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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을 배척한 사마리아의 한 촌
최세창
- 1577
- 2019-01-01 01:13:10
서양 문물을 배척하고, 쇄국정책까지 시행한 조선은, 서양 문물을 받아들인 일본의 잔악한 침략을 막을 힘이 없어서 망했습니다.
개인이나 단체나 기업이나 국가의 번영과 흥왕의 요인은 배척해야 할 사람을 배척하고, 받아들여야 할 사람을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또 한 요인은 배척해야 할 지식과 정보와 방안은 배척하고, 받아들여야 할 지식과 정보와 방안은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성령의 은사인 지혜는커녕, 통찰력도 없어서 그 반대로 한 단체와 기업과 국가는 쇠퇴하고 망했습니다. 그러므로 보다 더 중요한 것과 보다 더 값진 것을 분별하여 행하는 지혜가 중요한 것입니다.
뭐니뭐니해도, 생사화복과 흥망성쇠를 주관하시는 하나님의 성육이신, 영생의 주님을 배척하지 않고 받아들이는 일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습니다.
2. 예수님을 배척한 사마리아의 한 촌의 배척
주님은 인류 구원을 위한 십자가의 죽음과 부활‧승천의 날에 이르는 기간이 다 되어 가자, 예루살렘을 향해 올라가기로 굳게 결심하셨습니다. 주님의 굳은 결심이 얼마나 비장했는지 모릅니다. 마가복음 10:32 이하를 보면, 주님이 제자들 앞에서 가시는데 제자들은 놀라고, 좇는 자들은 두려워했습니다. 또, 주님은 열두 제자에게 자신이 당할 일을 일러주셨습니다. 예루살렘에 올라가면 대제사장들과 서기관들에게 넘겨지고, 그들은 죽이기로 결안한 후에 이방인들에게 넘겨주고, 이방인들은 능욕하며 침 뱉으며 채찍질하고 죽인다는 겁니다. 그러나 삼일 만에 살아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기막혀서 말을 못할 정도로 비장하고, 두려운 상황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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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당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제자인 야고보와 요한이 주님께 무엇이든지 구하는 바를 들어달라고 한 것입니다. 주님이 세계를 정복하여 통치하는 메시아 왕국의 왕이 되시는 영광 중에서, 주님의 우편 자리와 좌편 자리에 임명해 달라는 것입니다. 높은 벼슬 청탁을 하는 소리를 들은 열 제자가 두 제자에 대해 분히 여긴 것을 보면, 그들의 속셈도 별로 다를 것이 없었습니다.
사람이란 권력이나 돈, 어떤 사람이나 사물, 교리나 사상 등에 쏠려 버리면 분별력을 상실하게 되어 신분을 망각하고, 할 일을 제대로 못하는 것입니다. 주님이 아닌 권력이나 돈, 어떤 사람이나 사물, 교리나 사상 등에 쏠린 교인들이 적지 않습니다. 이런 교인들은 주님을 배척하고 있다는 사실을 모릅니다. 이런 교인들에게 주님은 소원 성취의 수단일 뿐입니다. 소원 성취가 안 되면, 언제라도 주님을 배척합니다.
자신의 수난과 부활‧승천을 예고하신 주님은, 야고보와 요한을 포함한 사자들을 앞서 보내셨습니다. 그들은 주님을 위해 예비하려고 사마리아인의 한 촌에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그 주민들은 주님 일행이 사마리아인들의 성전이 있는 그리심 산이 아니라, 유대인들의 성전이 있는 예루살렘에 가시기 때문에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요한복음 주석을 쓴 블럼(E. A. Blum)은 “그 주민들은 극도로 혼혈화 되어 있었고, 그들의 종교는 유대교로부터 변형된 혼합주의의 양상을 띠고 있었다. 그들의 예배 중심지는 그리심 산이었다. 오늘날까지도 그들의 전통을 유지하고 있는 소수의 사마리아인들이 이스라엘에 생존하고 있다.”라고 했습니다.
