛나고 있다
기온은 차고
강물도 이미 얼어 붙었는데
아직 얼지 않은 강물 위에는
오리떼 한무리가 옹기종기 모여
체온을 모으고 있다
강물 너머로는
대추리 미군기지의 붉은 빛이
한겨울의 추위 속에
처연하게 빛나고....

2018.12.14.한달여 만에 강변을 걸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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