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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과 은혜
황건구
- 1296
- 2019-01-10 00:21:27
하나님의 사랑은 받고 하나님의 사랑을 보여 주고 나타내야하는 목회자로 살면서 나 스스로에게 물어 본다. 내가 목회자여서 인지는 몰라도 나는 은혜의 사람이기를 원한다. 그런데 문제는 이웃(친구들과 주변사람들)에게 내가 은혜의 사람으로 보여 지고 느껴지느냐는 것인데...
그렇지 못한 것 같아서 이률 배반적인 삶을 사는 것 같아서 부끄럽다.
법은 질서 유지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것이다. 어느 조직이든 예외 없이 그 조직을 지탱하게 하는 법과 규정을 만들어 준용한다. 그러나 법과 규정을 시행하는 중에 때로는 예외가 있을 수 있다.
기독교 안에서도 법과 규정이 있고 때로는 사랑과 은혜로 법과 규정을 적용하지 않을 때도 있다. 법과 규정만을 항상 강조하는 그 사람이 잘못된 것이 아니며. 또 사랑과 은혜를 항상 강조하는 그 사람이 잘못된 것이 아니다. 틀린 것이 아닌 다름이다.
법과 규정, 사랑과 은혜 중에 굳이 하나를 선택해야만 한다면 나는 공동체의 해를 끼치지 않고 자신의 유익을 위한 것이 아니라면 사랑과 은혜를 택하자고 외칠 것이다. 이는 우리 주님께서 요한복음 8장에서 간음하다 현장에서 잡혀온 한 여인을 향해 돌을 쥐고 있는 군중을 향하여 하신 너희 중에 죄 없는 자가 돌로 치라 하신 말씀을 통해 간직한 삶의 고백이다. 내게 손해가 된다고 하더라도 한 영혼을 구원 할 수만 있다면 은혜의 삶을 살리라 다짐을 한다.
이는 우리 성도(은혜 받은 자)들을 향하신 하나님의 뜻이라 믿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가 법과 은혜를 구분 할 줄 알아야 한다. 곧 법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와 은혜로 해결해야 할 문제를 구분해야 한다는 것이다. 법으로 해결 할 문제를 은혜로 해결하려고 하거나, 은혜로 해결 하면 좋은 사안을 법으로 해결하려고 한다면 이것이 또 다른 분쟁이 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내가 잘못한 것은 법적으로 해결하고, 다른 사람이 나에게 잘못하였을 때에는 은혜로 해결하는 것이 아름다운 성도의 삶일 것이다. 나 같으면 은혜로 해결할 일을 다른 사람이 법적으로 해결하였다고 해서 그 사람을 잘못되었다고 말해서는 안 된다 왜냐하면 은혜는 내가 행하는 것이지 다른 사람에게 요구할 수 있는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것을 요구하는 순간 다툼이 생기게 된다. 하나님의 은혜로 다툼이 생기는 것은 은혜라고 할 수 없을 것이다.
은혜는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주는 것이며 받는 것이다. 법을 외면하고 은혜를 강요하면 공동체는 파괴 된다. 법을 존중하며 은혜를 사모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