같은 민족인 유대와 사마리아가 서로 원수로 여기는 역사적 배경이 있습니다. 사마리아가 수도인 북 왕국 이스라엘이 주전 721년에 앗수르에게 멸망당했을 때, 앗수르 왕은 바벨론인을 비롯한 이방인들을 옮겨다가 사마리아의 여러 성읍에 이주시켜 살게 했습니다. 이주한 이방인들은 그 땅을 소유했던 이스라엘 사람들의 종교를 얼마간 보존했습니다.
사마리아에 남아서 살던 거의 모든 이스라엘 사람들은, 자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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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 이주민인 이방인들과 결혼시켰습니다. 종교와 문화와 관습이 혼합되었으므로 종교와 종족의 순수성이 상실됐습니다. 그들의 종교와 종족적 순수성의 상실은, 유대인들에게는 용서할 수 없는 죄이었습니다. 그러나 이방인과의 결혼은 그 조상들도 한 일입니다.
예루살렘이 수도인 남 왕국 유다는 바벨론의 침략을 받아 주전 586년에 망했고, 거주민들이 포로로 바벨론에 끌려갔지만, 그 유대인들은 사마리아인들과는 전혀 달랐습니다.
그러므로 유대인들은 같은 민족인 사마리아인들을 멸시하고 배척했습니다. 어느 정도냐 하면, 갈릴리 지역에서 사마리아를 거쳐 예루살렘에 가면 사흘 만에 도착할 수 있는데도, 증오심 때문에 부정한 땅을 밟지 않겠다고 멀리 돌아갔습니다. 따라서 사마리아인들도 동족인 유대인들을 원수로 여기며 배척한 것입니다.
분단 왕국 상태에서 각각 하나님을 배척하고 택한 우상 숭배, 온갖 범죄의 범람과 부정부패, 파벌 싸움과 외교력 부재, 네 번에 걸친 동족상잔의 전쟁, 경제력과 군사력 약화로 멸망했으면서 깨닫고 회개하고 화합하기는커녕, 기나긴 세월이 흐른 주님 당시에도 서로 원수처럼 여겨 배척한 것입니다.
어느 나라, 어느 민족이나 부정과 부패, 공금 횡령과 공금유용, 박해와 핍박, 사기와 모함, 절도와 강도질, 성추행과 성폭행, 권력 남용과 집단 횡포, 인권 탄압과 언론 탄압, 살인과 학살은 주로 자국민과 동족을 상대로 했고, 하는 것입니다. 인류를 위한 대속 제물이 되신 주님을 믿고, 사랑하며 사는 교인들을 마구 고문하고 죽이고 궤멸하는 죄악도 공산 독재 정권이 자국민과 동족을 상대로 자행했고, 자행하는 것입니다. 숱한 나라와 민족이 내란과 내전을 겪었습니다. 그런 범죄를 경계하고, 비판하며 막고, 주님을 믿고 받아들여 살게 하는 것이 애국 애족입니다.
로마의 통치 아래 있는, 한겨레인 주님 일행을 받아들이지 않고 배척하는 사마리아의 한 촌사람들에게 제자인 야고보와 요한이 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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끈했습니다. “주여 우리가 불을 명하여 하늘로 좇아 내려 저희를 멸하라 하기를 원하시나이까” 참, 기막힌 망발입니다. 아직도 주님의 본질인 사랑과 영생 구원의 복음이, 두 제자의 마음속에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입니다. 두 제자의 마음은 주님을 배척하고, 부귀영화의 꿈을 받아들이고 있는 것입니다. 이런 사실을 본인들도 몰랐을 것입니다.
두 제자가 주님께 하늘의 불을 명해서 그 사마리아 사람들을 멸하시라고 하기를 원하시냐고 한 것은, 주님에게 그런 기적을 행할 능력이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나 두 제자는 주님이 원수 관계를 아시면서도, 사마리아로 지나가시려는 의도는 알지 못했습니다. 주님이 구원의 사랑을 위한 고난의 주님이시라는 사실을 모른 것입니다. 주님은 두 제자의 잘못을 나무라며 훈계하시고, 함께 다른 촌으로 가셨습니다. 웨슬리(J. Wesley)는 “기독교의 정신은 분노와 보복의 정신이 아니라 평화와 온유와 사랑의 정신이다.”라고 주석했습니다.
