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대한감리회 | 감리회소식

저희들은 만족할 수가 없습니다.

지난해 10월30일 감독취임 행사를 취소하는 방법으로 전00 목사를 도우신 이후,

다음날인 11월1일 이 땅에서 감리교회를 위해 몸 바친 선교사들의 뼈가 묻혀있는 양화진 땅에서 슬며시 그의 손을 잡아주며 사진을 찍던 그 모습은 감리교도들의 뇌리 속에 깊이깊이 박혀 있습니다.

감리교회 역사상 잊지 못할 명장면으로 기록될 겁니다.

많은 이들이 과연 누구를 위한 감독회장인가를 물었지 않겠습니까?

그런데 또 황당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거의 3달 동안 감리교회 전국 각지에서 수십 개의 단체와 지방 목사들이 그렇게도 목소리 높여 이 사태를 제대로 처리해달라고 요구하였지만,

또 전00 목사의 사퇴와 성문제 관련 소취하를 연계한 전략에 동조하신 건지 아니면 말리셨는 지는 모르지만 결국 면죄부를 주는 방향으로 타결해 주심으로서

우리 감리교도들의 다른 쪽 가슴에다 더 크고 긴 대못을 박았습니다.

지금 사회에서는 동일한 사안을 처리함에 있어서 문제발생 자체만으로도 기관장들이 온 국민들께 사과를 하면서 공정한 처리에 심혈을 기울이는 가 하면,

국민들은 국민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처리를 하는 기관에 대해서는 비록 수십년간 국민들을 위해 일해왔다 할지라도 폐쇄 조치를 요구할 정도로 강경하다는 사실은 알고 계시지요?

이런 상황인데도
우리 감리교회에서는 이미 수년전에 노출되어 문제가 드러난 사안임에도 오히려 없었던 것처럼 덮고 넘어가는 형태로 사태처리를 하시다니요?

‘만약 성문제 관련 사안을 취하하지 않으면 감독사퇴를 번복할 수도 있다고 하니 여기서 그만 두라’고 취하를 종용하셨다는 것이 사실입니까?

만약 그런 내용이 사실이라면 이 문제는 전00 목사만의 문제가 아니라,

감독회장님의 지도력 문제로 비화될 수도 있는 정도의 사안이 될 수 있다고 봅니다.

전00목사에게는 그렇게도 아량을 베푸시면서도

여성 피해자들에게는, 그리고 정당한 조치를 요구하는 감리교도 들에게는 어찌 그리도 냉정하신지요?

이 사태의 올바른 처리를 지켜보던 전국의 많은 목사님과 장로님들, 그리고 평신도들은 지금 소위 맨붕 상태에 빠져 들었습니다.

도대체 ‘어떻게 이렇게 처리할 수 있는 일이냐?’

'우리 감리교회는 도대체 어떤 집단인가?'

전00목사가 ‘감독사퇴 번복’으로 협상을 요구했을 때 ‘번복할 테면 하라’고 하시면서 처리하셨어야 옳았지 않겠습니까?

삼척동자도 아는 해법이 아닙니까?

대한체육회장은 그들의 사태가 처음 발생했을 때 제대로 처리하지 않았음에도 거짓말 했다가 지금 그 자리를 내 놓아야할 처지에 있습니다.

............

불행중 다행인 것은 다 끝난 게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이제 전반전만 끝났다고 합니다.

많은 목사님과 장로님들이
이번만은 그냥 넘어가지 않아야 한다며 말들을 하십니다.

끝까지 싸워달라고 부탁도 하십니다.

제가 투사도 아닌데 말입니다.

감독회장님께서는 늦었지만 지금부터라도 이 사태를 제대로 수습하는 방향으로

그 향한 발길을 돌려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만약 그렇지 못할 경우,

하나님께 쓰임받기를 원하며 차례를 기다리고 계시던 수많은 목사님들, 장로님들이 일어나서 이 사태를 바로 잡기 위해

여리고성을 일곱바퀴 다 돌고 난 뒤
함께 함성을 지른 것처럼 소리를 지를 겁니다.

그 함성 소리에 누가 무너져 내릴지는 두고 볼일입니다.

.....

사족입니다.

제가 마치 정치할 사람인 것처럼
말을 만들어 퍼트리면서 이 사태 수습의 방향을 흐리려는 사람들이 있나 봅니다.

그런 소리가 들리면
정말 한심한 이들이 만드는 소설이라고 일축해주시면 좋겠습니다.

목사가 되고자 할 때 하나님께서 '너는 <목사> 타이틀 하나면 되니까 박사도 하지말고, 그 어떤 감투도 쓰지 말라' 하셔서 지방 임원 조차도 하지 않았습니다.

제게 주신 말씀에 끝까지 순종하는 것이 맞지 않을까요?

그런 이가 무슨 정치를 하겠습니까?

그런 생뚱맞은 이야기에
그냥 웃습니다.

서울남연회 강서동지방 장광호 목사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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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 감독회장님! 만족하십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