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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의 안식일관(눅 6:1-11)
최세창
- 2270
- 2019-01-08 00:42:51
1. 안식일과 일(누가복음 6:1-5)
안식일에 예수님의 제자들이 이삭을 자른 것을 가지고 바리새인들이 시비한 사건은 공관복음서에 다 기록되어 있다(막 2:23-28, 마 12:1 -8). 누가는 이 부분을 【1】“안식일에 예수께서 밀밭 사이로 지나가실 새 제자들이 이삭을 잘라 손으로 비비어 먹으니”로 시작한다.
“안식일”은 4:16의 주석을 보라.
“제자들이 이삭을 잘라 손으로 비비어 먹으니”는 제자들이 굶주림을 면키 위해 한 행위임을 나타내고 있다.
남의 포도원에서 포도를 그릇에 담는 것은 안 되지만, 배불리 먹는 것은 허용되었고, 남의 곡식밭에서 낫을 대는 것은 안 되지만, 손으로 이삭을 따는 것은 허용되었다(신 23:24-25). 그러므로 제자들의 행위는 합법적인 것이었다.
그러나 바리새인들은 안식일에 한 일이라는 점을 들어 시비를 걸어 왔다. 이 사실에 대해, 누가는 【2】“어떤 바리새인들이 말하되 어찌하여 안식일에 하지 못할 일을 하느뇨”라고 하였다.
“바리새인들”은 5:17의 주석을 보라.
“어찌하여 안식일에 하지 못할 일을 하느뇨”는 안식일에 일하지 말라는 율법(출 20:8-11, 34:21, 신 5:12-15)을 어기고 마당질을 했다는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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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이 일은 미쉬나(5:17의 주석을 보라.) 샤바트 7장 2절에 있는바 안식일에 해서는 안 될 일 39항목 중 세 번째에 해당되었다(in 山口 昇).}( 막 2:24의 주석).
바리새인들이 예수님의 제자들의 행위를 추수 또는 마당질로 간주한 것은 터무니없는 확대 해석이다. 또한, {그란트(F. C. Grant)에 의하면, 미쉬나와 탈무드에는 안식일의 금지 조항에 자비와 필요한 경우와 같은 예외를 인정하고 있다고 한다. 그닐카(J. Gnilka, p. 153)는 “미쉬나(mischna: 라삐 유다(A.D. 135~)에 의해 수집된 구전 율법들-역주)에는 ‘생명이 위험한 경우에는 언제나 안식일 규정을 무시할 수 있다’(Joma 8, 6)는 규정이 있다.”라고 하였다. 그렇다고 하면, 바리새인들이 예수님의 제자들에게 적용한 구전법의 조항 또한 문제가 있는 것이다.}(막 2:24의 주석)
율법주의의 대표 격인 바리새인들처럼, 자신의 고정 관념이나 선입관을 척도 삼아 남을 비판하거나 비난하는 사람들은 편협하고 가혹하여 사리를 올바로 분별하지 못한다. 그런데도 그들은 병적인 ‘자기 의’의 의식에 젖어 있다.
바리새인들의 도전적인 비난을 들으신 예수님의 반응에 대해, 누가는 【3】“예수께서 대답하여 가라사대 다윗이 자기와 및 함께한 자들이 시장할 때에 한 일을 읽지 못하였느냐”라고 하였다.
제자들의 행위가 율법 위반인가 아닌가에 대한 직접적인 대답을 하는 대신에, 다윗의 생애에 있었던 사건(삼상 21:1-6)을 들어 답변하신 것이다. 즉, 율법인 구약성경의 권위로, 그것도 유대인들은 물론, 바리새인들조차 반대할 수 없는 다윗의 예를 들어 반격하신 것이다. 이 사실은 예수님의 탁월한 지혜와 뛰어난 성경 지식을 보여 주는 것이다.
예수님은 그 사건에 대해, 【4】“그가 하나님의 전에 들어가서 다만 제사장 외에는 먹지 못하는 진설병을 집어먹고 함께한 자들에게도 주지 아니하였느냐”라고 말씀하셨다.
이 구절은 사무엘상 21:1-6의 기사로, 다윗이 사울을 피하여 놉으로 도망하여 그 곳 제사장에게서 제사장만 먹을 수 있는 “진설병”을 얻어먹고, 또 자기를 따르면서 부녀를 가까이 하지 않은 소년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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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먹게 한 일을 가리키는 것이다.
“진설병”은 성소 안의 정금으로 싼 상 위에 이스라엘 12지파를 따라 한 줄에 여섯 덩이씩 두 줄로 진설해 놓은 빵을 가리킨다. 이는 이스라엘 자손을 위한 것이며, 영원한 언약이었다(출 25:23-30, 레 24:5-9). 매 안식일마다 새 빵으로 바꿔야 했으며(레 24:8, 삼상 21:6), 물려 낸 빵은 제사장들이 거룩한 곳에서 먹었다(레 24:9).
{헨드릭슨(W. Hendriksen)은 “상의 손님들인 이스라엘은 하나님께 봉헌되었다. 그리고 이 진설병을 제공하는 수단에 의해 하나님의 은혜를 감사하며 인정하였다.”라고 하였다.}(막 2:26의 주석).
이 진설병을 제사장이 아닌 다윗 일행이 먹은 사건을 인용하신 예수님의 취지는, 굶주림과 같은 인간의 필요는 율법에 우선한다는 것이다. 이는 율법의 경시가 아니라, 중대한 때에는 율법의 문자에 위반하여 그 정신을 실행해도 된다는 뜻이다. 또한, 하나님의 사람인 다윗이 율법과 관련하여 그런 자유로운 행동을 할 수 있었던 것처럼, 아니 그 이상의 자유로운 행동을 할 권위가 자신에게도 있다는 것이다.
율법은 율법의 완성인 사랑(롬 13:10)과 율법의 마침이 되시는 그리스도(롬 10:4)에 의해 규제되어야 하는 것이다.
끝으로, 예수님이 안식일과 관련하여 그들에게 충격적인 선언을 하신 것에 대해, 누가는 【5】“또 가라사대 인자는 안식일의 주인이니라 하시더라”라고 하였다.
안식일이 사람을 위해 있는 것이므로(막 2:27), 모든 인류의 구주이신 인자(5:24의 주석을 보라.) 예수님은 당연히 안식일에도 주인이실 수밖에 없다. 안식일과 인간의 주인이신 예수 그리스도야말로 인간의 참 유익을 위해 안식일법을 가장 잘 운용하실 수 있다. {예수님은 제자들을 옹호하기 위해 “안식일법을 폐지할 권리가 있다”(J. Wesley, R. A. Cole)고 하신 것이 아니라, 입법자로서 “법의 사용을 결정할 권위가 있다”(W. W. Wessel)고 주장하신 것이다.}(막 2:28의 주석) 예수님은 법 운용의 마지막 결정권자이시다.
2. 안식일과 치료(6:6-11)는 다음에 등록합니다
출처: 최세창, 누가복음(서울: 글벗사, 2003, 1판 1쇄), pp. 276-2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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