사마리아인들과 유대인들은 물론, 인류를 구원하러 오신 주님은, 회개하고 자신을 믿음으로 받아들이는 자들에게 지옥으로 끄는 죄의 사함과 성결한 삶과 영생을 선물하십니다. 그러나 받아들이지 않고 배척하는 자들은 멸망의 심판 아래 있는 것입니다. 사마리아의 한 촌사람들처럼, 주님을 믿음으로 받아들여 구원받을 기회를, 인간 예수로 알고 배척하는 기회로 삼는 이들이 있습니다. 더욱 어이없는 것은, 그런 사실조차도 모르는 것입니다.
무당인 양할머니의 주도 아래 내림굿을 받았지만, 무당이 안 되려고 교회에 다니는 임 집사님이, 수시로 악하고 더러운 영들에게 시달리며 고통스러워했습니다. 그 때마다 가서 안수기도를 하고, 아내의 몸에 계시가 오는 대로 집사님의 몸의 똑같은 부위에 손가락으로 살짝 눌렀다가 통증이 없어지면 떼는 일을 반복했습니다. 그러면 축귀와 신유의 기적으로 멀쩡해지곤 했습니다. 안 믿는 남편도 가끔 한 방에서 영들로 인한 악취를 맡으면서 끝까지 지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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았습니다. 기적을 인정하면서도 주님은 믿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그 남편이 간경화가 심해져서 얼굴이 노랗다가 흑색이 되고, 복수가 차서 배가 잔뜩 불렀습니다. 치료하던 병원에서 가망이 없다고 해서 퇴원했습니다. 기도를 해 준다고 해도 시큰둥했습니다. 어느 날 꿈에 그 환자에게 머리와 등에 손을 얹고 기도를 하는데, 보니까 환자의 영혼에 안수기도를 하는 겁니다.
그래서 돌아가시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고, 어떻게 해서라도 주님을 믿게 하려고 애썼습니다. 예수님을 구주로 믿느냐고 물어도 대답을 안 했습니다. 애가 타서 ‘네.’ 하시고, 주 예수님을 믿는다는 표로 세례를 받으면 된다고 하는데도 대답을 안 했습니다. 더 애가 타서, 대답하고 세례받는 데 일 분도 안 걸린다고 했습니다. 결국 주님을 배척하고 세상을 떠났습니다.
3. 맺음말
주님은 유대인과 특정된 사람들만 위해서 오신 게 아닙니다. 누구든지 회개하고 주님으로 믿고 받아들이면, 지옥으로 끄는 죄의 사함과 성결한 삶과 영생을 얻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배척하는 자들은 심판 아래 있는 것입니다. 주 예수님을 위대한 인간으로만 받아들이고, 구주로는 배척하는 신학자와 목사와 교인도 있습니다. 우리는, 주님을 배척하던 우리가 성령을 좇아 믿음으로 받아들여 죄 사함을 얻고, 성결하게 살고, 사후에 천국에서 영생을 누리는 것이 얼마나 크고 놀라운 은혜와 복인지 알아야 합니다. 그 크고 놀라운 은혜와 복을 받은 우리 모두, 가정과 직장과 사회에서 주님을 배척하지 않고 받아들이는 삶을 사시기 바랍니다.
(설교의 성경 본문 : 누가복음 9:51-56)
51예수께서 승천하실 기약이 차 가매 예루살렘을 향하여 올라가기로 굳게 결심하시고 52사자들을 앞서 보내시매 저희가 가서 예수를 위하여 예비하려고 사마리아인의 한 촌에 들어갔더니 53예수께서 예루살렘을 향하여 가시는고로 저희가 받아들이지 아니하는지라 54제자 야고보와 요한이 이를 보고 가로되 주여 우리가 불을 명하여 하늘로 좇아내려 저희를 멸하라 하기를 원하시나이까 55예수께서 돌아보시며 꾸짖으시고 56함께 다른 촌으로 가시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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