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 선교비와 뇌물도 구별 못하는 총특심?

장광호
  • 2210
  • 2018-12-26 20:29:15
총특심위를
더이상 믿어야 되는 건지
도저히 알 수가 없어졌습니다.

크리스마스를 지나면서 즐거워야 되는데 그렇지 못했습니다.

몇몇 분들과 성탄 축하 인사를 나누긴 했지만
들려오는 소식이 참담함 그 자체여서 우울했습니다.

그토록 기다려 보자던 이들의
속셈이 드디어 드러나는 것 같습니다.


그들이 코를 꿰기 위해서 준 '기부금'이란 명목의 '뇌물'을 주고도
'선교비'라고 주장하고 확증받기 위해
그토록 기다리던 크리스마스 시즌이 아니었을까 생각해봅니다.


끝까지 '선교비'라고 우기겠지만
제가 보기에는 <뇌물>입니다.


거의 20여년 전 제가 현역으로 있을 때 일입니다.

한 번은 얼굴도 전혀 모르는 업자가
잘 아는 선배 이름을 거론하며
찾아와 엄청 친한 척을 했습니다.

그러면서 갑자기 양복주머니에서 지갑을 꺼냈습니다.

자기 지갑을 들어 보여주면서
그 속에 있는 만원짜리 한 장만 남기고 나머지를 다 제게 줍니다.

그냥 쓰라고요.

받을 이유가 없는 제가 끝까지 안 받으니까 책상에 던져놓고 가버렸습니다.

도망을 갑니다.

어떻게 할 수가 없었습니다.

돌아와서 세어 보니 49만원이었습니다.

지금도 적지 않지만
20여년 전이니 적잖은 돈이었습니다.

출타했다가 복귀한 지휘관에게
있는 그대로 다 보고하고 처리했습니다.

원래 뇌물은 이렇게 주면서
코를 꿰는 겁니다.

아무런 조건도 없다며 호의를 베푸는 척하다가 결정적인 순간에
그 사실을 들이대며
무시무시한 협박을 합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꿀 먹은 벙어리가 됩니다.

뇌물이 쥐약이라는 사실은
나중에 가서야 비로소 알게 됩니다.

거기서 헤어나는 방법은
바로 있는 사실을 그대로 알리는 일입니다.

그러면 자유로워지고 살게 되는 길이 나오게 됩니다.

저는 그것을 알았기에
그곳에서 살아나왔습니다.

.....

'선교 여행을 떠나는 여선교회에다
모 장로 개인의 이름으로 돈을 전달하고
J목사에게 감사 인사를 해라.
그리고 이것은 선교비다.'

이번 사건의 핵심이라고 주장하는 내용입니다.


묻습니다.

선교비는 교회 이름으로 해야 하는 것이 당연한 것이지요?

그토록 당당한 L교회는 무엇이 두려워서 교회 이름으로도 입금 하지 못하고 모 장로의 개인 이름으로 입금했을까요?

그리고 왜
담임 목사에게는 인사하라고 하였을까요?

이해는 됩니다.

담임 목사님이 아시기는 해야겠지요?

장로님이 소리없이 하시는 기부금 후원 활동을 아시기는 해야하니까.

그것이 사실이라 하더라도 감독 선거와 관련된 교회에 있는 분들이라면 선거를 전후해서 그렇게 하면 안되는 것은 아셨지요?

돈을 준 사실도 받은 사실도
명확한데도 그 성격을 따진다....

세상에 뇌물 준 사람이 언제
뇌물 주었다고 하던가요?

있긴 합니다.
보험으로 든 뇌물일 때는요.


이렇게 명확한 뇌물 사건을
왜 제대로 판단하지 못하는 건가요?


여러가지 추측들이 난무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심사위원들에게 금품제공설 같은..

설마 그렇게까지 했겠습니까?

절대 그럴 리가 없을 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터무니 없는 소문이 도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어이없는 판단을 하고 있기 때문일 겁니다.

삼척동자도 알 수 있는 뇌물을
끝까지 선교비라고 우기게 되면
그 합리적인 의심은 사실일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부디 합리적이고
누구나가 다 수긍할 수 있는
판결을 기대합니다.


'너는 재판을 굽게 하지 말며 사람을 외모로 보지 말며 또 뇌물을 받지 말라 뇌물은 지혜자의 눈을 어둡게 하고 의인의 말을 굽게 하느니라'(신명기16:19)

이전 장광호 2018-12-26 #42 기무사와 감리교회(2)
다음 오재영 2018-12-27 입은 삐뚤어도 주라(朱螺)는 바로 불라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