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리회 신학(神學)

함창석
  • 1364
  • 2019-01-30 03:27:55
신학(神學)

산돌 함창석 장로

신학은 유신론(有神論)을 취하는 개별종교의 신앙이나 교의를 그 입장에서 연구하는 학문이다. 그리스어의 테오스(theos, 신)에 대한 로고스(logos, 언론, 가르침, 설명)를 원뜻으로 하는 테올로지아(theologia)에서 유래한다. 이 말은 원래 그리스 종교의 신들에 대해서 신화론적으로 이야기하는 것을 의미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철학적, 형이상학적인 원리로서의 신에 대해서 논하고, 이 학문을 테올로기케(theologikē)라고 따라서 신학의 말에는 신화론적 신학과 학문적 신학의 양의를 포함하게 된다. 그리스도교에 신학이라는 말을 도입한 것은 그리스 사상과 처음으로 깊은 교섭을 가진 2세기의 변증론자이다.

그리스도교에는 신의 본질에 관한 신론, 신앙과 교의를 연구하는 학문적 노력의 전체를 가리킨다. 종교학적 개념으로서는 유대교, 이슬람교 등의 유신론적 종교가 자신의 종교성에 의거해서 자기의 존재방식을 학문적 방법으로서 반성, 해명, 설명하는 특수종교의 자기이해의 학문적 시도를 의미한다.

그리스도교 신학은 일반적인 신개념이나 보편적인 종교의식에 의거한 것이 아니라, 신앙에서 발하는 학문으로서 신앙의 성립근거를 이루는 인간에 대한 신의 자기계시인 계시에 의거해서 성립하는데 신학의 고유성은 자연적인 이성 인식으로는 이루지 못하는 계시에 의거한 계시신학이라는 점에서 인정된다.

계시의 내용, 범위, 방법에 대한 이해는 다양하나 계시를 은혜로서 수용하는 신앙에 의해서 계시의 인식이 가능해진다고 생각하는 것은 공통적이다. 따라서 신학은 계시인식, 신앙인식이라고 한다. 아우구스티누스=안셀무스적인 정식 <이해를 구하는 신앙(fides quaerens intellectum)>은 그것을 표현하고 있다.

실제로 신학은 역사에 나타난 인간 예수를 구세주인 신의 아들 그리스도로 믿는 것에 대한 의미를 이해하려는 노력에서 시작되었다. 그리고 이 중심에서 인간, 역사 및 세계의 이해가 지향되었다. 이처럼 포괄적인 의미에서 신학은 일체의 것의 궁극적인 의미를 신과의 관계에서 파악하려는 궁극적인 학문이다.

학문으로써의 신학은 그 사유를 무제한으로 확장하지 않고, 예수 그리스도의 행적의 증언에 초점을 맞추는 구ㆍ『신약성서』를 계시의 원천으로 하고, 원칙적으로 거기에서 유출되는 인식에 머무른다. 따라서 성서를 <하나님의 말씀>으로서 해석하는 해석학이 신학의 방법으로서 특히 중요하다.

신학은 개인의 자의적인 영위가 아니라 신앙자의 책임적ㆍ공동적인 영위이다. 신학의 소재는 신앙고백, 교의, 전승 등 공동체의 소산이며, 이들은 <하나님의 말씀>과의 관계에 따라서 음미하고, 상황에 따른 적절한 말로 새로이 표현되는 것은 신학의 중요한 임무에 속하며 이런 의미에서 신학은 교회적 학문이다.

신학의 역사는 오래되어서 발전양상은 다양한데, 고대, 중세, 근대의 3기로 대별할 수 있다. 고대에는 그리스어, 라틴어, 시리아어가 신학의 언어이며, 이중 그리스어나 시리아어에 의한 신학은 동방신학이라고 하며, 현저하게 발달했는데 동방교회(그 중 동방정교회)의 신학의 기초와 전통은 여기에 있다.

서방신학(또는 라틴신학)이라고 하며, 2세기 말의 테르투리아누스에서 시작해서 5세기 초의 아우구스티누스에서 대성을 본 것이다. 로마 가톨릭 교회의 신학을 형성했다. 16세기의 종교개혁은 동방, 서방의 어느 것과도 다른 프로테스탄트 신학을 성립시키고, 근대어에 의한 신학의 영위를 개시시켰다.

칼뱅은 『기독교 강요』에서 프로테스탄트 신학의 기본적인 견취도를 제시했다. 슐라이어마허의 『기독교 신앙』은 신앙의 기초부여를 절대의존의 감정에서 발견하고 있으며 그의 신학은 독일을 중심으로 큰 영향을 미쳤고 성서신학과 함께 교회사, 교의사를 연구하는 역사신학이 프로테스탄트 신학에서 부흥했다.

로마 가톨릭 교회와 동방 교회의 신학이 전통을 잘 유지한 것에 대해서, 프로테스탄트 신학은 근대의 여러 조류에 큰 영향을 받았다. 특히 계몽주의 이후 성서해석에 역사적ㆍ비판적 방법이 적용되고, 성서신학이 발전을 이루는 동시에, 교의에 대한 합리적 비판도 성행되어 자유주의 신학의 성립을 촉진했다.

20세기 근대의 위기적 상황에서 K. 바르트를 중심으로 종전의 신학에 대한 격렬한 부정적인 소리가 일어났다. 이 변증법 신학은 키에르케고르의 실존주의의 영향을 받았는데, 종교개혁의 정신을 새로이 살리려는 프로테스탄트 신학의 노력이다. 바르트의 『교회교의학』은 프로테스탄트 신학의 대표적 저작이다.

이상처럼 그리스도교 역사 중에는 정치, 사회, 경제 등의 변화로 동방교회의 신학, 로마 가톨릭 교회의 신학, 프로테스탄트 신학이라는 세 가지 군이 성립해서 현재에 이르고 있다. 어떤 신학도 현대의 여러 문제에 직면해서 자기의 전통의 재확인, 재해석이 강요되고, 상호대립을 극복한 상호이해가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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