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퇴 다음 물러나야 할 순번들이 있다

민돈원
  • 2294
  • 2019-01-20 07:55:33
지난해 총회 이후부터 게시판과 인터넷 뉴스를 뜨겁게 달구던 J목사의 현격한
성문제로 인한 감독 무효및 사퇴는 물론 목사직 박탈을 요구하는 의분의
목소리들이 봇물처럼 전국에서 터져 나왔다.

감리교회는 미주연회를 포함 총 12개 연회 산하에 237지방으로 조직되어 있다.
그 유기체 안에 감리회 여러 여성 단체들을 필두로 하여 삼남연회, 서울연회,
경기연회, 중앙연회 감리사 일동, 일부 지방 감리사와 교역자 일동,
감신M.Div 총동문회, 협성포럼, 감리회 청년회, 13개 공대위, 등등의
J목사에 대한 성토는 지난해 10월부터 본격적으로 끊일줄 모르고 계속되어 왔다.

그러다 최근 몇일전 이상하리만치 성문제가 아닌 300만원 불법 선거자금
논쟁으로 공방을 하면서 심각한 성문제를 슬그머니 덮는게 아니냐는
의구심을 품게 할만큼 본말을 전도하는 듯한 우려마저 자아내게 했다.

그러다 오늘(2019.1.19) 당당뉴스에 <속보>로 보도된 기사를 보니
전목사가 감독 사퇴서를 제출했다는 내용이었다.
그런데 아직도 개전의 정은 보이지 않는다. 이런 그의 사퇴변 때문이다.


"본의 아니게 폐를 끼치게 된 서울남연회와 저를 지지해준 모든 분들,
또한 지금 이 시간도 저를 위해 기도하고 계신 로고스교회 성도님들께
다시 한번 죄송하다는 말씀을 전한다”


시작부터가 인정할 수 없는 말이다. 본래의 목적과 의도가 아니라고요?
고의라는 말을 차마 쓸 수 없어 미사여구(美辭麗句)를 억지춘향식으로 끼워넣기 해 놓은 격이다.
지지해 준 분들에게 송구한게 아니라 '왜 나단 선지자처럼 나를 꾸짖지 않았느냐'고
되레 무한을 줌이 옳지 않을까 보다.

한 때 그를 추종하는 자들의 축하속에 진행된 당선예식에서
꿋꿋하게 수행해 나가겠다는 의지가 수많은 사람 마음에 대못을 박고서도
수치스러움을 모른채 얼마나 갈수 있으려나 했는데 그날이 오늘에 이르렀다.

어쩌면 이제 시작인지 모른다
그동안 237개 지방으로 놓고 보면 약 10%에 불과한 정말
'창조적 소수'(creative minority)의 의식있는 분들이 내면에 머물지 않고
행동하는 양심의 표출이 오늘의 전반적인 큰 반향(反響)을 불러 일으켰다고 본다.

이제 이쯤되면 축하식에 참석하여 당사자 외에 역사에 또 다른 개탄스런
흔적을 남긴 지지자들은 공개적인 사과를 하든지 마찬가지로 스스로 현직에서
물러나야 마땅하다고 본다.
그 길이 더 이상 그런 감리회 아류들을 양산하지 않기 위한 길이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은 경우 시대가 지나고 나면 이런 자들을 잊어버리고 다시 오욕의 역사를
반복하고 만다.

이에 바라기는 우리 감리회, 아니 조국교회를 이런 한사람과 여기 몸통에 빌붙어 깃털의
정치판으로 착각하여 여전히 교권을 장악하고 중독성 헤게모니 함정에서
벗어나지 못한 시대착오적인 사람들이여!

여지껏 모든 욕심과 눈앞에 실세를 놓을 수 없다고 했기에 수십년 감리회를 후퇴시킨
그 기득권으로 이런 지경까지 오게 만든 책임을 통감하고 훌훌 놓아버리고 정치하느라
잃어버린 진정한 복음, 믿음의 주이신 예수께 때 늦기전에 돌아오길 비는 마음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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