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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기무사와 감리교회(2)
장광호
- 1797
- 2018-12-26 07:24:10
과거 기무사와 현재 감리교회 여러 분야들을 연계시킨 글을 통해 교훈을 얻어보려 했으나
현실 속에 얽혀 있는 분들이 아직도 많기에 우려스럽다는 조언도 있고 해서 이 한 편의 글로 끝내렵니다.
슬그머니 넘어가려고도 했으나
약속은 지키는 것이 도리라 생각해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두어 가지를 나눕니다.
저는 인물정보 수집 분석처리 부서에서 근무했고,
이것을 가르치는 교관직도 거쳤습니다.
초임장교의 임관부터 장군 소임을 다하고 전역후 국립묘지에 묻히는 과정까지를 다 지켜보게 됩니다.
수많은 관찰자가 다양한 관점으로 수집한 내용들은 사관의 자세를 가진 분석가들에 의해 분석되고 사용된 뒤 영구 존안 됩니다.
기술이 발전됨에 따라
종이에 기록된 자료들은 마이크로필름으로 보관되다가 광화일을 거쳐 플로피 디스크 등 점점 더 작은 매체 속으로 이동되었습니다.
수백 페이지의 종이에 기록된 한 사람의 일생이 손톱 크기도 안되는 반도체 칩 속에까지 들어가는 것을 목격한 것이지요.
피조물인 인간 조차도
그들의 기술 칩 하나에 모든 것을 다 기록해 놓는데,
우주를 만드신 하나님의 기술로 인간들의 일생을 기록 못해 놓겠습니까?
'또 내가 보니 죽은 자들이 큰 자나 작은 자나 그 보좌 앞에 서 있는데 책들이 펴 있고 또 다른 책이 펴졌으니 곧 생명책이라 죽은 자들이 <자기 행위를 따라 책들에 기록된 대로> 심판을 받으니'(계20:12)
하나님께서 이를 알게 해주셨기에
요한계시록에 나오는
생명록과 행위록에 대해
믿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이번 사태의 모든 처리과정도
반드시 영구존안됩니다.
.......
화려한 꿈의 별을 다는 순간부터 그에 대해 수집되는 첩보는 늘어나게 됩니다.
진급 때까지의 2~30년 동안 수집 기록된 양보다 장군으로 살아가는 불과 몇 년간의 기록이 수십배나 더 많아질 겁니다.
괜찮은 인물인 줄 알고 뽑아서 일을 시켜보니 기대만큼 또는 그보다 더 좋은 능력을 발휘한다면 최상일 겁니다.
그런데 실력은 별로인데 수완을 발휘해 진급했다가 그 실체가 들통난 경우도 많았습니다.
실제로 수집된 정보가 긍정적인 것보다 부정적인 것이 더 많다면
어떨까요?
수많은 카드를 관리하던 그 곳을 떠난 뒤 정리된 생각은
화려한 명성 뒤에는
남을 이롭게 하기보다는 남을 힘들게 한 일이 더 많을 수 있다는 것과
고위직으로 올라가면 갈수록
자기 소신대로 못하고 조직과 상부의 뜻대로 거짓말 해줘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것과
화려한 계급장의 높이만큼이나
거짓의 수완 또한 늘어나는 것이었습니다.
물론 정말 훌륭하게 임무를 완수하고 멋지게 물러나셔서
훗날까지 존경받는 분도
가끔씩 보았습니다만
그리 많은 것 같지는 않았습니다.
'대개 인간의 영광스러운 결실은 거짓과 위선의 축적이고, 아부와 아첨의 축적이고, 부당한 수단과 부정한 방법의 축적이고, 남의 피눈물의 축적이고, 살상의 축적이다. 한마디로, 죄악의 축적이요 하나님의 진노의 축적이다. 물론, 성실한 수고와 노력의 축적인 성공과 출세의 결실을 맺은 사람은 칭찬해야 한다. 이런 사람도 완전무결한 의인은 아니므로 회개하고 믿어 거듭나야 하는 것이다. 도대체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단 하나의 흠이나 티가 없는 사람이 어디 있었으며, 또 어디 있을 것인가?
ㅡ최세창 목사님의 [영성과 영적 사고를 위한 책] 중에서ㅡ
내용 그대로입니다.
우리도 이 사태를 통해
화려함 이면의 흑역사를
그대로 다 보고 있지 않나요?
......
제발 높은 자리 탐하지 마십시오.
위험하고 무서운 자리입니다.
굳이 올라가 섬기고 싶으시면
준비 잘하고 가십시오.
무게를 감당할 수 있을 만큼.
자리가 사람을 만든게 아니라
내가 누구인지를 다 드러내게 하기 때문입니다.
차기 감독 후보자들이
이 사태를 수습하는 과정에서
보여주는 처신은
새로운 권위를 부여받든지,
아니면 그동안 가지고 있던 권위까지 다 뺏기는 행동이 될 것입니다.
정말
하나님의 눈과 손을
두려워해야 되지 않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