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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 전준구 목사가 이겼습니다.
장광호
- 3199
- 2019-01-22 04:33:23
전준구 목사 사퇴 표명과 관련한 오늘(1.21) 공대위의 회의 결과
성문제 관련 고발들을 취하하는 선에서 합의가 되었다는 기사가 나왔습니다.
결국 감독 사퇴와 성문제 관련 소송건을 맞바꾼 셈이 됩니다.
이만해도
대단한 성과가 틀림 없습니다.
관련되어 열심히 수고하신 모든 분들 정말 수고하셨습니다.
하지만
제가 볼 때는 참으로 많은 아쉬움이 남는 타협으로 생각됩니다.
실질적으로는
전준구 목사와 전명구 감독회장, 그리고 기득권의 완벽한 승리로 보입니다.
전준구 목사는 감리교회를 위해서
스스로 사퇴를 해주는 은혜를 베푼 자가 되었고,
전명구 감독회장은 전준구 목사에게 치명적인 아킬레스건을 풀어주면서
감독 사퇴를 중재해서 이처럼 열화같은 사퇴운동을 잠재울 수 있는 지도력(?)을 발휘했으며,
기득권은 자신들의 책임을 회피하면서 계속 그 힘을 이어갈 수 있게 되는
트리플 왕관을 차지한 것입니다.
한낱 돌같은 제가 볼 때에는
또 수년 전처럼 이 사태를 봉합하는 방식으로 다시 돌려버린 참으로 안이한 사태 수습에 불과합니다.
이로 인해 우리 감리교회 전체 구성원들은 새로운 숙제를 받은 셈이 되었습니다.
......
유시민의 '국가란 무엇인가?'에서 말한 글이 오늘 우리가 택해야할 길을 안내해주는 길잡이도 될 수 있을 것 같아 소개해봅니다.
<어떤 훌륭한 지도자가 나타나서 정의를 실현할 능력 있는 국가를 만들어주기를 기대하는 일은 헛된 일이다.
아무리 뛰어난 개인도 혼자 힘으로 훌륭한 국가를 만들지는 못한다.
훌륭한 국가를 만드는 것은 주권자인 시민이다.
어떤 시민인가?
자신이 민주공화국 주권자라는 사실에 대해서 대통령이 된 것과 똑같은 무게의 자부심을 느끼는 시민이다.
주권자로서 마땅히 누려야할 권리가 무엇이며 어떤 의무를 수행해야 하는지 잘 아는 시민,
자신의 삶을 스스로 설계하고 책임지면서 공동체의 선을 이루기 위해 타인과 연대하고 행동할 줄 아는 시민이다.
그런 시민이라야 훌륭한 국가를 만드는데 기여할 수 있다.>
......
오늘의 이 결정을
우리 감리교회는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요?
'여선교회의 몫은 여기까지입니다'라고 했습니다.
맞는 이야기입니다.
그렇다면
이제부터는 우리 목사들의 몫이라는 말이 아니겠습까?
우리가 실제 어떤 자들인지 그 실체를 진짜로 드러내 보여줄 때가 왔지 않습니까?
더 나아간 감리교회를 만들어갈 수 있는지?
아니면
10년전으로 또 후퇴하려다가
세상과 시대의 철퇴를 맞을 지?
우리의 새로운 선택만 남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