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괴할 것도, 놀라운 일도 아니다

장병선
  • 2017
  • 2018-12-30 06:13:32
전임자와의 갈등이나 학연간의 대립구도의 결과인 것 처럼 말하는 것은 본말을 흐리며 방향을 엉뚱한 데로 돌리려는 불순한 의도가 있는 것 처럼 보인다.
동역자를 공개적으로 성토하는 것을 즐겨서 하는, 집단 쌔디즘으로 몰아가는 듯한 논리에 할 말을 잃게 된다.
우리가 잠잠하면 세상은 아무것도 모르고, 감리교회는 거룩하고 모범적인 교단으로 인정받는가,
손 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는 짓이다. 세상이 먼저 안다.

전임자가 상왕 노릇을 하며 지나친 요구를 하지 않았나 싶기는 하다.
누구에게 거액의 금품제공을 약속하며 상대방의 흠집을 내 달라는 청탁이 있었지만 거절했다는 주장을 그대로 받아들여야 할지 의구심이 든다.
아무리 도덕심이나 영성이 흐려져 있다 하더라도 논객에게 그런 제안을 했다면
그런 이를 제정신이라 할 수 없을 것이다. 그것이 사실이라면 지금은 또 그 반대편의 사주에 의해서 한쪽의 비위를 들어내고 있는가, 어떻게 처신을 했으면 그런 부탁이 들어 오는가.

수많은 동역자들과 여성단체들이 문제삼는 것은 전,후임자의 갈등이 아니라, 후임자가 검찰에서 진술한 내용들, 그리고 피해자들이 눈물로 하소연하는 것들의 실체적진실이다.
사실이라면, 사회법은 피해갔겠지만, 훨신 높은 도덕적 수준을 요구하는 성직자, 공교회의 지도자로서는 더더욱 자격이 없을 뿐더러 목사직을 유지하는 것 자체가 있을 수 없는 일이기에 분노하는 것이다.
이미 오래전 부터 공론화 되어 있던 상황인데도 감독이 되겠다고 나선 본인이나, 미투운동에서 드러난 유명인사들 보다 더욱 심각한 상태에 있는 당사자를 감독으로 추대하고, 당선되고 인정한 서울 남연회 구성원들의 도덕적 불감증에 할 말을 잃는 것이다.
현대판 소돔과 고모라가 아닌가.
물타기나 양비론적인 논리로 본질을 흐리는 글은 노린재냄새처럼 많은 사람을 역겹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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