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리회 전야(前夜)

함창석
  • 1266
  • 2019-01-01 03:51:14
전야(前夜)

산돌 함창석 장로

전 세계 대부분 국가에서 새해 전야에 축하행사를 실시하고 있다. 전 세계에서 가장 오래 전해져 내려오는 축제 가운데 하나이다. 불꽃놀이와 샴페인 그리고 반성의 시간이 특징적이다. 신년 축제는 천문이 발달한 이래 약 4,000년 이상 이어져 내려오는 인류 역사에서 가장 오래된 축제 가운데 하나이다.

페니키아와 페르시아에서는 추분에 맞춰서 새해를 시작했고, 그리스에서는 동지가 새해의 첫 날이었다. 이날에 지나간 한 해를 반성하고 정화하는 의식과 함께 신년을 맞는 기쁨을 표현하기 위한 축하 행사를 열었다. 추수의 시기에 벌이는 축제는 씨 뿌리는 의식과 더불어 왕의 즉위 축하연으로 변형되어 갔다.

바빌론에서는 대제사장이 직접 집전하는 몸을 정화하는 의식으로 시작하여, 바빌론의 최고신인 마르두크(Marduk)를 찬양하는 것으로 이어져 11일 동안 진행되었다. 연극과 함께 다산의 신과 다른 조상(彫像)들을 수레에 실어 특별한 건물로 옮기는 가두행진도 의식에 포함되어 있었다.

기원전 46년 줄리어스 시저가 율리우스력을 제정했을 때, 새해 첫 날인 1월 1일은 한겨울이었다. 이에 맞춰서 신년 행사의 날짜도 바뀌었다. 이후 기독교를 중심으로 세계의 질서가 재편되자 성탄절이 대세가 되었다. 다양하였던 신년 행사들은 이교도의 풍습으로 여겨졌고, 그 행사의 규모도 축소되었다.

하지만 교회조차도 사람들의 생활에서 본질적인 필요와 관련된 것, 즉 태양 주위를 도는 지구의 공전과 그 주기를 표시하는 것 자체를 억압할 수는 없었다. 오랜 전통적 풍습을 이어오며 중세 시대까지 유럽의 여러 국가에서 행해진 신년 행사의 시기는 12월 중반에서 3월 말까지로 아주 다양했다.

18세기에 이르러서는 1월 1일이 새해를 나타내는 보편적인 날짜로 정착되었다. 신대륙의 식민지개척자들은 축포와 총을 쏘면서, 혹은 교회에서 예배를 드리면서 신년을 축하했다. 하지만 신대륙에서도 이로쿼이(Iroquois) 인디안 부족은 악령을 쫓아내는 의식에 초점을 맞추어서 새해를 맞이했다.

현대에는 세계 여러 나라의 기독교국가라고 할지라도 새해 전야 축하 행사가 아주 널리 행해지고 보편적으로 받아들여지기 때문에 ‘New Year’s Day’ 즉, ‘설날’이 생겨났다. 그리고 이날은 미국 연방휴일이 되었다. 이 상징적인 새로운 출발을 기념하기 위해서 여러 가지 전통이 새롭게 생겨났다.

예를 들어, ‘로즈 볼(Rose Bowl)’과 같은 미식축구경기, 로버트 번(Robert Burns)의 스코틀랜드 시인 〈올드 랭 자인(Auld lang Syne)〉과 같은 송가, 그리고 행운을 상징하는 까만 눈 모양이 있는 완두로 만든 스튜인 ‘호핑 존(Hopping John)’이라는 음식에 이르는 새로운 전통들이 그것이다.

대부분의 미국인은 새해 전야를 ‘파티의 밤’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 많은 사람들은 가족이나 친지 등 주변 사람들과 함께 하는 ‘관계의 시간’이며, 동시에 ‘반성의 시간’이라고도 생각한다. 자정에 맞춰서 가장 소중한 사람에게 키스하는 것이 전통이 되다시피 한 것도 이 때문이다.

지나는 해 일들을 반성하고 정리하며 새해를 새롭게 결심을 다지는 것, 즉 개인적인 목표를 세우는 것이다. 새해는 새로운 사건과 새로운 운명이 시작되는 날이기 때문에 누구나 간단한 새해의 결심 하나 정도는 세우기 마련이다. 물론 새해의 결심을 구체적이고 복잡하게 세우는 사람들도 있다.

새로 맞이하는 해에는 자기의 발전과 자아성취를 위하여 산스크리트어 배우기, 금연, 마라톤 완주, 몸무게 줄이기 같은 예가 바로 그런 종류의 계획이다. 어떠한 목표도 계획보다는 실천이 중요하다. 그래서 사람들은 흔히 녹음을 하거나 친구를 증인으로 세워서 실천을 위한 자신의 결의를 다지기도 한다.

수백만의 사람들이 뉴욕에 있는 타임스퀘어 광장에 모여서 기다리다 공이 떨어지면 일제히 종을 울려 새해가 되었음을 알린다. 이 전통은 1908년 새해 전야에 생겼는데, 25와트 전구 100개로 불을 밝힌, 지름이 약 1.5미터에 무게가 약 318킬로그램이나 되는 공이 자정에 깃대를 따라 하강했다.

매년 공이 내려오는 행사가 벌어졌는데 1942년과 43년은 등화관제로 예외였다. 가장 최근의 공은 지름이 6피트(약 1.8미터)인 공형태로 무게가 무려 450킬로그램이나 되며 유명한 워터포드 크리스탈 삼각형 500개, 전등 700개, 그리고 컴퓨터로 작동하는 회전 피라미드 거울 90개로 장식되어 있다.

서울에서는 새해전야를 보내며 새해를 맞으려 시민이 참여한 가운데 명사들이 보신각종을 타종하고 각 지방마다 비슷한 행사가 진행되며 해맞이를 하려고 동해 정동진, 포항 영일만을 비롯하여 밤에 등산을 하며 정상에서 해맞이를 하려는 이들도 있다. 그리고 성당이나 교회에서는 송구영신예배를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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